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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빙 빈센트-너의 췌장을, 작은 영화 신드롬 반갑다 박양수 기자
박양수 기자 2017-12-07 23:31:23

극장가 비수기인 11월, 할리우드 대작은 물론 국내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박스오피스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예상외의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작품 두 편이 화제다. 애니메이션 ‘러빙 빈센트’와 일본 로맨스무비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가 그 주인공이다.
러빙 빈센트,  너의 췌장...
▲ 러빙 빈센트, 너의 췌장...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러빙 빈센트
▲ 러빙 빈센트
이번 11월 극장가는 최악의 비수기를 맞았다. 지난달엔 2,128만명의 관객을 극장으로 끌어들였지만, 11월은 27일까지 1,201만 관객을 끌어 모으는 데 그쳤다. 이에 스크린 수를 1,000여 개를 몰아 받은 ‘저스티스 리그’도 200만 관객을 넘기 힘들어 보일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다양성영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와 ‘러빙 빈센트’의 흥행은 반갑다.

★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감독 츠키카와 쇼)는 스스로를 외톨이로 만드는 나(키타무라 타쿠미)와 학급 최고의 인기인 사쿠라(하마베 미나미), 전혀 접점이 없던 두 사람이 우연히 주운 한 권의 노트를 계기로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할 비밀을 공유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청춘 드라마다.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러브레터’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이후 한국관객들의 취향에서 다소 멀어졌던 일본 로맨스를 다시 한 번 부흥시킨 이정표 같은 작품이다. 지난달 25일 개봉해, 27일 기준 45만8,399명의 관객을 모았다. 상영관이 200개 수준에서 형성됐다는 걸 떠올려봤을 때는 고무적인 성취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가 국내에서 개봉한 일본 실사영화로는 10년 만에 최고 흥행 스코어를 기록했다는 점이다. 2006년 ‘데스노트: 라스트 네임’(56만3,165명)의 흥행 이후 관심 밖으로 밀려났던 일본영화 인기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를 계기로 다시 돌아올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 러빙 빈센트
‘러빙 빈센트’(감독 도로타 코비엘라·휴 웰치맨)는 불멸의 천재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미스터리한 죽음을 모티브로 고흐의 자살이 타살일 수 있다는 가정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제작 기간만 10여년에 달하는 영화는 107명의 화가들이 ‘밀밭’ ‘씨뿌리는 사람’ ‘자화상’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에’ 등 고흐의 명작 130여 점을 총 6만2,450점의 유화 프레임으로 새롭게 그려내 눈길을 끈다.

화가 고흐의 유화그림을 재구성해 만든 애니메이션이라는 독특함과 스토리 자체가 주는 미스터리함이 흥행 동력으로 작용해 27일 기준 21만631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예상 밖의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디즈니, 픽사 등 할리우드 애니메이션과 일본 애니메이션이 아닌, 그것도 유화 애니메이션으로선 이례적인 일이다.

독창성으로 똘똘 뭉친 ‘러빙 빈센트’의 흥행이 영화계의 주는 의미는 상당하다. 흥행 코드가 아니라 신선함으로도 흥행에 성공할 수 있다는 점, 예술영화로 여겨지는 작품도 관객의 흥미를 끌 수 있다는 점을 몸소 증명해냈다. '러빙 빈센트'가 몰고올 영화계의 파장이 어느 정도일지 기대감을 자극한다.


뉴스엔 객원에디터 신동혁 ziziyazizi@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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