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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식당’ 백종원, 노하우 털리면서도 계속 하는 이유(종합) 이민지 기자
이민지 기자 2018-01-03 15:12:47


[뉴스엔 이민지 기자]

백종원이 자영업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기자간담회가 1월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앞 한 카페에서 진행됐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백종원의 3대 천왕', '백종원의 푸드트럭'에 이은 백종원 프로젝트 3탄이다. 죽어가는 골목을 살리고 이를 새롭게 리모델링하는 과정을 담아내는 초리얼 예능이다.
백종원은 "프로그램을 섭외하고 대화할 때는 많은 대화를 한다. 난 유명 연예인도 아니고 외식업자다. 파이를 키우는 역할을 하면 좋지 자칫 쏠림현상이 생기면 안된다. 맛있는 음식점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자칫하면 손님이 수평 이동하는거다. 그건 연예인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난 옛날부터 파이가 커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안 먹던 사람도 더 먹을 수 있고 주말에 그냥 다른 일을 하던 사람도 먹을 걸 찾아 움직여 보면 케파가 늘어나는거니까. 맛집에 관심 없고, 먹는거에 관심 없는 사람도 가보면 좋겠구나처럼 새로운 소비가 늘어나면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또 하나는 단순한 맛집 소개보다 소비자도 생산자에 대한 이해가 있었으면 좋겠다는거였다. 그분들을 모시고 그 분들이 어떤 식으로 음식을 만드는지 요리과정 뿐 아니라 '쉬운 일이 아니구나. 그냥 되는건 아니구나. 오랜 시간 대대로 물려주면서 주방 구석에서 일하는 결과물이 대박집이 되는거구나' 생각할 수 있다. 이런 걸 통해 젊은 세대도 물려받아서 하는구나. 저 모습이 멋있어 보이는구나 의식이 생기면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식당이라는게 사실 등 떠밀려서 시작한 분들이 많다. 가능하면 앞으로 뜻 있는 사람들이 외식업에 들어왔으면 좋겠다. '저 모습도 멋있다. 가업을 이어받아 주방에서 일하는 모습도 좋다' 그런 걸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백종원은 "나도 젊었을 때 육체적인 것보다 손님들이 무시하고 함부로 하는 것 때문에 고생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손님도 음식점을 이해하고 매너도 좋아지면 좋지 않을까 싶다. 음식점 할 때 사람들이 외식업을 모르니까 함부로 말하는거에 충격 받는다. 멘탈이 좋으면 어떻게든 이겨내는데 막상 충격 받고 상처 받고 그만 두는 사람이 많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외식업이 제대로 성공하고 소비자들을 위한 싸고 좋은 외식 문화가 커지려면 지금보다는 외식업에 뜻있는 젊은이와 외식업을 좋아하는 분들이 들어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서로 이야기가 맞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음식점을 소개하는 쪽으로 가보자 했다. 우리 의도대로 주방 사람들이 고생하나 보다 이번엔 어디가서 뭘 먹지였지만 그래도 잘 학습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푸드트럭'을 거쳐 '골목식당'을 새롭게 시작하는 백종원은 주변 다른 식당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토의를 많이 했다. 잘못 건드리면 안된다"며 "이 골목이 잘 되면 그 주변 먹자골목 어떻게 되냐. 내 경험상으로 차이는 없다. 추가적 쏠림은 있지만 '3대천왕'을 통해 학습한게 1~2주 정도다. 재미있는게 3~4주 넘어가면 새로운 손님이 유입되고 동네가 살아나더라. '골목식당'이 어려운 프로젝트임에도 자신감을 가지는건 '3대 천왕'으로 얻은거다. 경험상 99% 동네가 산다"고 자신했다.

김준수PD는 "우리 프로그램은 백종원 대표가 가지고 있는 자영업자에 대한 애정과 리얼리즘에 있다. '푸드트럭'도 따로 소집해서 만난다. 강남역 사람들도 방송과 무관하게 소규모로 다시 체크하더라. 계속해서 메신저를 주고 받으며 연락하는거다.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늘 그런 애정이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 제목은 바뀌었지만 큰 그림에서 보면 그런 애정을 밑바탕으로 한다. 예능적인 재미는 그런 리얼리즘을 찾는거다. 어쩔 수 없이 생업으로 자영업을 할 수 밖에 없는 분들도 있고 젊은 친구들이 뜻을 가지고 하는 분들도 있다. 그런 우리네 이야기를 프로그램에 담고 있다"고 말했다.

백종원은 "역세권에서 벗어나 찾아가기는 힘들어도 고즈넉하게 즐길 수 있는 거리를 찾아보고 있다. 굳이 상권이 확 죽어서 살린다기 보다 먹자골목이랑 너무 붙어있어서 상권에 영향을 줄 수 있는건 피하려고 한다. 상권은 제작진이 찾아와서 물어보는거다"고 밝혔다.

개그맨 남창희와 Y2K 출신 고재근이 백종원의 솔루션을 받아 서울 이대 앞 한 골목에 남고식당을 오픈할 예정이다. 직접 운영할 식당의 콘셉트, 판매할 메뉴와 가격 등을 직접 정해 기존 식당들과 함께 골목 살리기에 나선다. 백종원, 김성주가 MC를 맡았으며 구구단 김세정이 스페셜MC로 투입된다.

김준수PD는 "상권이 안 좋은 골목을 찾기 때문에 빈가게가 있다. 연예인들은 상권을 살리기 위한 도우미 역할로 나온다. 첫째 조건은 시간을 확실히 할애해서 홍보하고 장사하는 동안 올인할 수 있는 연예인들을 선정한 것이다. 영화 홍보나 이벤트가 있어서 오는 연예인이 아니라 실제로도 관심이 있어야 한다. 남창희 씨는 조리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엄청 노력을 했었다. 결과적으로는 못 땄지만. 고재근 씨는 절실하게 뭔가 해보고 싶었던 것들이 많다. 그런 분들이 와서 백종원 대표 노하우로 같이 골목상권을 살리는 일꾼이 되는거다"고 설명했다.

백종원은 "자리 보러 다니는데 예전에 정말 잘나갔었는데 상권이 죽어있는 곳이 있다. 문제는 그런 곳은 아직도 임대료가 높다. 그런데 살려봤자 결국 건물주 살리는거다. 제작진과 내 시각이 다른 부분이다. 로데오 같은 곳에 대표적이다. 아직도 임대료는 장난 아니다. 살려놓으면 그 전처럼 젠트리피케이션 생겼다고 우리만 욕먹는다. 가능하면 마음 먹으면 찾아가볼 수 있으면서 상권이 아직 활성화 안된 곳을 찾고, 임대료도 가능하면 낮은 곳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노하우는 별로 없다. 나는 노하우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처음 하시는 분들은 노하우로 생각하실 수 있다. 이 방송도 내 옛날 생각이 많이 나서 하는거다. 누구한테 물어볼 사람도 없고 이 길이 맞는지 궁금했었다. 외식업 하는 분들은 그런게 필요하다. 나도 멀리 보는거다. 이걸 공유해서 외식업에 뜻있는 사람들이 많이 들어오면 결국 혜택은 소비자들에게 갈 것이고 결국 외식의 파이가 커진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백종원은 "관전포인트는 이입되는거다. 보시면 여러가지 측면에서 등떠밀려서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나이든 부부도 있고 젊은 혈기에 음식까지 공부하고 온 창업자도 있다. 자연스럽게 내가 이 골목식당에 있는 한 식당의 주인이 돼 있을거다. 욕도 나오겠지만 재미도 있을거고 상대 가게 흉도 보게 될거다. 그게 관전포인트다. 본인도 모르게 이입될거다. 각자의 스토리가 있다. 자칫하면 너무 무겁지 않을까 하는데 하다보면 되게 재미있다. 재미없게 나가면 제작진이 감각이 없는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PD는 "여기 나오시는 분들 중에는 몇년씩 장사를 한 분들이 있다. 그래서 백종원 대표님 말 안 듣는다. 무시하기도 하고 싸우기도 한다.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오는 5일 오후



11시 20분 첫방송된다. (사진=SBS)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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