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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치]‘강철비’ 인기없나요? 박은혜의 하소연 박아름 기자
2018-01-02 16:21:36


[뉴스엔 박아름 기자]

"400만 못가게 하려고 작정한 걸까."

한 영화에 출연한 여배우의 하소연이다. 영화 '강철비'(감독 양우석)에 출연했던 배우 박은혜다. 박은혜는 왜 자신의 SNS를 통해 이같은 글을 올리게 된 걸까.

1월2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영화 지난 12월14일 개봉한 정우성 곽도원 주연의 '강철비'는 새해 첫날인 1월1일 하루 11만4,310명의 관객들을 동원, 박스오피스 3위에 랭크됐다. 누적 관객수는 412만8,609명이다. 1위와 2위는 '신과함께-죄와 벌'과 '1987'이다. 12월20일 개봉한 '신과함께-죄와 벌'은 940만을 넘겼고, 12월27일 개봉한 '1987'은 벌써 240만을 돌파했다. 개봉 전부터 한국영화 연말 BIG3라 불리며 화제를 모았던 대결의 순위가 이같이 고정화된 것이다.
원래는 가장 먼저 개봉한 '강철비'가 독주하던 상황이었다. 개봉하자마자 핵폭탄급 위력을 보여줬다. 극장가에 기존 블록버스터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한국 영화 블록버스터의 새로운 도전과 시도에 힘을 실어줬다는 평도 받았다.

그런데 천만 영화와 유사한 패턴을 보이며 승승장구하던 '강철비'는 하루아침에 고꾸라졌다. BIG3 영화 중 가장 먼저 개봉했던 '강철비'는 호평 속에 박스오피스 1위는 물론, 개봉 6일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 천만영화 '국제시장'보다 이틀이나 빠른 속도를 보였다. 이는 천만 영화와 유사한 패턴이었다. 하지만 '신과함께'의 등장과 함께 '강철비'는 높은 좌석 점유율에도 불구, 줄곧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는 BIG3 중 '강철비'에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가장 높은 점수를 줬던 대다수의 언론매체와 평단에게도 놀라운 결과였다.

개봉 당일 1,259개의 스크린을 확보하며 1,107개의 '스타워즈:라스트 제다이'와 스크린 양강 체재를 구축했던 '강철비'. 이후엔 줄곧 스크린수 1,300대 선을 유지하다가 '신과함께'가 등장한 12월20일부터 스크린이 세 자릿수로 대폭 줄었다. 12월20일 '신과함께'가 1,539개의 스크린을 가져간 반면, '강철비'는 988개 스크린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극장가에 관객들이 붐비는 성탄절 연휴에도 비슷한 수치를 보이다 12월27일 점입가경, BIG3 마지막 주자 '1987'까지 개봉하면서 '강철비'는 뒷전이 됐다. 12월27일 '신과함께'와 '1987', '강철비'는 각각 1,428, 1,299, 610개의 스크린을 잡았고, 현재까지 이같은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강철비'의 경우 상대적으로 영화를 관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다. '신과함께' '1987' 등 경쟁작들에 밀려 조조나 심야 등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시간대 상영하는 경우가 빈번해졌다. 이에 관객수도 곤두박질치기 시작했고, 당초 목표했던 관객수를 하향 조정하게 됐다. 다행히 넷플릭스 계약 및 부가 판권 수익 등의 효과로 손익분기점이 440만에서 400만으로 줄어들면서 손익분기점을 넘긴 것에 만족해야 할 정도.

이같은 상황에 '강철비'팀뿐 아니라 관객들도 아쉽긴 마찬가지. 정우성, 곽도원, 양우석 감독이 적극적으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영화 자체도 관객들의 호평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던 상황에서 갑작스레 맞이한 돌발상황이기에 더 큰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강철비'에 출연한 배우 박은혜는 12월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주말에 '강철비' 보라는 겁니까? 400만 못가게 하려고 작정한 걸까. 거의 모든 극장에서 인기 많은 영화 시간대를 이렇게 주는 이유가 뭘까요? 우리 영화가 해서는 안될 말을 하고 있나요? 인기가 없나요? 뭔가요. 한번 더 보고 싶어서 조카랑 보려고 친정 근처 예매하려다가 너무 어이 없어서. 다른 동네도 뒤져보니 화만 나네요. 참 너무하다는 생각뿐"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와 함께 박은혜는 "#독과점 #극장의갑질 #모든 영화인에게 닥칠 수 있는 악몽같은 일 #더 심해지기 전에 보셔야할 듯 합니다 #인생이 이렇지 #영화도 현실인 현실" 등의 의미심장한 해시태그를 달았다.

이후 자신의 게시물이 '분노'라른 제목으로 기사화되자 당황한 박은혜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뒤 "영화 관련 제 글이 기사화 돼 누군가가 피해를 보게 될까 걱정이네요. 분노까지는 아니었고 무슨 대단한 발언까지도 아니고 그저 어제 조카랑 가서 볼 수 없어 속상했던 것뿐인데"라는 내용의 해시태그를 게재했다.

출연 배우 입장에선 속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맞다. 박은혜의 속상함에 꽤 많은 관객들이 공감했다. 반면 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이들도 많다. 현재 박은혜의 주장에 영화 팬들의 반응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관객들의 수요에 따라 이뤄진 결과라는 의견과 극장의 갑질이라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는 것.

그 가운데 '신과함께' 김용화 감독도 입을 열었다. 김용화 감독은 1월2일 오후 방송된 YTN '호준석의 뉴스인'에서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대해 "내가 알기론 공급자의 문제는 아니다. 소비자의 선택 문제다"며 "극장이 특혜를 주려고 쥐고 있다 하더라도 사전 예매량, 1순위 관람 의향, 선호도, 인지도를 다 종합하고 관객들 출구조사를 다 하고 나서 스크린수가 움직이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염려하실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당당하게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관객의 수요에 따라 스크린수가 결정된다는 쪽과 극장의 갑질로 인해 잘 나가던 영화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쪽. 국내 스크린의 고질적인 문제인 스크린 독과점



논란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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