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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그늘’에 가려진 꾸준함의 화신, 카일 시거
2018-01-02 15:42:24


[뉴스엔 안형준 기자]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꾸준한 타자는 누구일까.

'꾸준함'은 선수를 평가하는 가장 큰 항목 중 하나다. 한 시즌 동안 놀라운 성적을 올리는 선수는 많지만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유지한 선수는 훨씬 적다. 메이저리거가 누리는 최고의 영예인 명예의 전당 입성도 꾸준함이 바탕이 돼야 가능한 일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월 2일(한국시간) 가장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타자를 선정했다. 주인공은 주목받는 스타에서 이제는 '코리 시거(LAD)의 형'이 돼버린 카일 시거(SEA)였다.

MLB.com은 5가지 단계를 거쳐 '꾸준함의 화신'을 가려냈다. 첫 번째 단계는 얼마나 꾸준하게 경기에 출전했느냐였다. MLB.com은 시즌 규정타석(503타석)을 기준으로 삼아 '최근 5년 연속 500타석 이상을 소화한 타자'를 가장 먼저 골라냈다. 놀랍게도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한 타자는 겨우 31명에 불과했다.

▲1단계 통과자 명단
호세 알투베, 엘비스 앤드루스, 호세 바티스타, 제이 브루스, 아스드루발 카브레라, 미겔 카브레라, 로빈슨 카노, 맷 카펜터, 브랜든 크로포드, 크리스 데이비스, 브라이언 도저, 에드윈 엔카나시온, 알시데스 에스코바, 토드 프레이저, 브렛 가드너, 체이스 해들리, 에릭 호스머, 애덤 존스, 이안 킨슬러, 에반 롱고리아, 닉 마카키스, 조 마우어, 앤드류 매커친, 다니엘 머피, 버스터 포지, 앤서니 리조, 카를로스 산타나, 카일 시거, 진 세구라, 마이크 트라웃, 저스틴 업튼

2번째 항목은 '생산성'이었다. MLB.com은 조정 OPS(OPS+)를 생산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선택했고 1단계를 통과한 31명 중 최근 5년 연속 OPS+ 100 이상을 기록한 타자를 다시 추렸다. 매 시즌 규정타석을 충족시키며 최소한 평균의 생산성은 보인 타자들을 고른 것이다. 두 차례 시험을 모두 통과한 선수는 단 12명에 불과했다.

▲2단계 통과자 명단
로빈슨 카노, 맷 카펜터, 에드윈 엔카나시온, 에반 롱고리아, 앤드류 매커친, 다니엘 머피, 버스터 포지, 앤서니 리조, 카를로스 산타나, 카일 시거, 마이크 트라웃, 저스틴 업튼

MLB.com은 3단계에서 '기복'에 대한 평가를 실시해 후보자를 절반으로 줄였다. 지난 5년 동안 기록한 OPS+를 기준으로 최고치와 최저치의 편차가 작은 6명을 추렸다. 매커친과 머피 등 시즌별 성적 편차가 컸던 선수들이 여기에서 탈락했다.

▲3단계 통과자 명단
마이크 트라웃(편차 19), 에드윈 엔카나시온(편차 24), 카일 시거(편차 26), 버스터 포지(편차 28), 맷 카펜터(편차 28), 저스틴 업튼(편차 29)

4단계 평가 항목은 최근 가장 중요한 요소로 평가받는 '홈런 능력'이었다. MLB.com은 3단계를 통과한 6명 중 5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를 추렸다. 2013년 11홈런, 2014년 8홈런에 그친 카펜터와 5년 동안 20홈런 이상을 한 번 밖에 기록하지 못한 포지가 여기서 고배를 마셨다.

▲4단계 통과자 명단
마이크 트라웃, 저스틴 업튼, 에드윈 엔카나시온, 카일 시거

꾸준함의 대명사를 찾는 작업인 만큼 MLB.com은 마지막 5단계에서 다시 한 번 기복에 대한 평가를 실시했다. 매 시즌 기록한 총 루타(TB, total bases)를 기준으로 최고치와 최저치의 편차가 가장 작은 선수를 우승자로 선정했다. 그렇게 가려진 최종 우승자는 시거였다. 트라웃이 가장 높은 TB를 기록했고 시거의 최고 기록은 4명 중 가장 낮았지만 기복이 없다는 측면에서는 시거가 1등이었다.

▲최종 순위
1. 카일 시거(TB 편차 38)
2. 저스틴 업튼(TB 편차 55)
3. 에드윈 엔카나시온(TB 편차 57)
4. 마이크 트라웃(TB 편차 86)

2009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82순위로 시애틀에 지명된 시거는 2011년 빅리그에 데뷔했고 첫 풀타임 시즌이던 2012년부터 6년 연속 154경기 이상 출전-20홈런 이상을 기록하며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비록 MVP급 선수는 아니지만 시애틀의 타선을 지키는 든든한 버팀목이다(빅리그 7시즌 통산 1,000G, .263/.332/.447, 153HR 525RBI 43SB).

메이저리그는 지난 8월 '플레이어스 위크앤드' 행사를 실시하며 선수들이 모두 이름 대신 별명이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 적이 있다. 당시 시거가 선택한 별명은 바로 '코리의 형(Corey's Brother)'이었다.

하지만 시거는 단순히 '코리 시거의 형'에 머물기에는 너무 뛰어난 선수다. 과연 '꾸준함의 화신'으로 선정된 시거가 2018시즌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자료사진



=카일 시거)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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