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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성의 차준환-최다빈, 부상 부진 이겨내고 ‘달콤한 평창행’ 주미희 기자
주미희 기자 2018-01-08 04:59:01


[목동=뉴스엔 글 주미희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피겨스케이팅 차준환과 최다빈이 시즌 초 부상, 부진을 이겨내고 달콤한 결과를 냈다.

차준환(17 휘문고), 최다빈(18 수리고)은 1월7일 서울 양천구 목동의 목동 실내빙상장에서 끝난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8' 및 평창 동계 올림픽 최종 3차 선발전 결과, 총점 각각 252.65점과 190.12점으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확정지었다.
왼쪽부터 차준환 최다빈
▲ 왼쪽부터 차준환 최다빈
차준환과 최다빈은 지난 2016-17시즌에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차준환은 한국 남자 선수 최초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동메달, 주니어 그랑프리 두 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최다빈은 한국 선수 최초로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다.

차준환과 최다빈은 많은 기대를 받고 2017-18시즌을 시작했다. 특히나 올 시즌은 올림픽 시즌이어서 기대가 더 컸다. 하지만 시즌 초엔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 해 우려도 자아냈다. 차준환과 최다빈의 '닮은 꼴' 한 시즌을 되돌아보자.

▲ 부상 시달린 차준환, 시니어 그랑프리 데뷔전서도 부진

시니어 첫 시즌을 맞은 차준환은 올 시즌을 앞두고 부상으로 고전했다. 오른쪽 발목 염증과 왼쪽 뒤쪽 엉덩이 타박상이 차준환을 괴롭혔다. 맞지 않는 스케이트 부츠로 인해 발목이 눌리면서 염증이 생겼고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배우면서 넘어지는 과정에서 타박상이 누적돼 엉덩이에 수포가 생겼다. 평창 동계올림픽 1차 선발전에서 차준환은 총점 206.92점으로 이준형(228.72점)에 밀렸다. 스케이트도 제대로 신을 수 없을 정도로 고통에 시달렸다.

설상가상 차준환은 지난 2017년 10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데뷔전에서도 총점 210.32점으로 출전 선수 12명 중 9위에 자리하며 부진했다. 자신의 ISU 공인 최고점(239.47점)에 32.13점이나 미치지 못 한 점수였다. 부상이 100% 나은 상태가 아니었고 부상으로 인한 충분한 점프 높이가 확보되지 못 했다. 또 수행에 비해 점수가 유독 짜기도 했다. 당시 피겨계 한 관계자는 "생각보다 점수가 낮게 나와 당황스러웠다"고 했고 피겨 전문가들은 "시니어 무대에 데뷔하는 선수에게 점수를 짜게 주는 관행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랑프리 충격 후 차준환은 올림픽 2차 선발전에서 총점 224.66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평창 올림픽 출전권 1장은 올림픽 1~3차 선발전 총점이 가장 높은 선수에게 부여됐다. 2위(431.58점) 차준환과 1위(459.12점) 이준형의 격차는 27.54점. 평창에 가기 위해선 차준환에게 전환점이 필요했다.

▲ 평창 향한 승부수, 구성 낮추고 프리 프로그램 변경

평창 올림픽을 크게 의식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마지막 선발전인 만큼 후회는 남기고 싶지 않았다. 차준환은 프로그램에 대폭 변화를 주고 최상의 결과를 노렸다.

쇼트프로그램 예정표에 4회전 점프를 한 차례 뛰는 걸로 돼 있었던 차준환은 실전에선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악셀, 트리플 플립 점프를 뛰고 4회전 점프는 뺐다. 프리스케이팅은 원래 쓰던 프로그램 대신 지난 시즌 자신에게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동메달, 주니어 그랑프리 두 차례 우승 등을 안긴 '일 포스티노'로 바꿨다.

승부수가 통했다. 4회전 점프를 최소화한 차준환은 쇼트, 프리를 통틀어 실수를 단 한 번 밖에 하지 않았다. 약 27점 차이나 나던 이준형과의 격차도 단번에 뒤집었다. 차준환은 3차 선발전에서 총점 252.65점을, 이준형은 222.98점을 기록했고, 차준환이 2.13점 차로 이준형을 제쳤다. 차준환이 대역전극을 펼친 차준환은 평창 동계올림픽 단 한 장의 출전권의 주인공이 됐다. 이준형의 경우, 마지막 선발전에서 점프 실수를 범한 것이 아쉽게 됐다.

차준환은 4회전 점프를 줄인 것이 점프 부담을 줄이고 고득점을 노리는 전략이었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런 의미일 수도 있지만 부상이 아직 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을 지난 시즌의 것으로 바꾼 이유에 대해선 "제가 오서 코치님께 의견을 먼저 냈다. 올해 결과가 좋지 않았고, 작년의 좋은 느낌을 받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차준환은 실패 부담이 높은 4회전 점프를 여러 차례 뛰는 것보다 완성도 높은 수행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다. 또 4회전 점프는 한 번 밖에 없었지만 그외 점프들의 난이도가 결코 낮은 것도 아니었다. 또 더 익숙한 프로그램을 통해 심적 부담감도 덜어냈다. 차준환의 전략이 빛났다.

▲ 모친상에 슬럼프 겹친 최다빈

지난 시즌 삿포로 동계 아시안게임 금메달, ISU 세계선수권 10위로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권 두 장을 확보하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최다빈은 지난 2017년 6월 자신을 물심양면 뒷바라지 하던 어머니를 떠나보내는 슬픔을 겪었다.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 않는 성격인 최다빈이라도 힘든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자신의 발에 맞는 부츠를 찾지 못 해 애를 먹었다. 맞지 않는 부츠로 연습을 하고 경기를 뛰다 보니 발목에 무리가 갔다. 일상 생활에선 발목에 테이핑을 했다.

시즌 초부터 ISU 챌린저 시리즈 두 개 대회에 출전한 최다빈은 각각 총점 178.93점과 158.53점을 기록했다. ISU 그랑프리 대회에서도 165.99점, 9위로 부진했다. 올림픽 2차 선발전에서도 168.37점에 그쳤다. 올림픽 레이스에선 내내 1위를 차지하며 평창올림픽 출전에 큰 문제가 없었지만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 하는 경기력이 문제점으로 보였다.

▲ "종합선수권까지 컨디션 끌어올리겠다"

최다빈은 지난 12월 'MBN 여성스포츠대상' 시상식에서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뒤 취재진과 만나 "부츠를 맞춰 가려고 하고 있다. 제 기량도 찾고 있는 것 같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랭킹 대회 때 실수는 있었지만 컨디션은 많이 좋아진 상태였다. 종합선수권까지 컨디션을 더 올려서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최다빈은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 모두 감점 한 번 없는 클린 연기를 선보였다. 그동안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중 후속 점프를 2회전 처리했고, 회전 부족 판정을 받은 점프들도 종종 있었는데 이번 대회에선 전혀 그렇지 않았다. 컨디션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왔다는 뜻이었다.

그 비결은 바꾼 부츠에 있었다. 여러 차례 시도를 해봤지만 발에 딱 맞는 부츠를 찾지 못 한 최다빈은 "왼쪽 부츠는 지난 시즌에 신던 거고 오른쪽 부츠는 2년 전에 신던 걸로 다시 바꿨다. 부츠가 무너진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나마 발에 제일 맞는다"고 말했다.

최다빈은 평창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다빈은 "첫 대회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어려움도 있었지만 잘 극복한 것 같다. 이번이 최종 선발전이었는데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서 만족스럽다"면서 "엄마가 옆에 계셨다면 기뻐하셨을 것"이라며 울먹였다.

뿐만 아니라 최다빈과 함께 평창올림픽에 나서는 여자 싱글의 김하늘(16 평촌중)도 오른쪽 허벅지가 2~3cm 찢어지는 허벅지 근육 파열 부상을 당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평창 무대를 밟게 됐다.(사진=차준환, 최다빈, 김하늘, 아이스댄스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페어스케이팅 김규은-감강찬/알렉산더



겜린 인스타그램)

뉴스엔 주미희 jmh0208@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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