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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하고픈 방송 1위 목표” 새출발 ‘PD수첩’ 신뢰 회복할까(종합) 김명미 기자
김명미 기자 2018-01-04 15:09:34


[뉴스엔 김명미 기자]

시청자들의 신뢰를 잃은 'PD수첩'이 새 출발을 시작한다.

1월 4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사옥 2층 M라운지에서 MBC 'PD수첩'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새롭게 'PD수첩' 진행자가 된 한학수 PD를 비롯해 박건식 PD 조준묵 PD 유해진 PD 김재영 PD가 참석했다.
MBC의 가장 날카로운 펜으로 불렸던 'PD수첩'은 지난 몇 년간 일상적으로 아이템을 검열당하면서 서서히 망가져갔다. 2018년 'PD수첩'은 정상화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새롭게 태어날 'PD수첩'은 복직된 강지웅 부장을 중심으로 드림팀이 구성됐다. '치과의 비밀'을 보도했던 박건식 PD, '북극의 눈물'을 제작한 조준묵 PD, '휴먼다큐 사랑'의 거장 유해진 PD, '하우스 푸어'를 집중 조명한 김재영 PD 등이 새롭게 팀에 합류했다.

특히 한학수 PD가 정식 진행자로 복귀, 부활의 신호탄을 올린다. 한학수 PD는 지난 2005년 황우석 교수의 논문 조작 사건을 'PD수첩'을 통해 밝혀낸 바 있다. 그 외에도 '음지의 절대 권력, 국가정보원' 'SOFA, 미군 범죄의 면죄부인가' '불패신화 삼성 무노조' '군 사법제도를 기소하라' 등을 통해 거대 권력에 대한 성역 없는 취재를 이어왔다.

하지만 한학수 PD는 지난 2011년 경기지사 수원총국으로 강제 발령되면서 제작 일선에서 배제돼 가시밭길을 걸었다. 스케이트장 관리를 하던 신사업개발센터, 송출 주조정실 등으로 떠돌며 귀양살이를 했다. 이러한 전보조치가 부당하다는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받고 2017년 4월에 제작 일선에 복귀했다.

이날 한학수 PD는 'PD수첩' 새 진행자로 나서는 소감을 밝혔다. "감개무량하다. 그리고 반갑다"고 입을 연 한학수 PD는 "12년 만에 'PD수첩'에 복귀하게 되면서 마음이 한편으로는 무겁고 책임감이 100배 1,000배다. 초심을 갖고 하나하나씩 잘 하다 보면 우리가 갖고 있는 신뢰의 위기 이런 부분을 잘 극복해나가리라 생각한다"며 "너무 무리하게 급하게 가지 않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본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새롭게 시작하는 'PD수첩이 잘 될 수 있도록 많은 격려해달라. 또 부족한 점이 있으면 따끔하게 질책해달라. 이전보다 훨씬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갖춰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많은 대중의 지지를 받고 있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와 비교도 피할 수 없다. 한학수 PD는 "진행자로서 어떻게 임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여기 있는 PD들, 90년대 사번들이 파업이 끝나고 자원해서 'PD수첩'으로 왔다. 저 또한 자원해서 왔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PD수첩'은 제작이 굉장히 힘들고 송사에 휘말리기 쉽다. 우리 쪽에서는 3D 업종이지만, PD들이 결의를 가지고 이 프로그램을 살려야겠다는 강한 사명감과 절박함으로 자원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학수 PD는 "물론 제가 일주일에 한 번씩 분장을 해야 되는 것이 때로는 부담스럽지만, 제 기본적인 콘셉트는 취재하는 MC다. PD들과 함께 할 것이다. 이것은 단지 전달을 잘 한다, 세련된 테크닉을 보여준다, 이런 문제랑 다르다. 프로그램의 본 내용을 가장 잘 알고, PD와 같이 호흡하는 자. 그가 바로 저라고 생각하고 PD들과 소통하면서 중요한 핵심 취재를 병행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아울러 중요한 제보, 이 부분도 PD들과 함께 직접 나서겠다. 그래서 제보자 분들을 직접 만나서 우리가 무엇을 하고자 하는가를 우리 PD들과 함께 갖춰나갈 것이다. 그만큼 우리가 제보를 소중하게 생각하겠다는 것이다.'PD수첩'이 외면받아왔던 지난 몇 년에 대해 진심을 다해 제보자들을 만나겠다는 약속이다"고 설명했다.

'PD수첩'이 현재 준비 중인 아이템은 스텔라 데이지호 사건, 그리고 국정원 문제다. 한학수 PD는 "스텔라 데이지호 사건을 첫 번째로 선정한 이유는, 다른 무엇보다 지난 몇 년 동안 우리의 안전, 국민들의 안전, 안전에 대한 시스템적인 결여, 국민들의 분노 등이 많이 있었고, 그런 점은 우리 사회 모든 분들이 함께 느끼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상반기에 있었던 이 사건을 통해 우리 국민들의 안전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국가는 무엇을 해야 되는가, 우리가 바라는 정부는 무엇인가, 우리가 위기에 처했을 때 국가는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또 "두 번째 아이템은 국정원 관련이다. 지난 몇 년 동안 후퇴해온 민주주의의 문제에 대해 묻고자 한다. 왜 민주주의가 이토록 한국 사회에서 후퇴했는지, 왜 지난 몇 년 동안 괴롭고 수많은 사람들이 한 겨울에 촛불을 들어야 했는지. 민주주의 문제를 다시 한번 제기하고자 한다"며 "첫 번째 아이템과 두 번째 아이템을 통해 'PD수첩'이 앞으로 가야 될 방향이 이러한 두 가지 맥락을 얼마나 더 심화시키고 확장해나갈 것인지, 그 점에 우리의 포인트가 있다"고 말했다.

박건식 PD는 'PD수첩'이 젊은 세대와 교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PD수첩'이 전성기일 때랑 지금이랑 시청자들의 소비 패턴이 달라졌다"는 말에 박건식 PD는 "'PD수첩'이 아무리 소외자와 약자를 위한다고 해도, 방송인 이상 시청률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젊은 세대와 교감하는 건 영원한 숙제다"고 밝혔다.

이어 "두 가지 고민이 모두 있다. 지금까지 우리 아이템이 약해서 그럴 수도 있다. 지난 1~2년을 돌아보면 JTBC가 가장 큰 피크를 찍었을 때가 태블릿 PC 보도다. 팽목항 장기 취재도 영향을 줬다"며 "지금 JTBC가 신뢰를 얻는 건 하루 이틀의 테크닉이 아니라 꾸준한 노력이다. 팽목항에서의 진득한 노력, 집요한 태블릿 PC 취재"라고 말했다.

또 박건식 PD는 "저희 'PD수첩도 더 진지하게.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지점에 물고기가 많이 산다고 한다. 서늘함을 유지하는 게 젊은 시청자들에게 다가가는 게 아닐까, 그리고 한학수 PD가 말하는 젊은이들에게 다가가는 편집 구조를 고민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학수 PD는 'PD수첩'을 제보하고 싶은 프로그램 1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언제쯤 'PD수첩'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한학수 PD는 "MBC에서 뉴스가 갖고 있는 힘이 있고, PD가 제작하는 시사보도물이 갖는 힘이 있다. 우리가 심층적이고 긴 호흡으로 간다면, 뉴스는 매일매일 취재하고 보도해야 되는 장르적 제작 방식의 특성이 있다"고 운을 뗐다.

한학수 PD는 "이 문제를 'PD수첩'이 지금 제보도 적게 들어오고 변화된 상황에서 어떻게 갈 것인가, 스텔라 데이지호 문제가 과연 그토록 시급한 문제인가에 대한 이견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저희는 첫 술에 배부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비록 나의 취향에 맞지 않는다 해도,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에 가면 충분히 취향에 맞는 좋은 아이템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의 바람은 '제보하고 싶은 방송 프로그램' 랭킹 1위를 1년이 지나고 연말에는 'PD수첩'이 가져오는 것이다. 이것은 저희의 꿈이 아니고, 저희가 실제로 실현하기 위한 각오를 말하는 거다"며 "1년 뒤에 제가 어떤 말을 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가장 시청자들이 신뢰하고 제보하고 싶은 프로그램, 1년 뒤에는 'PD수첩'이 가져올 수 있도록, 그 점을 이루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PD수첩'은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된다. 한학수 PD가 진행하는 'PD수첩'은



오는 9일 첫 방송된다.(사진=MBC 제공)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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