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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oo’ 와 미겔 사노, MLB 새 위기 맞이할까 안형준 기자
안형준 기자 2018-01-05 06:00:01


[뉴스엔 안형준 기자]

메이저리그가 새로운 위기를 맞이할까.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창단 첫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17시즌 메이저리그에서는 여러가지 일이 있었다. 쉽게 납득하기 힘든 홈런의 증가가 있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는 '국가 저항'도 있었다. 선수 개개인이 일으킨 불미스러운 사건 사고도 있었고 안타까운 사고로 인해 팬들의 곁을 영원히 떠난 스타도 있었다.
포스트시즌에 공인구 논란까지 불거진 홈런 급증 문제에 대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렇다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가 떨어진 메이저리그의 인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점, 화끈한 홈런포는 팬들의 이목을 가장 크게 사로잡을 수 있는 요소라는 점 등이 맞물리며 여러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뜬공 혁명'이라는 타격 기술의 발전으로 이 현상을 설명하려는 움직임도 계속되고 있다. 시즌 중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하는 듯했던 휴스턴 구단도 관례에 따라 월드시리즈 우승 팀을 초청하며 내민 백악관의 손을 일단은 잡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메이저리그는 2017년이 끝나기 직전 또 하나의 문제와 직면했다. 미네소타 트윈스의 젊은 스타 미겔 사노가 성범죄 혐의를 받은 것이다.

사노를 둘러싼 혐의는 미네소타 지역에서 활동한 베스티 비센이 '미투(#MeToo) 캠페인'에 동참해 SNS에 자신의 경험을 밝히며 불거졌다.

비센은 사노가 2015년 10월 열린 사인회 행사 당시 자신을 추행하려 했다고 밝혔다. 주목을 받는 것은 현역 스타인 사노에 대한 것이지만 비센은 사노 뿐 아니라 당시 미네소타의 1루 코치를 맡고 있던 버치 데이비스도 자신을 희롱했다고 주장했다.

미네소타의 유력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2015년 당시 비센은 미네소타 지역의 '트윈스 데일리'라는 매체 내 팬페이지 '팬 HQ(Fan HQ)'의 사진을 촬영하는 자원봉사 사진사(volunteer photographer)였다. 비센은 미네소타의 팬 행사를 촬영했고 여름에는 가끔 타겟 필드에서 경기 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트윈스 데일리'는 2017시즌 사진 관련의 새로운 계약을 맺었고 이때 비센은 미네소타 구단 출입 자격을 잃었다.

현재까지 알려진 것은 다음과 같다.

사노는 2015년 당시(정규시즌 최종전 다음 날이었다) 사인회가 끝난 후 쇼핑몰 내의 '애플 스토어'로 이동했고 비센은 사노와 동행했다. 당시 사노의 에이전트였던 롭 플러머와 션 해그러드라는 남성(비센은 해그러드를 자신의 상사라고 했다)도 함께했다(출처: 야후 스포츠 및 스타트리뷴).

애플 스토어에 동행한 것은 비센의 자의가 아니었다. 상점에 약 30분간 머문 사노는 상점을 떠나기 전 화장실의 위치를 물었고 비센은 손가락으로 가리켜 위치를 알려줬다. 그러자 사노는 비센의 행동이 '비센이 자신을 원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였다. 사노는 비센의 손목을 잡고 화장실로 끌고갔고 비센을 몰아세우고 입을 맞추려고 시도했다. 비센은 사노의 완력을 이겨낼 수 없었지만 저항을 포기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10분 동안이나 실랑이를 벌였고 비센이 도움을 요청하며 소리쳤지만 아무도 오지않았다. 10분 동안 몸싸움을 벌인 사노는 강제 추행을 포기하고 화장실 문 안으로 비센을 밀어넣었다. 비센은 싫다는 의사를 확실히 했고 사노가 추행을 멈추며 상황은 마무리됐다(비센의 주장).

데이비스 코치는 덕아웃에서 사진을 찍는 비센에게 매일같이 추근댔다. 데이비스 코치는 비센보다 20살 이상이나 많았고 심지어 결혼도 했지만 비센의 전화번호를 묻는 등 희롱을 멈추지 않았다(비센의 주장). 비센은 글을 공개하며 "당시에는 더이상 야구 사진을 찍지 못할까 걱정 돼 말하는 것이 두려웠다. 하지만 이제는 내 이야기를 털어놓아도 잃을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적었다.

사노는 곧바로 에이전트를 통해 성명을 발표하며 결백을 주장했다. 길지 않은 성명은 '그런 일은 없었고 나는 여성을 정말 존중한다. 성범죄가 사회에서 사라져야 한다는 사실에 공감한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사노와 동행했던 에이전트는 "나는 상점 안이 아닌 밖의 승용차 근처에 있었고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모른다.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네소타 지역의 유력 매체인 스타트리뷴은 현재는 미네소타를 떠난 데이비스 코치의 입장을 들었다. 스타트리뷴에 따르면 데이비스 코치는 "나는 그녀(비센)를 덕아웃에 출입하는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대했다. 그녀를 이름으로 부른 적도 없었다. 이름은 몰랐기 때문이다. 아마 '오랜만에 본다. 요즘은 어떠냐?' 정도의 대화를 나눴을 것이다. 전화번호를 물은 적도 없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야후 스포츠의 저명 칼럼니스트인 제프 파산은 사노의 주변인 5명을 인터뷰했다. 파산에 따르면 사노의 주변인들은 사노가 평소 여성을 존중하지 않았다며 "(사노가 성범죄를 일으키는 것은)시간 문제였을 뿐 시한폭탄과 같았다"고 말했다. 사노의 전 동료인 트레버 플루프와 현 동료인 트레버 메이는 SNS를 통해 비센을 위로하고 공감을 표시했다.

비센이 SNS에 올린 글은 삽시간에 수천 번이나 공유됐고 이 사건은 이렇게 알려졌다. 비센은 현재 SNS 계정을 폐쇄한 상태다. 양측의 주장은 대립하고 있고 아직 사실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 한 쪽의 입장을 선택해 의심을 시작하면 끝이 없다.

스타트리뷴은 "'미투 캠페인'에 현역 메이저리거의 이름이 언급된 첫 사례다" 고 주목했다. 파산은 "사무국은 사노와 비센의 주장을 모두 면밀히 살펴야 한다"며 "사노의 케이스는 향후의 한 기준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투 캠페인'은 현재 미국 정치권 등 다양한 곳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 일의 사실관계와는 별개로 캠페인을 통해 언급되는 이름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메이저리그도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는 사안이다. 만에 하나 사노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파장은 작지 않을 전망이다. 사무국과 미네소타 구단은 신중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하겠다는 입장이다.

메이저리그는 최근 성범죄와 가정폭력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처벌을 가하고 있다. 과연 사노와 비센 중 누구의 주장이 사실일지, 이번 일이 메이저리그에 어떤 영향을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자료사진



=미겔 사노)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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