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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폭설 속 베트남 박항서호, 119분 잘 버텼다 김재민 기자
김재민 기자 2018-01-27 20:23:16


[뉴스엔 김재민 기자]

매 경기가 기적이었던 베트남은 낯선 환경 속에서도 119분을 잘 버텼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국가대표팀은 1월 27일(이하 한국시간) 중국 장쑤 창저우 올림픽 센터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1-2로 패했다. 베트남은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코너킥 상황에서 결승골을 허용했다.
하늘이 베트남을 돕지 않았다. 경기 취소를 염두할 정도로 폭설이 쏟아졌다. 경기장에서 초록색 잔디를 볼 수 없을 정도로 눈이 쌓였다. 경기 킥오프 후에도 눈은 계속 쏟아졌다. 전반 중반 라인을 다시 그리기 위해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고 하프타임에도 눈을 치우느라 후반전 경기가 지연되기도 했다.

따뜻한 남쪽 나라 베트남에서 온 선수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환경이었다. '설중혈투'는 경험해볼 기회가 없었다. 눈 자체를 평생 보지 못했던 선수도 있을 만했다. 적응하기 어려웠다. 눈 때문에 패스가 마음대로 굴러가지 않고 롱패스의 바운드도 불규칙했다. 스로인을 시도하다 미끄러지는 장면도 있었다. 역습을 노려야 하는 베트남은 전력 질주도, 드리블도 시도하기 어려웠다.

눈이 쌓인 경기장 환경에서는 최대한 볼을 공중으로 운반하는 쪽이 유리했다. 그런 점에서 신체 조건이 더 좋은 우즈벡 선수들이 이득을 볼 수 있었다. 결국 선제골, 결승골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터졌다.

후반전을 앞두고 눈을 치우는 데 시간이 걸려 경기가 약 1시간 지연된 부분도 변수로 작용했다. 전반전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서도록 유도해 많이 뛰게 만들고 체력적인 우위를 앞세워 반격을 노려야 했던 베트남은 후반전 지연으로 체력적인 면에서도 유리한 부분이 없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우즈벡이 경기 주도권을 더 가져갔다. 골키퍼 부이 티엔 둥의 슈퍼세이브가 아니었다면 연장전도 못 갈 수 있었다.

그 큰 변수를 이겨내고 베트남은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고 연장전까지 총 119분을 버텼다. 베트남은 충분히 할 만큼 했다.(자료사진



=베트남 선수단)

뉴스엔 김재민 jm@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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