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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도 힘든사람 많아요” 정우성이 답했다(인터뷰) 배효주 기자
배효주 기자 2018-01-03 13:02:01


[뉴스엔 배효주 기자]

배우 정우성은 '유엔난민기구(UNHCR)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 다른 친선대사로는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있다. 평소 몸 사리지 않고 사회적인 발언을 내뱉는 정우성, 그가 난민을 위한 공적인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다들 알고 있지만 정확히 어떤 일을, 또 왜 하는지는 잘 알지 못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난민' 이슈를 자주 접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영화 '강철비'(감독 양우석)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소격동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난 정우성은 영화를 말하며 연신 눈을 반짝였다. 그러다 연기 외 그가 열정을 쏟고 있는 '난민' 이야기를 꺼내자, 영화 홍보를 위해 마련된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긴 시간을 할애해 난민의 참혹한 실상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과연 뼛속까지 친선대사라 해야 할까.

먼저 정우성은 "UN난민기구라는 것은 참 설명이 어려운 일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난민 문제 안에는 정치적인 이해관계와 종교적인 대립이 숨어있다. UN난민기구가 난민의 어려움에 대해 설명하기엔 난해한 입장에 서 있을 때가 많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정치나 종교를 떠나서 인도주의적 측면에서, 한 인간으로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돕고 관심을 가져야 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난민 '로힝야족'이 지내고 있는 방글라데시를 다녀왔다. 미얀마 정부군의 탄압으로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탈출한 로힝야족은 그 수만 해도 벌써 90만 명을 넘겼다. 식량 부족은 물론이고 열악한 위생 환경 등으로 신음하고 있는 로힝야족. 19세기 제국주의 시절, 영국이 미얀마를 억압하기 위해 인도의 소수민족 로힝야족을 데려가 일종의 수탈 도구로 사용했는데, 최근 들어 미얀마인과 로힝야족의 갈등이 심화돼 학살이 일어났다는 설명이다.

정우성은 "로힝야족은 제가 봤던 난민 중에서 난감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물론 난민들의 생활 환경에 대해 차별을 둘 수는 없겠지만.."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한 지역에 한꺼번에 몰린 난민의 수가 3개월간만 63만 명이다. 원래 있었던 난민이 30만 명이니, 총 90만 명이 밀집되어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원해야 할 물자량이 굉장히 모자라다. 전기도 없고, 물도 배급해야 하고, 샤워 시설 문제도 심각하다. 식량도 마찬가지다. 식재료를 보급해도 연료가 없으니까 밥을 못 해 먹는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로힝야족의 마음속에는 희망이 없다"고 정우성은 전했다. 그는 "보통 난민은 전쟁이 끝나거나 하면 언젠간 고국으로 돌아갈 거라는 희망이 있다. 하지만 로힝야족은 그렇지 않다. 평생을 조국이라 믿고 살았던 미얀마에서 로힝야족에 대한 학대와 가혹 행위가 있었고, 마치 학살하듯이 몰아내 버렸으니 조국에 대한 가치관 혼란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우성의 역할은 이런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알리고 지구촌의 관심을 환기하는 것이다. 실제로 JTBC '뉴스룸' 등에 출연해 로힝야족의 실상을 알린 정우성이 아니었다면, 국내서 로힝야족의 현 상황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는 왜 이런 일에 뛰어든 걸까. 정우성은 "지금보다 어린 나이일 때는 사회와 함께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거창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서른이 넘으면 재단을 만들어야지' 하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연기 활동을 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때 UN난민기구가 저를 찾아왔다. 그동안 왜 주저하고, 거창하게 또 완벽하게 준비하려고 했나 하는 반성이 들면서, 같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친선대사에 임한 이유를 밝혔다.

우호적인 눈길만 쏟아지는 것은 아니다. 정우성은 "'한국에도 어려운 사람들 많아요' 하는 주변인들의 시선도 있다. 물론 한국의 어려움을 외면하고 국제사회로 시선을 돌리자는 게 아니다. 하지만 한국 내에서는 저 말고도 활동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국제기구에서의 이런 활동을 누군가가 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서 맡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NEW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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