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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골방서 울기만 했던 내 20대, 지금이 감사해”(인터뷰) 이민지 기자
이민지 기자 2017-12-08 06:07:01

[뉴스엔 이민지 기자]


가수 양파가 데뷔한지 20년이 흘렀다. 1996년 첫 데뷔앨범을 발표하고 97년 음악방송 데뷔 무대를 가졌던 여고생 가수. 데뷔곡 '애송이의 사랑'을 시작으로 '아디오', '사랑..그게 뭔데'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사랑 받았던 양파는 어느 순간 크고 작은 일들로 낯선 가수가 됐다.
양파가 데뷔 20주년 소감을 묻자 "나는 데뷔 20년이라는 말을 자랑스럽게 못한다. 20년간 꾸준히 생산하고 활동했던 사람이 못 돼서.."라고 말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양파가 회사 문제로 마음 고생이 심했던 사연은 팬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다.

양파는 "97년을 데뷔 년도로 친담ㄴ 2001년까지 매년 앨범을 냈고 그 이후 6~7년 동안 어려운 문제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20대를 다 그렇게 보내는 바람에 개인적으로는 20대가 없었던 것 같다. 보통 20대 때 놀기도 하고 젊음의 격동기를 보내는데 나는 그런게 없었고 '맨날 골방에 틀어박혀 울기만 했어'라는 생각이 든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래서 '난 20대가 없었으니 나에게 30대가 20대고 40대가 30대라는 마음으로 살자'라는 생각으로 지내고 있다"며 웃었다.

양파는 "왜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지만 늘 반복되는 회사와의 관계, 어려움이 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나뿐 아니라 이렇게 불운과 평탄치 못한걸 가지고 있는 가수들이 많다. 직장인들도 마찬가지 아닐까. 지금은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다. 조금 더 드라마틱했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달라진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이어 "20년간 조금 더 많은 활동과 결과물을 냈으면 하는 아쉬움은 굉장히 많다. '그랬다면 지금 이 나이 쯤 됐을 때 떳떳할 텐데' 그런 마음이 있다. 하지만 100세 시대라고 하니까 그걸로 위로하면서.."라며 "아직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시고 제작하겠다는 제작자도 있고 하니까 기쁜 마음으로 계속 해나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어릴 때는 '이 필드에 계속 갇혀있지 않을거야'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돌아보니까 누구보다도 이곳에 살고 있더라.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시기에도 그랬다. 그래서 '이 일이 나에게 굉장히 소중하구나. 내 인생을 전부 담는 그릇인가보다' 하고 있다. 예전에 너무 괴로울 때는 도망치고 미워하고 음악도 싫어했다. 고통을 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너무 고맙고 좋다. 이렇게 노래할 수 있고 무언가 새로운 것을 고민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이 삶이 너무 감사하다"고 음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양파는 "예전에 김태우씨가 채소는 20년이 되면 다 썩는데 20년간 살아있는 채소는 양파누나 밖에 없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다. 웃긴 얘기인데 좋았다. 내가 20년을 멋있게 견뎠다 말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닌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흘러왔고 20년이 됐다. 난 잘 한게 없는데 굉장히 감사하다는 마음이다"고 20주년을 맞은 소감을 밝혔다. (사진=RBW 제공)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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