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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와치]‘이판사판’ 김해숙, 진부한 법꾸라지 선언이었지만
2018-01-11 09:43:40


[뉴스엔 이민지 기자]

김해숙이 셀프 디스로 법꾸라지를 꾸짖었다. 스스로를 '법꾸라지'라 부르며 스스로를 비판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았을까.

1월 10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이판사판'(극본 서인/ 연출 이광영)에서 유명희(김해숙 분)는 최후진술을 하며 자신의 악행에 대해 스스로 사형을 선고했다.
유명희는 김가영 살인사건의 진범이었다. 남편 도진명(이덕화 분)이 김가영을 강간했음을 알고 자신의 명성에 금이 갈까 김가영을 아예 죽여였다. 이정주(박은빈 분)의 오빠 최경호(지승현 분)가 무죄임을 알며서도 그를 김가영 강간 살인사건 진범으로 실형을 선고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과거 판결이 오판으로 밝혀지는게 두려워 다른 사람을 사주해 이정주를 위협하고 최경호를 죽였다.

법복을 입에 대한 자부심이 강했던 유명희는 자신이 쌓아온 판사로서의 명성과 명예를 지키기 위해 법과 양심을 외면하고 모든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유명희는 최후진술에서 "법을 잘 아는 것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 나같은 법꾸라지가 판을 치는 암울한 세상에, 나같은 법꾸라지를 단죄할 수 없는 나라에서는 더이상 아무 희망도 없다"며 스스로를 법꾸라지라 칭했다. '법꾸라지'는 법을 잘 아는 범죄자가 법을 교묘하게 이용해 단죄를 피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하지만 결국 나는 법의 촘촘한 그물망에 걸려 준엄한 국민의 심판을 받기 위해 이 자리에 서있다. 그리고 이 법정에는 나의 분신이자 딸같은 친구가 있다. 내 안위를 위해 그 친구에게 칼을 들이대면서도 그 칼 끝이 내게 다시 겨눠지기를, 그 친구가 날 이 자리에서 세워 날 단죄해주기를 간절히 원했다"고 말했다.

유명희는 이내 "이제 감히 말한다. 내가 수의를 입고 여기 서 있는 이상 아직 대한민국은 법도, 정의도 죽지 않았다. 이제 더이상 우리 사회가 나같은 법꾸라지에게 놀아나지 않도록 나에게 준엄한 판결로 사형을 선고해달라"며 자살을 시도했다.

유명희의 대사는 너무 돌직구라 오히려 진부하고 뻔하다는 반응. 국정농단 사태 당시 법을 잘 아는 권력자들이 법망을 피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국민들은 이들을 '법꾸라지'라 불렀다. 지금도 이들의 행태는 여전하고 대중의 공분을 사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풍자하기 보다 직설적인 표현, 돌직구 대사로 풀어내는 방식은 큰 감동을 주지 못한다.

대신 '이판사판'은 유명희의 셀프 사형 선고와 자살을 허락하지 않았다. 유명희의 자살 시도를 눈치챈 사의현(연우진 분)이 미리 이를 막았기 때문. 사의현은 "스스로에게 내린 4분의 형벌이 아닌 본 법정이 내린 형을 선고 받아야 한다. 꼿꼿한 대나무가 휘지 못하고 꺾이듯 피고인은 자신의 죗값을 치루기 위해 자결을 선택하였으나 이는 법으로서 죗값을 받는게 아니라 자기 단죄라는 탈을 쓸 자만이자 도피이다. 이 자리에 유명희씨는 살인죄로 기소된 피고인일뿐 판사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유명희가 스스로를 비판하고 단죄했다면 진부한 대사에 이어 현실감 없는 무리수 설정이라는 비난을 받았을 터. 그러나 '이판사판'은 유명희의 셀프 단죄를 막고 재판부의 15년형 선고를 선택했다. 이는 '이판사판'이 '법'과 '판결'의 준엄함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드라마이기에 의미있는



장면이었다는 반응이다. (사진=SBS)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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