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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박신혜, 다크서클에 헝크러진 머리도 감수한 이유(인터뷰) 배효주 기자
배효주 기자 2017-11-15 06:03:01


[뉴스엔 배효주 기자]

'박신혜는 캔디'라는 공식이 정답처럼 느껴질 때쯤 영화 '침묵' 속 그를 만났다. 조실부모한 불우한 가정환경을 디딘, 혹은 직업적으로 어떤 고난에 처해도 방싯방싯 웃는 그의 모습이 '침묵'엔 없었다. 지나치게 곱게 치장한 의사나 명품 가방을 걸친 기자도 아니었다. 짓누르는 피로와 무게감이 그대로 드러나는 민얼굴이 대형 스크린을 통해 비쳤다.
영화 '침묵'(감독 정지우)에서 박신혜는 딸이 약혼녀를 죽인 암담한 상황에 놓인 태산그룹 회장 임태산(최민식 분)의 변호사 최희정으로 분했다. 임태산의 딸 임미라(이수경 분)의 가정교사이기도 했던 그는 어떻게든 결백을 끌어내야 하고, 또 그것을 진심으로 믿기도 한다.

박신혜는 인터뷰를 통해 주연 드라마 '피노키오' '닥터스' 등을 간접 언급했다. 박신혜는 "그간 '정의' '진실'에 집중하는 역할을 많이 맡았었다. 이번 '침묵'으로 변호사 역할을 한다고 하니까, 은연중에 제가 전문직 역할을 많이 한다는 인식이 있으신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침묵'은 결이 좀 다르다. 박신혜는 "드라마를 통해 건강하고, 밝고, 쾌활한 연기를 많이 했었다면 '침묵'에서는 재벌의 딸을 지키기 위한 무게감을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무언가에 짓눌려 있는 상황을 연기하면서 굉장히 낯설었고, 불안했다"고 고백했다. 자신의 '주특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하지만 한류 드라마 속, 혹은 화장품 CF 속 예쁘장한 자신의 모습을 깰 기회라 생각했다고. 박신혜는 "정지우 감독님도 저를 예쁜 배우, 건강하고 밝은 아이라 생각하셨나 보다. '아니에요, 저도 욱할 때가 있고 화가 나면 분에 차서 눈물 흘리기도 하는 사람이에요'라 말했더니 광고에서만 보던 예쁜 얼굴이 아닌 모습이 훨씬 더 좋다고 하시더라. 저도 이 기회에 고정된 면을 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압박감에 시달리는 최희정의 모습을 외면으로 드러내기 위해 화장도 최대한 배제했다. 박신혜는 "다크서클이 다 보여 참 못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못난 얼굴이 진짜 내 얼굴이다. 사실 정말 그렇게 사실적으로 다 나올 줄은 몰랐지만, 오히려 그런 모습이 최희정답고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무렇게나 질끈 묶은 곱슬머리도 일에 집중하느라 외모 가꿀 생각을 못 하는 최희정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내면 역시 새롭게 다졌다. 자신이 과연 관객으로 하여금 돈과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할 수 있을까 끊임없이 의문을 던졌다고. 그는 "사람들이 영화관으로 오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더 나가서 과연 내가 그런 매력을 펼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걱정만 하다 보면 평생 영화 못 할 것 같더라. 한류 드라마나 광고로 사랑받는 데서 끝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뷰티 인사이드'(2015)와 '형'(2016)으로 영화에 발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드라마에 익숙한 자신이 영화의 흐름에 방해가 되지는 않을까 생각했다며 우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박신혜는 "부조화를 이루면 어떡하나 걱정이 있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까 생각했던 것보다는 다행이다 싶다"고 한숨 돌렸다. 이어 "거짓말하지 않는 배우, 눈으로 말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이번 '침묵'을 통해선 비주얼보단 눈으로 말하는 시간이 많았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한편 '침묵'은 전국 상영



중이다.(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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