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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이’ 이준호 사랑법, 안쓰러운 이유 “내 비참함에 익숙해지는 중” 이민지 기자
이민지 기자 2018-01-09 08:39:14


[뉴스엔 이민지 기자]

사랑할수록 멀어지는 이준호만의 사랑법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1월 8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극본 류보라/연출 김진원) 9회에서 강두(이준호 분)는 문수(원진아 분)를 위해 곁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주원(이기우 분)에게 전한 당부 속에, 할멈(나문희 분)의 말속에 강두의 진심이 있었지만 끝내 문수에게 속내를 전하지 못하고 곁을 떠나며 안쓰러움을 더했다.
이날 방송에서 유택(태인호 분)에 의해 현장 경비직에서 해고된 강두는 일자리를 구했지만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다. 상황을 아는 주원이 강두에게 다른 현장의 일을 주선했지만 강두는 더 신세지기 싫다며 거절했다. 대신 주원에게 “하문수가 추모비 마무리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유가족이자 생존자인 문수가 추모비를 재건립을 진행할 경우 아픈 상처를 건드릴 거라 생각한 주원은 강두의 부탁에 의아해했다. 이에 강두는 “다쳤을 때 보다 치료받을 때 아팠던 게 더 끔찍했는데 의사가 그랬다. 망가진 델 고치려면 망가뜨릴 때보다 더 큰 고통이 따른다고. 그래야 상처가 아문다고”라며 “힘들어도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게 대표님이 옆에서 도와줘요”라고 문수를 신신당부했다.

문수는 자신을 피하는 강두 때문에 속이 상해 할멈(나문희 분)을 찾아갔다. 할멈은 강두가 먹었던 진통제를 꺼내 “이제는 안 찾아. 그게 언제부터인지 아니? 자네랑 같이 다니고부터”라고 설명했다. 강두에게 문수가 어떤 존재인지 알려준 것. 강두가 자신에게 실망한 줄로만 알고 속앓이를 하는 문수에게 할멈은 “자네한테 실망한 게 아니라 지가 하찮으니까 피하는 거겠지. 걔가 그래. 지 감정에는 서툴러. 저를 위할 줄 몰라서 남도 망칠까봐 곁을 잘 안줘. 그놈이 멀리한다는 건 그만큼 자네를 아낀다는 거”라며 강두의 진심을 대신 전했다.

말보다 사소한 배려와 속 깊은 행동으로 문수를 향한 마음을 드러냈던 강두는 주원에게 전한 당부 안에 문수에 대한 애정을 차곡차곡 담았다. 강두에게 문수는 그저 잠깐 마음이 가는 이성이 아니었다. 같은 아픔을 공유했고 서로를 통해 치유했다. 자신이 문수 곁에 없더라도 추모비 재건립을 진행하며 아픔을 마주하고 상처를 완전히 아물 수 있기를 바랐다. 문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강두다운 부탁이었다. 주원의 마음을 알면서도 문수를 신신당부하는 강두의 속마음을 짐작할 수 있었기에 담담하게 말하는 강두가 더욱 아리게 다가왔다.

외로움을 자처하는 강두의 사랑법은 시청자들의 연민을 자아냈다. 삶 전체가 망가뜨린 델 고치느라 망가질 때 보다 더 큰 고통을 견디며 사는 괴로움의 연속이었던 강두에게 문수는 위로이자 치료제였다. 하지만 문수를 위해 거리를 두고 다시 강두는 고통 속에 남겨졌다. “나한텐 잘해주지 마요. 난 다시 내 비참함에 익숙해지는 중이니까”라는 말 속에 홀로 비참해지더라도 문수의 행복을 바라는 강두만의 사랑법이 있었다.

강두가 사랑하는 사람을 대하는 방식은 늘 이런 식이었다. 동생 재영(김혜준 분)은 자신과 다르다고 선을 긋고, 자신은 험한 일을 하며 뒷골목을 전전하더라도 재영은 빛을 보며 살길 바라는 마음에 누구보다 열심히 뒷바라지를 했다. 방송 말미 선착장으로 달려온 문수를 바라보며 “앞으로 더 꼬일지 모르는 인생. 망할 거면 혼자가 낫다. 그러니 도망가”라는 말 속에도 고통은 모두 자신이 짊어지고 사랑하는 이에게는 꽃길만 주고 싶은 강두의 사랑이 있었다. 끝내 문수에게는 전하지 못한 강두의 진심은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사진=JT



BC '그냥 사랑하는 사이' 캡처)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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