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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함께’ 김동욱 “눈물연기, 접신하게 해달라 기도”(인터뷰) 박아름 기자
박아름 기자 2018-01-04 16:53:24


[뉴스엔 박아름 기자]

화제의 중심에 선 김동욱은 어떻게 수홍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을까.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이하 신과함께)에 출연한 배우 김동욱은 최근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촬영 뒷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공개했다.

지난 12월20일 개봉한 ‘신과함께’는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김동욱은 19년 만에 나타난 귀인 자홍(차태현)의 재판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린 원귀 수홍으로 분해 호평받고 있다.
원작을 좋아하는 팬들 중 한 명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동욱은 대본 보고는 원작을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대본 자체 스토리를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고. 김동욱은 "원작이랑 비교하면서 연기한 순간이 없었다. 대본 자체가 워낙 흥미로웠다. 읽으면서 내 개인적으로는 영화 시나리오랑 원작을 비교하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동욱은 김용화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어렵고 까다로운 수홍 캐릭터를 완성해나갔다.

"'국가대표' 때도 그랬지만 김용화 감독님은 개인적으로도 배우와 1대1로 리딩하고 캐릭터에 대한 얘기도 많이 나누는 편이다. 사실 주입식보다는 같이 공유하는 스타일이다. 기본적인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해주지만 배우가 찾아오는 걸 많이 수용해주는 편이라 해줬으면 하는 역할은 말씀해주시지만 '여기선 이렇게 연기해라' 이런 걸 주입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모든 걸 내가 만들었다는 건 아니다. 고민해온 것들을 말씀드리면 많은 부분 수용해주셨다. 그런 부분에 있어 디렉션은 명확했던 것 같다. 공유하면서 찍었다."

특히 김동욱은 하정우, 차태현, 주지훈, 김향기 등 쟁쟁한 배우들 사이에서 '신과함께'에 깊숙하게 뿌리내려진 '드라마'를 담당하는, 중추적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이를 완벽히 소화해 낸 김동욱은 '신과함께' 비밀병기라 불리며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동욱은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한 부담감은 분명히 있었다고 밝혔다.

"대본을 받았을 때도 많은 분들께서 말씀해주시는 장면이 너무 부담이 됐다. 그 신을 준비하면서는 더했다. 왜냐하면 기능적으로 수화를 소화하면서 말했기 때문이다. 수화를 말과 같이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하더라. 왜냐하면 수화가 한국말을 하는 어순과 굉장히 다르고 문장으로 설명하는 게 아니라 상황적 단어, 말들을 붙여서 하는 거라 하더라. 하나의 문장으로 말하면서 붙여서 수화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했다. 그런 부분이 굉장히 힘들었다. 사실 드라마적인 부분에서 너무 중요한 포지션에 놓여 있었다는 걸 알고 있어 부담이 됐다."

'신과함께'의 하이라이트로 손꼽히는 현몽 신을 찍은 시기는 '신과함께' 전체 촬영이 중간쯤 도달했을 때였다. 김동욱은 "그 신을 찍기 한 1주일 전부터는 많이 예민해졌다. 1부에서 중요한 장면인 건 명백하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에 신경썼다. 그날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집중해서 찍어야 해서 일주일 전부터 긴장한 나머지 꿈에서도 그 장면을 찍고 있더라. 수화 동영상을 비교하고 개인적으로도 어레인지도 하고 그랬다. 어느 하나에만 포커스를 둘 수가 없으니까 수화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에만 포커스를 두기 힘들고, 수화를 엉망진창으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최대한 연기하는데 방해되지 않게 어레인지하고 수화하는 분한테 다시 여쭤보고 그랬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그렇게 수많은 관객들을 울린 김동욱. 사실 신파가 되지 않기 위해선 인물의 감정이 관객들에게 납득이 돼야 하는데 김동욱은 감정 연기로 관객들을 납득시켰다.

이에 대해 "어떻게 보면 배우한테 되게 조심스러운 부분이다"고 말문을 연 김동욱은 "특히 그런 신들을 연기할 때 내가 내 감정에 젖어 만족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관객들에게 강요할 순 없는 거다. 하지만 그 신이 갖고 있는 목적은 분명하다. 그래서 부담스럽고 조심스럽기도 하는 건데 난 사실 그런 신을 찍을 때는 계속 바란다. 그 순간엔 내가 아닌 순간이 오게 해달라고. 소위 말해 '접신했다'라고 얘기하는 것처럼 제발 그런 순간이 오게 해달라고 기도한다. 그 전엔 이성적이었다면 오케이 컷들은 내가 어떻게 찍었는지, 어떤 감정이었는지 정확히 생각이 안 난다. 그게 사실 마냥 좋을 수 없고 그렇기 때문에 감독님이나 객관적으로 봐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좋았는지 확인을 해야되는데 그게 다행히 감독님이 생각했던 것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렇다고 매번 '접신'되길 바라는 건 아니다. 김동욱은 "그렇게 할 수도 없는 거다. 이성적으로 촬영해야 되는게 대부분이다. 사실 합이 중요한 신에서 나 혼자 심취해서 상대 배우한테 방해가 되면 안된다. 난 사실 이성적으로 서로 호흡을 맞추고 앙상블을 맞추는 연기가 중요하다 생각하는데 다행히 그 신 같은 경우 내가 잘해야되는 게 중요한 신이었다"고 설명했다.

김동욱은 자신이 연기한 김수홍, 원동연 일병(도경수), 박중위(이준혁) 사연에 대한 뒷이야기도 공개했다. 결국 '신과함께'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용서'인데 수홍은 자신을 죽음에 이르게 한 인물을 끝내 용서했다.

"사실 첫 번째로 수홍이를 쿨해지는 성격으로 생각했다. 누군가를 용서하고 뭐가 됐든 내 스스로가 지금 내가 처한 상황에 대해 인정하고 일단 그게 되어야 되는 인물이어야 엄마랑 둘이 살았던 상황에서도 버티면서 엄마를 케어하면서 살 수 있는 인물이라 생각했다. 내가 그렇게 보호해주고 싶었던 원동연(도경수)이란 인물에 대해 배신감을 느꼈을 때 '내가 보호해야 되는 인물을 내 스스로가 괴롭히고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을 것 같다. 어쨌든 죽어있는 내가 살 순 없지 않나. 이 친구를 쫓아다니면서 어느 순간 '내가 군대에서 후임들에게 얼차려 주던 행동을 따라 하고 있구나. 그렇다고 해서 내가 살아날 수 있는 건 아닌데.. 얘를 괴롭힌다고 해서 무슨 만족을 느낄 것이며..'라고 생각한 거다. 그래서 어느 순간 '남자답게 쿨해지자'가 된 것 같다. 이 친구를 완벽하게 용서했다기보단 내 상황을 내가 받아들이기로 인정한 거라 생각한다."

한편 '신과함께'는 1월4일 기준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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