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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와치]빅뱅 없는 YG 위기? 아웃사이더 아이콘vs미운오리새끼 위너 황혜진 기자
황혜진 기자 2018-01-31 15:19:11


[뉴스엔 황혜진 기자]

"빅뱅 없는 YG가 되겠어?"

YG엔터테인먼트에서 그룹 빅뱅(지드래곤, 태양, 탑, 승리, 대성)은 지난 12년간 핵심적이고도 상징적인 존재였다. 1996년 설립된 YG가 2006년 빅뱅을 론칭하기 전까지 지누션과 원타임 등 여러 가수들을 선보이며 이름을 알리기는 했지만, 대형 기획사로 발돋움하는 과정에서 가장 크게 기여한 소속 아티스트가 빅뱅이라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을 듯 하다. 근래 YG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팀 역시 완전체로서뿐 아니라 솔로로서도 아시아권에 국한되지 않고 북미 등 해외 각지에서 대규모 투어를 이어갈 수 있는 빅뱅이었다.
2013년 8월 ‘WHO IS NEXT:WIN’ 제작발표회
▲ 2013년 8월 ‘WHO IS NEXT:WIN’ 제작발표회
2013년 10월 ‘WHO IS NEXT:WIN’ 파이널 배틀 기자간담회
▲ 2013년 10월 ‘WHO IS NEXT:WIN’ 파이널 배틀 기자간담회
아이콘, YG엔터테인먼트 제공
▲ 아이콘,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위너, YG엔터테인먼트 제공
▲ 위너, YG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 12월 31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단독 콘서트 '2017 BIGBANG CONCERT IN SEOUL(2017 빅뱅 콘서트 <라스트 댄스> 인 서울)'을 끝으로 빅뱅의 완전체 활동은 당분간 어렵게 됐기 때문. 물론 멤버 각자 솔로 앨범을 내고 해외 투어를 펼칠 만한 역량을 갖춘 팀이지만 그룹 활동의 부재로 인한 매출 하락 또한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여겨지고 있다. 1988년생 지드래곤과 태양이 더이상 군 입대 연기가 불가능해 연내 입대해야하는 상황인 가운데 태양은 올해 상반기 입대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고, 1989년생 대성과 1990년생 승리 또한 순차적으로 입대할 예정이다.

맏형 탑의 마약 논란 또한 빅뱅 완전체 활동 가능성을 낮췄다. 지난해 2월 입대, 서울지방경찰청 악대 소속 의무경찰로서 강남경찰서에서 복무하던 탑은 2016년 10월 자택에서 여성 가수 연습생 A씨와 함께 두 차례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 이와 별개로 두 차례에 걸쳐 대마 성분이 포함된 액상 전자담배도 피운 혐의가 입대 이후 드러나 지난해 7월 재판부로부터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 추징금 1만2,000원을 선고받았다. 의경 신분을 박탈당한 이후 사회복무요원(구 공익근무요원)으로 전환돼 지난 1월 26일부터 용산구청에서 복무에 돌입했다. 향후 남은 복무일인 520일을 채워야한다.

탑을 둘러싼 논란을 예측한 행보는 아니었겠지만, 보이그룹 특성상 군 입대로 인한 공백기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내놓은 카드는 두 번의 사내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한 보이그룹 론칭이었다. 첫 번째 서바이벌이었던 'WHO IS NEXT:WIN'(이하 'WIN')은 A팀(강승윤 송민호 김진우 이승훈)과 B팀(B.I, 김진환, 바비, 송윤형, 구준회, 김동혁)이 치열한 배틀을 펼친 끝에 A팀의 승리로 끝났고, A팀은 빅뱅의 바통을 이어받아 8년 만에 YG 신인 보이그룹 위너(WINNER)로서 2014년 '2014 S/S' 앨범을 내고 데뷔했다.

위너를 가장 잘 설명해주는 키워드는 멤버들의 말마따나 '미운오리새끼'다. 서바이벌 방영 당시부터 '제2의 빅뱅'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지만, 힙합에 기반을 둔 타 YG 소속 아티스트들과는 사뭇 다른 행보를 이어온 끝에 위너만의 색깔을 찾았다. 그도 그럴 것이 몽환적인 랩 힙합이었던 데뷔 앨범 타이틀곡 '공허해'부터 잔잔한 팝 발라드 장르의 '컬러링', 블루스 느낌이 나는 팝 'BABY BABY(베이비 베이비)', 서정적인 마이너 팝 '센치해', 위너에게 가장 잘 맞는 옷이라는 극찬을 받았던 트로피컬 하우스 장르의 'REALLY REALLY(릴리 릴리)'까지, 위너가 데뷔 이래 선보인 음악과 콘셉트는 모두 기존 YG 가수들의 앨범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색다른 것들이었다.

특히 지난해 남태현 탈퇴로 인한 4인조 개편 등 팀적으로 굵직한 변화를 겪었지만 결과적으로 성공적인 컴백을 이뤘다. 지난해 4월 'FATE NUMBER FOR(페이트 넘버 포)' 타이틀곡 '릴리 릴리(REALLY REALLY)'로 오랜만에 활동을 재개해 음원 차트 정상을 휩쓴 이들은 같은 해 8월 'OUR TWENTY FOR(아워 트웬티 포)'로 컴백했다. 더블 타이틀곡 '럽미 럽미(LOVE ME LOVE ME)'와 '아일랜드(ISLAND)'로도 재차 차트를 석권했다. 이 중에서도 '릴리 릴리'는 1월 4일 가온 주간 스트리밍 차트 기준 남자 아이돌 최초로 누적 음원 스트리밍 1억 건을 돌파했다. 오는 2월부터는 첫 부도칸 공연까지 이어질 일본 투어 ‘WINNER JAPAN TOUR 2018 We’ll always be young'에 나설 계획이다.

'WIN' B팀을 통해 이름을 알린 그룹 아이콘(B.I, 김진환, 바비, 송윤형, 구준회, 김동혁, 정찬우) 또한 빅뱅과는 다른 아이콘만의 색깔을 구축해가며 입지를 더욱 단단하게 다진 모양새. 'WIN'에서 위너에게 우승을 내준 후 최악의 경우 해체 위기를 겪을 뻔했던 B팀은 2014년 방영된 두 번째 서바이벌 '믹스앤매치(MIX & MATCH)'를 통해 새 멤버 정찬우를 영입, 데뷔의 꿈을 이뤘다.

아이콘의 경우 데뷔 전부터 위너보다 더욱 '제2의 빅뱅'에 가까운 색깔을 지닌 팀으로 평가받았고, 양현석 또한 "B팀을 몇 년간 지켜보며 토종 YG의 색깔을 가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힙합을 좋아하는 친구들"이라며 "지금의 빅뱅처럼, 또는 그 이상의 성과를 후배들이 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의 바람대로 2015년 발매된 아이콘의 데뷔 하프 앨범 '웰컴 백(WELCOME BACK)'은 각종 음악 차트 정상을 휩쓸었고, 데뷔 11일 만에 공중파 음악 방송 1위, 연말 가요 시상식 신인상 트로피를 안겨줬다. 국내를 넘어 일본에서도 선풍적 인기를 끌며 해외 신인 가수로서는 이례적으로 최단 기간 돔 투어를 개최했고, 단 1년 만에 총 35회 공연을 통해 47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사랑을 했다'를 타이틀로 내세워 25일 발매한 정규 2집 'RETURN(리턴)'에 대한 대중의 반응도 뜨겁다. 리더 비아이가 전곡 작사 작곡을 도맡아 프로듀서로 나선 이번 신보는 한층 성장한 아이콘의 음악적 역량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웰메이드 앨범. 덕분에 앨범 발매 당일 음원 차트 1위에 등극한 데 이어 발매 7일째인 31일 오후 3시 기준으로도 여전히 정상을 달리고 있다. 이는 데뷔곡 '취향저격'으로 세운 6일 연속 1위 기록을 넘어선 유의미한 쾌거다. 국내를 넘어 음악 홍콩, 인도네시아, 카자흐스탄, 태국 등 17개국 아이튠즈 앨범차트에서도 1위를 석권했고, 7일째에도 애플뮤직 한국 태국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수성 중이다.

아이콘은 신보 발매 이튿날인 26일 진행된 인터뷰에서 위너와 함께 YG를 이끌어가게 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정찬우는 "우리가 빅뱅 선배님들을 잇는 그룹이 돼야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아이콘만의 색깔을 확실히 찾아 사람들이 확 떠올릴 수 있는 그룹이 돼야할 것 같다. 빅뱅 형들이 너무 대단한 분들이고 우리가 감히 함부로 말할 수 없지만, 빅뱅 형들처럼 잘되고 싶고 앞으로도 그렇게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혁은 "빅뱅 형들의 공백을 채워야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기보다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다. 형들이 각자 개성이 있는 분들인데 그 개성을 찾기 위해 노력한 부분, 그 노하우를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비아이는 아이콘만의 색깔에 대해 "우리가 YG의 전통을 이어가는 그룹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고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약간 아웃사이더 같은 느낌도 있다. 흔히 말하는 'B급 감성'도 있다. 우리가 멋있지 않아 멋있는 걸 못한다. 사람 자체가 멋있어야 멋있는 건데 약간 B급 감성인 것 같아 약간 틀어진 전통이지 않나 싶다. 위너 형들과도 색깔이 확실히 다르다. 내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우리의 색깔은



B급 감성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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