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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와치]‘마더’ 굿 리메이크의 역사 다시 쓸까, 정서경 각색의 힘
2018-01-26 11:39:38


[뉴스엔 지연주 기자]

'마더'가 원작과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탄탄한 원작의 서사에 한국적 정서를 녹여내면서 웰메이드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단연 일등공신은 정성경 작가다.

1월 25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마더'(극본 정서경/연출 김철규, 윤현기)에서는 선생님 수진(이보영 분)과 혜나(허율 분)가 진짜 모녀가 되기 위해 떠나는 여정을 그렸다.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TV에는 연신 혜나의 실종 보도가 쏟아졌고, 날씨도 궂었다. 그런 두 사람 앞에 라 여사(서이숙 분)가 나타났다.
라 여사는 수진과 혜나에게 잠자리와 음식을 제공하며 호의를 베풀었다. 그러나 호의는 곧 거래로 이어졌다. 라 여사는 혜나의 위조여권을 만들어주겠다며 거액을 요구했다. 아이슬란드로 향해야 하는 수진은 이를 받아들였지만 라 여사가 경찰 단속에 걸려 무산됐다. 게다가 라 여사는 수진과 혜나를 인신매매가 이뤄지는 섬으로 이끌며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다행히 이를 알게 된 수진이 혜나를 데리고 도망쳤다.

'마더'의 큰 이야기 구조는 원작을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차가운 선생님이 엄마에게서 버림받은 아이와 함께 진짜 모녀가 되기 위해 떠나는 여정이라는 구조에서 큰 변화가 없다. 그러나 그 안에서 정서경은 섬세함을 살려 극의 개연성을 부여하고, 한국적 정서를 입히면서 리메이크의 매력을 증대시켰다. 특히 '마더' 2화에서 정서경 각색의 힘이 오롯이 드러났다.

원작 '마더'에서는 선생님 스즈하라 나오(마츠유키 야스코 분)가 레나(야시다 마나)에게 '츠구미(개똥지빠귀 새)'라는 새로운 이름을 부여했다. 이름을 지어야겠다는 나오의 말에 레나는 "그런 건 엄마가 짓는 거 아니야?"라고 되물었다. 결국 새 연구원이었던 나오는 자신이 좋아하는 철새의 이름으로 레나를 불렀다.

반면 한국판 '마더'에서 혜나는 스스로 '윤복이'라고 불러주길 요청했다. 돈가스와 오므라이스, 카레라이스 등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파는 분식집 '윤복이네' 전단을 보고 스스로 직접 이름을 붙였다. 이에 원작과 달리 한국판 '마더'에서 혜나는 보다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인물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또 원작 '마더'에서는 라 여사가 등장하지 않는다. 나오는 소매치기로 돈을 잃어버리는 설정이었다. 정서경이 새롭게 등장시킨 라 여사는 과도한 친절을 베풀며 등장과 함께 극의 긴장감을 부여했다. 결국 극의 말미에 라 여사가 인신매매범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동안 뉴스에 수없이 등장했던 인신매매 범죄들을 떠올리게 했다. 이는 라 여사의 정체가 앞으로 수진과 헤나의 여정에 어떤 악영향을 끼칠지, 라 여사를 통해 두 사람이 찍었던 여권 사진이 비극의 씨앗이 되지는 않을지 여러 궁금증을 유발했고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였다.

글의 각색을 맡은 정서경은 영화 '친절한 금자씨'와 '아가씨'를 집필한 베테랑 시나리오 작가다. 그런 정서경이 첫 드라마로 선택한 작품이 '마더'였다. 정서경의 선택은 옳았다. 기존의 많은 리메이크 드라마가 한국과 다른 정서로 이질감을 느끼게 해 흥행에 실패했지만, '마더'는 한국적 정서에 맞는 정서경표 각색을 통해 시청자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이날 방송된 '마더' 2회는 전국 유료플랫폼 기준 3.5%(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케이블 종편 통합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이처럼 '마더'는 탄탄한 전개와 이보영 허율의 열연으로 순조롭게 시작했다. 과연 끝까지 시청자의 호평 속에 웰메이드 리메이크 작품으로 남을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 (사진=tvN '마더' 캡처)


뉴스엔 지연주 play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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