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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님’ 지현우 “15년차 배우, 팬들이 태교하러 촬영장 찾아”(인터뷰②) 김명미 기자
김명미 기자 2017-11-17 08:00:01

[뉴스엔 김명미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올드미스 다이어리'의 국민 연하남이 어느새 15년 차 배우가 됐다. 서른넷 지현우는 지나온 시간들을 어떻게 평가할까.

배우 지현우는 MBC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극본 손영목 차이영/연출 오경훈 장준호)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낸 탓, 의적 제이로 활동하며 사회에 물심양면 이바지하는 장돌목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뉴스엔과 만난 지현우는 "15년 동안 열심히 살았던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꾸준히 작품을 하면서 한 회 한 회 배우는 것도 있고, 지난 시간들을 많이 돌아보기도 했다. 20대 때는 어쩜 그렇게 당당했을까 돌이켜보기도 하고, 그때 제 잘못들을 체크하기도 한다. 돌이켜보면 다 소중했던 시간들이고, 그 시간들을 거쳐왔기 때문에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 같다. 그 시간들이 참 의미 있는 시간들이었다는 걸 느끼게 되는 나이인 것 같다."

50부작이라는 긴 호흡을 소화하며 부담도 컸지만, 함께 연기하는 배우들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 지현우는 "(김)지훈이 형이랑 최종환 선배님이 힘이 됐다. 진심으로 열심히 연기를 같이 해줄 때 '선배님들도 저렇게 열심히 준비하시는구나' 생각이 되면서 힘이 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뇌에 쥐가 온다는 걸 이번에 많이 경험했다. 찍는 속도가 빠른데 대본을 외워야 되니까 머리에 쥐가 났다. 아무리 발악을 하고 써도 안 외워질 때는 힘들다"며 "선배님들 역시 쥐가 나는 상황에서도 계속 좀비처럼 중얼거린다. 그 생활을 최종환 선배님은 30년 가까이 하고 있으니까. 선배님들은 대본이 전날 나와도 불평불만을 안 하고 묵묵히 하신다. '그런 상황에서도 잘 하는 것이 프로겠구나'라는 위안을 했다. 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후반부로 갈수록 오열 신이 많아 감정 소모가 심했다는 지현우는 "보통 미니시리즈 같은 경우에는 오열을 한 번 하고 끝내는데, 50부작 내내 만날 때마다 울었다. 면역력이 훅 떨어지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실제로도 눈물이 있는 편이고, 그걸 좀 유지하려는 편이다. 덤덤해지면 안 될 것 같다"며 "특히 콧물이 많아서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코로 잘 우냐'고 하더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지현우는 대본을 손글씨로 필사하는 배우로 유명하다. 이번 작품은 스프링 노트로 총 네 권이 나왔다. "매 작품마다 하는 습관이냐"는 질문에 지현우는 "20대 때는 가끔씩 이렇게 했는데 전역하고 나서는 계속 하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기계적으로 글을 읽는다고 해야 되나. 내 것만 외우고 끝내버리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고. 후루룩 넘어가는 경우가 생기더라"며 "이 글의 의미를 알기 위해서는 계속 보는 방법밖에 없더라. 글을 쓰다 보면 곱씹게 되고 사람이 차분해지지 않나. 그래서 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지현우는 팬들에 대한 애틋함도 드러냈다. 지난 2003년 KBS 20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 벌써 15년 차 배우가 된 지현우는 "이제는 팬들도 15년 차가 됐다"며 웃었다.

"아기 엄마가 되신 분들도 많고, 현장이나 공연장에 태교하러 오시는 분들도 있다. 20대 초반에 데뷔하고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십몇 년이 흐르고 그분들도 생활이 있으니까 못 보는 경우가 생기지 않나. 어렸을 때 몰랐던 그분들의 관심과 사랑이 혼자 있을 때 많이 생각난다. 어디서든 건강하게 잘 계셨으면 좋겠고, 제가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건 작품밖에 없으니까, 좋은 작품을 찾아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쟤가 노력을 했구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

(사진=드림티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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