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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BIFF 주목할 흐름 셋, 여성-성소수자-일본영화 박양수 기자
박양수 기자 2017-10-14 06:10:01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2일 화려한 막을 올렸다. 오는 21일까지 열흘 간 이어지는 영화축제에 시네필들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올해 유독 신선한 흐름이 눈에 띈다. 지난 20여년간 영화계 트렌드를 한 발 앞서 밝혀 왔던 BIFF에서 주목할만한 경향을 살펴보자.
‘밤치기’
▲ ‘밤치기’
‘톰 오브 핀란드’
▲ ‘톰 오브 핀란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 여성 영화인들 약진
최근 한국영화계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여성영화인들의 설 자리가 없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꾸준히 이어져 왔다. 하지만 BIFF에서는 여성 감독은 물론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이 활약하고 있다.

우선 신수원 감독의 ‘유리정원’과 대만 실비아 창 감독의 ‘상애상친’이 개막작과 폐막작으로 선정, 영화제의 시작과 끝을 책임진다. 여성 감독들의 작품이 전체적으로 예년에 비해 많이 늘어났다. 특히 한국영화에서 그 경향이 두드러진다.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섹션 11편 중 여성 감독의 영화는 ‘밤치기’(감독 정가영), ‘히치하이크’(감독 정희재), ‘소공녀’(감독 전고운) 등 세 작품이다. 남성 중심의 영화에선 보기 힘들었던 남다른 시선과 감각, 화면 터치로 관심을 모은다.

뿐만 아니라 주류 영화계에 드문 인상적인 여성 캐릭터들도 늘고 있다. 남자에게 집요한 애정공세를 펼치는 여자(‘밤치기’), 찌질한 현실에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려는 청춘(‘소공녀’), 가출팸과 어울리며 조금씩 현실을 알아가는 고등학생(‘박화영’), 죽은 남편이 전처와 낳은 아이를 맡아 기르는 젊은 여자(‘당신의 부탁’) 등 여성 캐릭터들이 극의 중심이 돼 만만치 않은 저력을 과시한다.

★ 성소수자에 대한 공감 영화 눈길
최근 몇 년 간 이어져온 퀴어영화 트렌드도 BIFF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가장 기대받는 작품은 도메 카루코스키 감독의 ‘톰 오브 핀란드’다. 20세기 게이 문화와 역사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핀란드의 투코 락소넨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그는 그림 속에 남성성이 과장된 캐릭터들을 창조, 혁명의 단초가 됐다.

한국영화들에서도 이 경향을 살펴볼 수 있다. ‘검은여름’(감독 이원영)은 대학 안에서 사랑에 빠진 두 남자를 소묘한다. 둘의 관계는 스캔들이 되고 억울한 희생자가 발생하는 모습을 통해 성소수자들에 대한 감정적 교감을 시도한다. ‘메소드’(감독 방은진)는 두 남성이 연극 연기를 하면서 느끼는 감정과 실제 감정의 일치를 통해 ‘사랑’에 대한 심도깊은 고찰을 시도한다.

★ 다시 뛰기 시작한 ‘일본영화’
과거 큰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 블록버스터 트렌드에 뒤처지고 말았던 일본영화가 다시 한 번 도약을 노린다.

올해 BIFF에 가장 많은 작품이 초청된 해외 국가는 일본이다. 스즈키 세이준 특별전 상영작 7편을 포함, 주목 받는 작품인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쏘아 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 등 모두 41편의 일본 영화를 상영한다. 최근 다양하고 도전적인 독립영화들의 제작이 활발해진 일본영화계의 흐름이 이어진 결과다.

올해 영화제를 찾는 일본 영화인도 다양하다. ‘나라타주’의 유키사다 이사오 감독과 주연 배우 아리무라 카스미, ‘빛나는’ 가와세 나오미 감독부터 배우 아오이 유우와 스기사키 하나 등 일본 영화계의 핫한 스타들도 내한한다.
(사진='밤치기' '톰 오브 핀란드'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스틸컷)


뉴스엔 객원 에디터 신동혁 ziziyazizi@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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