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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와치]MBC사장 된 최승호 감독, 영화로 세상을 바꿔버렸다 배효주 기자
배효주 기자 2017-12-08 06:05:01


[뉴스엔 배효주 기자]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하루다. 해직 PD가 해고당한 회사의 사장이 되다니 말이다. 게다가 영화감독이라는 이름으로 상까지 품에 안았으니, 최승호 새 MBC 사장에게는 영원히 잊지 못할 하루가 될 것 같다.

최승호 뉴스타파 PD 겸 전 MBC PD가 12월 7일 신임 MBC 사장으로 공식 선임됐다. 그는 지난 1986년 MBC에 입사한 후 시사교양국 PD로 '경찰청 사람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MBC 스페셜' 등을 연출했으며 'PD수첩' 책임프로듀서를 역임했다. 그러다 지난 2012년 공정방송 파업 과정에서 해고됐다.
디렉터스컷 어워즈, (사)한국영화감독조합 제공
▲ 디렉터스컷 어워즈, (사)한국영화감독조합 제공
영화 ‘공범자들’ 포스터
▲ 영화 ‘공범자들’ 포스터
자그마치 1997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최승호 사장은 뉴스타파의 PD로, 또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으로 살았다. 총 두 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국정원 간첩 조작사건을 다룬 영화 '자백'(2016)과 공영방송을 망친 주범과 공범을 추적하는 영화 '공범자들'(2017)이다. 특히 지난 8월 17일 개봉한 '공범자들'은 누적 관객 26만512명을 모으면서 다큐멘터리 영화로서는 흔치 않게 흥행에 성공했다.

KBS, MBC 등 공영방송을 망친 주범들과 그들과 손잡은 공범자들이 지난 10년간 어떻게 우리를 속여왔는지 그 실체를 생생하게 다룬 '공범자들'. 최승호 사장은 이명박 정권의 낙하산으로 공영방송을 장악했다는 의심을 받는 김재철 전 MBC 사장 등에게 "언론을 망친 게 누구냐"고 스스럼없이 물었다. 심지어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까지 찾아가 언론 장악의 책임을 추궁했다. 이슈가 안 될 수 없다. '공범자들' 개봉 후인 9월 4일 MBC는 김장겸 당시 사장의 퇴진을 강력하게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그로부터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 흐른 지난 11월 13일 김장겸 사장 해임안이 마침내 가결됐다.

공영방송 정상화에는 영화 '공범자들'의 도움이 컸다. 전국민적인 관심을 끌어모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승호 사장은 이같은 노고를 인정 받아 12월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개최된 제17회 디렉터스컷 어워즈에서 올해의 비전상을 수상했다. MBC가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그를 사장으로 공식 선임할 때, 주인공은 흥미롭게도 영화제 시상식장에 있었다.

시상은 배우 김의성과 김민식 MBC PD가 함께했다. 특히 김민식 PD는 최승호 사장과 함께 김장겸 전 사장 퇴진에 누구보다 힘쓴 인물이기에 감회가 더욱 새로웠을 터. 김민식 PD는 "영화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걸 보여준 분"이라며 "그 어떤 영화의 한 장면보다 더 영화 같은 하루를 보냈다"고 최승호 사장을 소개했다.

트로피를 품에 안은 최승호 사장은 "무엇보다 감격스러운 건 드디어 영화감독이 된 것 같다는 점"이라고 여유를 드러냈다. 이어 그는 해직 후 '자백'과 '공범자들'을 연출하게 된 이유로 "영화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걸 시도해보고 싶었다. '자백'과 '공범자들'을 통해서 보람을 느꼈다. 영화에 무한히 감사하다"고 말했다.

MBC 사장으로서의 다짐과 각오도 내보였다. 최승호 사장은 "무거운 책임을 지게 됐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반드시 최선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MBC는 바뀔 것이다. 지금까지 드렸던 실망감을 다 갚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다시 '만나면 좋은 친구'로 생각하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임을 끝마치는 날 다시 영화계로 돌아오겠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MBC 노조는 김장겸 전 사장을 "공영방송 장악과 MBC 파괴의 상징"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최승호 사장이 과연 "공정한 언론의 상징"이 될 수 있을지는 꾸준히 지켜봐야 할 일이다. 한편으로는 임기가 끝난 2020년 2월 23일 이후 영화계로 돌아올 &



#039;감독 최승호' 역시 기대해본다.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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