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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 박세리-박지성 쫓는 정현 “롤모델로 삼겠다” 주미희 기자
주미희 기자 2018-01-29 05:29:01


[인천공항(영종도)=뉴스엔 글 주미희 기자/사진 윤다희 기자]

정현이 박세리, 박지성 등 레전드 선배들을 롤모델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22 세계랭킹 58위, 삼성증권 후원)은 1월28일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호주오픈에서 세계랭킹 35위 미샤 즈베레프(독일), 54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 4위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를 차례로 격파하고 16강에 오른 정현은 16강에서 전(前)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3-0으로 완파했다. 이어 8강에선 테니스 샌드그렌(97위, 미국)을3-0으로 제압하며 한국 선수 최초로 테니스 그랜드슬램 4강 진출 신화를 썼다.
정현
▲ 정현
4강에서 심한 발바닥 물집 부상을 안고도 '테니스의 황제' 로저 페더러(2위, 스위스)와 경쟁한 정현은 결국 기권패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미 정현이 거둔 성과만으로 대한민국이 들썩였다. 테니스는 한국에선 아직 비인기 종목이지만 대회 상금 규모로 볼 때 미국, 유럽에선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는 메이저 종목이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종목의 그랜드슬램 4강까지 진출했으니, 그야말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셈.

이날 귀국 인터뷰에서 정현은 박찬호, 박세리, 박지성 이후로 국민에 큰 기쁨을 준 것이 어떻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박찬호, 박세리, 박지성은 각 분야의 살아있는 레전드로 평가받는 선수들이다. 이들은 모두 '개척자'라는 공통된 카테고리를 갖고 있다.

박찬호는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MLB)에 진출해 맹활약했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도전한 박세리는 현재 한국 여자 골프 선수들이 세계에서 맹위를 떨칠 수 있는 문을 열었다. 박지성은 한국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진출해 후배들에게 꿈을 심어줬다.

그런 면에서 정현이 김연아, 박태환과 궤를 함께 한다는 호평들도 나온다. 김연아와 박태환은 피겨스케이팅, 수영이라는 불모지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불세출들이었다.

뿐만 아니라 정현의 발 사진도 화제였다. 4강에서 물집 부상으로 인해 경기를 끝까지 치를 수 없었던 정현은 그날 자신의 SNS에 발바닥 상태를 공개했다. 물집이 터지고 터져 벌건 속살이 그대로 드러났다.

팬들은 정현의 물집 투성이 발을 평발과 굳은살 가득한 박지성 발, 굳은살과 상처가 많은 김연아 발 등과 비교했고 감동을 받았다.

또 정현이 4강 2세트 도중 메디컬 치료를 받기 위해 양말을 벗었을 때 그을린 종아리, 허벅지 부분과 다르게 뽀얀 맨발이 드러났다. 이 역시 1998년 US 여자 오픈에서 흰 맨발로 워터 해저드에 들어가 샷을 하던 박세리의 발을 떠오르게 한다는 시선도 많았다. 엄청난 훈련량을 알게 해주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정현은 이같은 레전드 대선배들과 비교에 대해 "너무 훌륭한 선수들과 자꾸 비교해 주셔서 아직은 부담을 갖지도 않는다"며 웃은 뒤 "롤 모델로 삼고 쫓아가야 할 것 같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자신이 몸 담고 있는 종목인 테니스에 대한 사랑은 대선배들에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골프 여제 박세리는 "여자 골프의 발전을 위해"라는 말을 많이 썼고 피겨 여왕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

정현 역시 그러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 정현은 "테니스가 여태까지 비인기 종목이었지만, 앞으로 저를 포함한 모든 테니스 선수들을 따라서 인기 종목으로 끌어올리고 싶은 욕심도 들었다. 앞으로 한국 테니스르 위해 더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사진=정현)


뉴스엔 주미희 jmh0208@ / 윤다희 da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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