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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 브랜드 비뮈에트, 이탈리아 삐티워모 패션쇼 접수 정수미 기자
정수미 기자 2018-01-02 11:25:32


[뉴스엔 정수미 기자]

이탈리아 삐티워모에서 패션쇼 여는 ‘비뮈에트’
동시대적 감상으로 풀어낸 ‘비뮈에트’, 이탈리아 삐티워모 패션쇼 열어
디자이너 브랜드 비뮈에트, “익숙하지 않은 아름다움 표현하고 싶어”

웃는 모습이 꼭 닮은 서병문, 엄지나는 패션 브랜드 ‘BMUET(TE)’(이하 비뮈에트)의 디자이너이자 부부다. 첫 컬렉션에서 규칙을 벗어난 해체주의적인 콘셉트로 시선을 사로잡으며 전 세계의 바이어들에게 호감을 얻었고. 여성복과 세컨드 라인을 전개하면서 동시대적인 감성으로 모던하면서도 유니크한 폭넓은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으로 진행되는 ‘컨셉코리아 at PITTI UOMO(삐띠워모)’ 참가 브랜드로 선정되기까지 했다.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남성복 박람회인 '삐띠워모'는 4년 전, 비뮈에트의 첫 컬렉션 전시를 선보였던 자리이기도 하다. 비뮈에트의 서병문, 엄지나 디자이너는 이번 패션쇼가 굉장히 뜻깊다 말했다.
두 손을 꼭 잡고 있는 비뮈에트 디자이너 서병문, 엄지나
▲ 두 손을 꼭 잡고 있는 비뮈에트 디자이너 서병문, 엄지나
환하게 웃어 보이는 비뮈에트 디자이너 서병문, 엄지나
▲ 환하게 웃어 보이는 비뮈에트 디자이너 서병문, 엄지나
동업자이자 부부인 비뮈에트 디자이너 서병문, 엄지나
▲ 동업자이자 부부인 비뮈에트 디자이너 서병문, 엄지나
비뮈에트 디자이너 서병문
▲ 비뮈에트 디자이너 서병문
비뮈에트 디자이너 엄지나
▲ 비뮈에트 디자이너 엄지나
Q 비뮈에트는 어떤 브랜드인가.
비뮈에트는 디자이너 브랜드로 2013년도에 남성복으로 론칭을 해 불규칙한 느낌을 반영한 유니크한 스타일의 옷들을 선보였고 2016년부터 여성복도 함께 전개하고 있다. 여성복은 아방가르드하면서 고급스러운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는 중이다. 비뮈에트라는 네임은 영어와 불어의 합성어로 프랑스어 be 동사와 영어 Mute를 합쳐 ‘침묵하다’라는 의미를 지닌다. 어떤 트렌드나 주어진 규칙에서 벗어나 우리만의 스타일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미로 지었다.

Q 여성복을 론칭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남성복으로 론칭했을 때, 실험적인 정신으로 하다 보니 본의 아니게 어렵다는 이미지가 강해졌다. 그래서 그간의 이미지를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여성복을 론칭하면서 브랜드의 이미지를 다양하게 넓히고자 했다. 조금 더 모던하고 동시대적인 감성으로 풀어내고자 한다.

Q 비뮈에트에서 각자의 역할은 어떻게 되나.
모든 기획과 마케팅을 함께 진행한다. 그리고 각자가 가진 강점에 따라 영역을 분배한다. 디자인적으로 여성스러운 요소는 오히려 남자인 내게서 많이 나오는데 상상하고 있는 스타일이나 감성들을 구체화시키는 좋아하는 편이다. 엄지나 실장은 실제로는 여성스러운 면이 많지만 디자인적으로 풀어낼 때는 파워풀하고 시크한 면이 있다. 그래서 밸런스 유지가 잘 되는 편이다.

Q 영감은 어디에서 얻나.
처음에는 전문적인 분야에서 많이 얻으려 했다. 철학이나 미술에서 어려운 이론들을 가지고 구체화시키려 노력했다. 하지만 브랜드를 전개하면서 거리감에 대한 문제들이 생겼다. 보시는 분들이 어렵고 부담스러워하더라. 그래서 주제나 분야를 우리 주위, 일상적인 것들에서 찾기 시작했다. 조금 더 가볍고 경쾌하게 우리의 시각으로 해석하고 소통해나간다면 보시는 분들도 즐겁고 감동할 수 있는 과정이 되겠구나 싶었다. 우리의 일이 대중과 소통을 해야 하는 분야 중 하나이기에 대중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주제나 분야가 전달력과 이해도가 더 높은 것 같다.

Q 비뮈에트의 타깃층은 어떻게 되나.
현재 컬렉션 라인, 여성복 라인, 세컨드 라인 등 총 3가지로 전개하고 있는데, 라인을 구분하면서 전개를 하는 게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컬렉션 라인은 우리가 예상했던 타깃과 실제 구매 고객층은 차이가 있다. 우리가 독특하고 컨셉츄얼한 기획을 하다 보니 새로운 걸 잘 받아들일 수 있는 20~30대 젊은 분들이지 많이 찾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실제 구매층들은 40~50대 분들이 많다. 우리의 예측을 벗어나 재밌기도 했고,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게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여성복을 전개하면서 10~30대 등 고객층이 다양해진 것 같다. 세컨드 라인은 젊은 감성을 담으려 노력하다 보니 10~20대들이 많은 관심을 많이 가져주는 것 같다.

Q 부부다. 함께 일하며 장단점도 있을 것 같은데.
장점은 아무래도 남이 아니니깐 보완해줄 수 있는 부분들을 솔직하게 말해줄 수 있다는 것. 단점은 공과 사가 구분이 안 된다는 점이다. 업무시간이 아님에도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의논하고 바로 일에 도입하게 된다. 업무의 스트레스를 내부까지 가져온달까. 함께 영화를 보더라도, ‘어? 저거 괜찮은데, 이런 식으로 풀어보면 어떨까?’라고 얘기하게 되고, 전시를 보러 가면 ‘이런 걸 적용해 보면 어떨까?’ 라는 식으로 서로 의논을 한다. 어쩔 수 없다. 앞으로도 완전히 내려놓을 수는 없을 것 같다(웃음).

Q 두 사람은 어떻게 만나 결혼하게 됐나.
패션 회사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나는 엄지나 실장의 사수였고, 엄지나 실장은 막내로 일하고 있었다. 둘이 성향도 비슷해 공통분모가 많아 자연스레 연애를 하게됐고 결혼까지 이어지게 됐다. 언젠가 우리만의 브랜드를 만들자는 계획도 세웠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경영 공부를 해야했기에 회사를 계속 다니며 경험을 쌓았다.

Q 동업은 어떻게 이뤄지게 됐나.
정말 우연찮게 너무도 좋은 일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나 자연스레 비뮈에트가 만들어지게 됐다. 회사를 다니던 중, 새로운 경험을 위해 런던행을 택했다. 나는 LFC 패션스쿨에서 석사 과정을 수료했고, 엄지나 실장은 런던에서 스타일리스트로 활동하며 스타일링 관련 콘텐츠를 진행했다. 그러던 중, 우리만의 컬렉션을 만들어 보기로 했고 그걸 패션쇼 필름으로 작업했다. 그 쇼필림으로 이름이 알려지면서 WGSN라는 세계 최대 패션 리서치 회사에서 진행한 글로벌 패션 어워즈에 2012년 올해의 디자이너로 노미네이션 됐다. 그걸 계기로 이탈리아 밀라노 화이트 트레디 쇼에서 전시를 하게 됐는데, 그곳에서 미국 바이어 분들을 만나 수주하게 되고 지금까지도 우리와 거래하고 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곳에서 우리가 만든 첫 번째 옷을 보여주게 됐고 또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함께 하니 좋은 일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나 자연스레 동업을 하게 됐다.

Q 또 다른 글로벌 프로젝트는 없었나?
우리가 거래하고 있는 LA의 한 편집숍이 있다. LA 내에서도 유명한 숍이고 또 스타들이 많이 사는 도시라 자연스레 관계자들이 많이 찾는 숍이다. 그 중, 영화 ‘헝거게임’ 의상감독이 그 숍을 방문했는데 우리와 헝거게임 의상 콘셉트가 잘 맞을 것 같다고 컨택포인트를 바이어분께 알아내 연락을 주셨다. 사실 의상감독님이 걱정을 많이 하셨다. 이렇게 디자인을 만들고 피팅을 해도 최종 편집권한은 총감독에게 있어서 의상이 안 나올 수도 있다고. 그러니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는데 다행히 굉장히 중요한 부분에 우리 의상이 노출됐다. 또 그 의상감독님이 또 영화 ‘공각기동대’ 크랭크인 하기전에 연락오셔서 또 함께 작업이 이뤄지기도 했다.

Q 비뮈에트가 한국 디자이너 사이에서 차별화되는 지점은 뭘까.
하고 싶은 게 뚜렷한 것 같다. 첫 컬렉션을 시작할 때, 마켓이나 백그라운드에 대한 생각 없이 정말 순수하게 시작했다. 하고 싶은 것들을 보여 주자는 생각이었고 그렇다 보니 컬렉션에는 우리만의 색깔이나 시각이 잘 반영된 것 같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잘 보여주는 게 우리의 과제인 것 같다.

Q 어떤 걸 하고 싶었나.
옷을 만들 때 정해져있는 규칙이나 사람들이 알고 있는 고정관념이 있지 않나. ‘소매는 꼭 여기에 달려야 하고 넥은 저기에 달려야 한다’라는 게 있다. 우리도 패션 공부를 하고 패션회사에 다니면서 그런 것을 배우고 익숙하게 받아들였지만 항상 궁금증은 있었다. ‘이걸 이렇게 바꾸면 어떻게 될까?’, ‘이거를 다르게 해석하면 어떻게 될까?’라는 궁금증으로 컬렉션을 시작했고, 이제는 비뮈에트의 모티브가 된 것 같다. 정해져 있는 규칙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만의 새로운 규칙과 구조를 디자인에 반영시키는 작업을 좋아한다.

Q 규칙을 바꾼다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규칙을 바꾸더라도 그 옷이 가져야 하는 고유의 특징과 입을 수 있어야 한다는 특징은 잘 유지되어야 한다. 새로운 패턴에 새로운 구조이기에 두께나 봉제가 문제가 되지는 않는지 하나하나 신경을 써야 한다. 그렇기에 여러 번의 테스트를 거친다. 정형화된 규칙으로 만든 옷보다 3~4배의 시간이 걸리고, 신경 써야 할 점이 많아 굉장히 어렵지만 우리가 그 가치를 키워나가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Q ‘컨셉코리아 at PITTI UOMO(삐띠워모)’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컨셉코리아라는 해외 전시 지원 사업이 있었다. 우리는 이 사업에 지원을 받아 잘 활용했고 좋은 성과를 내왔다. 삐띠워모 측에서도 비뮈에트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있었기에 자연스레 지원하게 됐는데 운 좋게도 선정이 되어 패션쇼를 열 수 있게 됐다.

Q 삐띠워모 참여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던데.
4년 전 이맘때쯤, 삐띠워모에서 첫 전시를 했다. 그 이후로 삐띠워모 전시에 거의 매년 참가하고 있다. 하지만 패션쇼는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가 해왔던 전시는 각 부스에서 옷을 진열하고 실질적으로 바이어들에게 수주를 받는 비즈니스 성격이 강했다면, 패션쇼는 말 그대로 모델들이 우리 옷을 입고 런웨이를 걸으며 보여주는 마케팅 형식이라 보면 된다. 우리의 첫 컬렉션을 삐띠워모에서 전시했는데 4년이 지나 삐띠워모에서 패션쇼를 하게 된다는 것이 굉장히 뜻깊다. ‘우리도 언젠가 이곳에서 패션쇼를 하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었는데 불과 4년 만에 컨셉코리아로 패션쇼를 진행할 수 있게 돼 개인적으로 정말 영광이고 의미 있는 쇼다.

Q 삐띠워모 기간에 보여 줄 비뮈에트의 2018FW 콘셉트는?
기이한 아름다움이라는 타이틀을 걸었다. 조금만 익숙하지 않아도 어려워하고 거부감을 느끼는 것에 있어서 익숙하지 않은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다. 소매나 넥의 위치를 바꾼다든지, 익숙함을 틀어서 디자인에 많이 반영하려 했다. 이런 개념을 초현실적인 시에서 착안을 했다. 평소에도 해체주의, 초현실적인 개념들을 좋아하는 편인데, Comte de Lautreamont라는 작가의 시를 가지고 왔다. ‘수술 해부대 위의 재봉틀의 우연한 만남처럼 아름다운’이라는 시인데 굉장히 재밌어서 상상해보고 실제로 그려봤다. 연관성이 없어도 기이하고 재밌고 아름다울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

Q 이번 삐띠워모 패션쇼에서 가장 기대되는 점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 트레디쇼나 수주회에서 늘 긴장감을 가지고 있는데 패션쇼 같은 경우에는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우리가 열심히 준비한 컬렉션을 소개하고 우리의 옷이 좋아 찾아오고 보려는 분들이지 않나. 많은 매체에 소개되고 많은 사람들이 저희를 알게 되고 찾게 되는 모든 것의 맥락은 새로운 사람인 것 같다. 사람으로 시작해서 사람으로 전달되는 일이니까.

Q 만났던 ‘새로운 사람’중에 가장 뜻밖의 사람이 있었나?
작년 삐띠워모 컨셉코리아 첫 번째 쇼를 진행했을 때, 쇼가 끝나고 어떤 매체에서 인터뷰를 하기 위해 찾아왔다. 우리에게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자세히 물어봤는데 사실 그 당시에는 정신이 없어서 감흥이 없었다. 그러다 쇼를 정리하면서 물어봤다. “아까 인터뷰했던 사람이 어디에서 왔다고? “하니, “뉴욕타임즈잖아”라고 하더라. 뉴욕타임즈 기사가 나가고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Q 디자이너로서의 꿈은?
옷을 만들며 가장 즐거운 건, 새로운 사람들이 우리 옷을 좋아하고 즐기고 입는 그런 과정이 가장 즐거운 것 같다. 일이 너무 힘드니깐 이 일하면서 계속 그 의미를 생각해본다. ‘내가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 의미가 뭐지?’ 단 하나인 것 같다. 우리 옷을 좋아해 주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옷을 즐기고, 가치를 만들어나가는 것. 소통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게 즐거운 일이다. 디자이너로서의 꿈도 바로 여기에



있다.


뉴스엔 정수미 sumijung@ / 사진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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