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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처럼만’ 오프시즌에도 쉬지않는 노장 리치 힐 안형준 기자
안형준 기자 2018-01-12 06:00:01


[뉴스엔 안형준 기자]

LA 다저스는 2017시즌 월드시리즈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7차전 접전을 펼친 끝에 3-4로 패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베테랑 좌완 리치 힐을 2차전에서 4이닝만에 강판시킨 '퀵 후크'는 불펜 과부하와 충격의 역전패를 불러온 원인 중 하나였다.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눈앞에서 놓친 힐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2018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월 11일(한국시간) 새 시즌을 준비하는 힐의 소식을 전했다.

힐은 다저스에서 3번째, 빅리거로서 14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힐이 되뇌는 주문은 월드시리즈에 오른 지난해와 같다. 사실 지난해 뿐 아니라 2005년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하던 순간부터 늘 같았다.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자'다. 힐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오프시즌 훈련을 한창 소화하고 있다.

MLB.com에 따르면 힐은 "현재에 집중해야 하는 것은 웨이트 트레이닝 룸에서나 마운드 위에서나 똑같다"며 "지금 하고 있는 운동의 한 세트, 한 동작에 집중하고 있다. 앞으로 할 것이나 지난 것을 생각하면 안된다. 힘을 키우는 운동도 너무 많이하거나 너무 빠르게 하면 안된다. 어렸을 때는 어제보다 더 커지고 싶고 강해지고 싶고 빨라지고 싶은 법이다. 하지만 한 번에 한 걸음씩 해내다보면 더 커지고 강해지고 빨라지게 된다"고 말했다. 조급해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을 유지한다는 힐의 철학이다.

힐은 저명한 트레이너인 마이크 보일과 9년째 오프시즌 훈련을 해오고 있다. 힐의 훈련을 돕고 있는 보일은 "힐의 훈련 목표는 간단하다. 기준선(baseline)으로 돌아가는 것이다"고 말했다. 보일이 말하는 '기준선'이란 신체 나이가 한 살 어렸을 때인 '지난해의 몸 상태'다. 보일은 "힐의 나이에 20세 선수와 같은 상태가 될 수는 없다"며 "1년 전을 목표로 삼고 1년 전에 해냈던 일을 해낼 수 있다면 다저스와 힐 모두에게 좋은 일이다"고 언급했다. 힐은 오는 3월 스프링캠프에서 38세 생일을 맞이한다.

힐은 오프시즌에 일주일 중 4일을 보일과 함께 훈련하며 보낸다. 이런 쉴 틈 없는 오프시즌의 스케줄은 힐이 정규시즌에서 쉽게 5인 로테이션을 소화할 수 있도록 해주는 요소다. 훈련은 투수인 힐이 갖는 운동의 한계를 보충하는 것에 집중된다. MLB.com에 따르면 보일은 "투수는 나이가 들수록 운동량이 적어진다. 거의 모든 투수가 학창시절에 가장 뛰어난 운동능력을 갖는다. 30대에 접어들면 투수들은 공을 던지는 것 외에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며 "한 쪽으로 치우치는 것을 방지하고 운동에 대한 열정을 다시 세우기 위한 훈련을 한다"고 언급했다.

MLB.com에 따르면 보일과 함께하는 힐의 훈련은 스트레칭과 요가, 발과 등의 통증을 줄여줄 수 있는 맨발 걷기, 코어 근육 강화 및 각 근육 활성화 훈련, 다리를 풀어주는 워밍업 훈련, 메디슨 볼(medicine ball)을 활용한 각종 훈련, 달리기 등 엄청난 단계로 구성돼있다.

힐은 2009년 어깨, 2011년 토미존 수술을 받으며 힘을 키워야 한다는 것을 느꼈고 오프시즌을 강도 높은 훈련과 함께 보내고 있다. 힐은 "나는 커리어 내내 많은 수술을 받았다. 언제 또 부상이 닥칠지 모른다. 매년 오프시즌 소화하는 이런 훈련들이 내가 한 시즌을 버틸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힐은 "나는 내게 맞는 훈련법을 찾은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훈련을 소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프시즌에도 쉼 없는 훈련을 소화 중인 힐의 목표는 무엇일까. MLB.com에 따르면 힐은 "데릭 지터와 같은 선수들이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한 후 '실패한 시즌이다'고 말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최종 목표는 월드시리즈 우승이다"고 말했다.

전도유망한 유망주로 데뷔했지만 부상을 이겨내지 못해 실패한 선수로 전락한 후 독립리그 무대까지 거쳐 늦은 나이에 빅리그 정상급 투수로 재기한 힐이 과연 '클레이튼 커쇼와의 마지막 해'가 될지도 모르는 2018시즌 다저스에서 다시 한 번 건강하게 월드시리즈 무대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



=리치 힐)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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