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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타’ 류승룡X김원해 이끈 20주년, 성장통 겪어도 괜찮아(종합)
2017-10-13 18:04:26

[뉴스엔 글 김예은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난타'가 시행착오 끝 20주년을 맞았다. 해외공연 도중 911테러를 겪기도 했고, 지금은 사드 탓 위기를 맞았다. 그럼에도 오래도록 공연을 이어갈 것이란 포부를 전했다.

10월 13일 오후 서울 충정로 난타전용관에서 '난타' 공연 20주년 기념 특별 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배우 김원해, 류승룡, 장혁진, 김문수, 송승환 예술감독이 참석했다.

송승환 예술감독이 만든 '난타'는 한국 전통가락인 사물놀이 리듬을 소재로 주방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코믹하게 그린 한국 최초의 비언어극. 1997년 초연 이후 전 세계 57개국 310개 도시를 돌며 꾸준히 공연을 이어왔고, 올해 20주년을 맞았다. 국내에서는 명동과 홍대, 충정로, 제주 그리고 해외에서는 태국 방콕에 상설 극장을 운영 중이다.

20주년을 맞은 지금, '난타'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송승환 예술 감독은 "20년이니 성인이 된 셈이다. 사람도 성인이 될 때 성장통을 겪는다고 하는데 '난타'도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 같다. 가장 어려운 때에 20주년을 맞게 됐다. 이 극장이 서울에 있는 전용관 중에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사드 문제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을 했고, 충정로 전용관이 올 12월에 문을 닫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타를 처음 시작할 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보자는 게 목표였다. 초심으로 돌아갈 때가 된 것 같다"며 "태국에 있는 난타 전용관 객석 점유율이 90%가 넘는다. 내년부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생각이다. 하와이, 방콕, 파타야에 전용관을 만들어 국내 어려움을 해외 시장으로 개척하려 한다"고 앞으로의 목표를 밝혔다.

'난타' 초창기 멤버인 김원해, 류승룡, 장혁진과 초연부터 지금까지 최장 출연 중인 배우 김문수는 남다른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김원해는 1997년 송승환과의 인연으로 일원이 됐고, 장혁진은 송승환의 지인으로 소개를 받아 오디션에서 합격했다. 류승룡은 1998년 오디션으로 합류했다. 그러니 에피소드가 많을 수밖에.

김원해는 '난타' 공연을 만들기 위해 겪었던 시행착오에 대해 얘기했다. 그는 "지금 공연하고 있는 버전이 완성되기 전에 무수한 시행착오를 겪을 때다. 공연이 하루에 한 번 있으니까 아침부터 모여서 새로운 시도를 하다가 저녁엔 픽스된 공연을 하는 거다. 이러면서 저희가 버렸던 에피소드나 장면들이 되게 많다"며 "이후 비슷한 공연이 나왔지 않나. '그걸 보면서 저건 우리가 버린 장면인데?'라는 생각이 든다. 나름 뿌듯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그동안 고생했던 것들이 스쳐가기도 하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류승룡은 "수타 짜장면 뽑는 걸 연습을 해서 무대 위에서 진짜 면을 뽑는 거였는데, 첫 공연하고 조명하고 안 맞아서 버린 신도 있다. 어느날 연습을 계속 하다 보니 아침에 변을 봤는데 변이 까맣더라. 건강검진도 받으려고 하다가 연습에 갔는데, 다들 얼굴이 안 좋았다. 다들 까만 변을 본 거다. 콜라 페트병이 필요해서 매일 콜라를 마셨다. 그런 에피소드가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여기에 김원해는 "다른 색을 찾아보자고 해서 푸른 음료를 마시기도 했는데, 그땐 푸른 변을 봤다"는 말을 더하기도 했다.

해외 공연 당시 이야기도 이어졌다. 김원해는 "뉴욕에서 공연을 끝내고 보스턴으로 넘어갔는데 일주일도 안 돼 뉴욕에서 큰 사건이 났다. 보스턴에서 출발한 비행기라 잔당이 보스턴에 남아 있을 거란 얘기가 있었다. 그래서 전 호텔이 수색 대상이었다. 큰 사건이었고 아직도 트라우마로 남아있다”고 911일 테러를 겪었음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또 류승룡은 "한국 음식이 너무 먹고 싶어서 소품으로 쓰는 양배추로 김치를 담았다. 그걸 먹고 배탈이 났다"며 "(김)원해 형이 목이 아프다고 해서 병원에 갔는데 목이 부러져 있기도 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에 김원해는 "심각한 수준은 아니고 미세 골절이었다. 언더커버 배우가 없어 그냥 했다. 슬픈 얘기다. 기억하고 싶지 않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마지막으로 배우들은 '난타'가 자신에게 갖는 의미를 짚었다. 특히 김원해는 "인생에서 가장 뜨거웠던 시기에 이 작품에 다 올인했던 것 같다. 이 자리가 축제의 자리이기도 하지만 안타깝게도 극장이 곧 문을 닫는다고 하니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그때 처음 만들었을 때의 무엇과도 바꿀수 없었던 젊음, 열정이 있었다"고 말해 눈길을 모았다.

김문수는" 사드 때문에 힘들다. 메르스 때도 힘들지 않았는데, 사드가 힘들게 만든다. 저희가 힘을 더 내고 마케팅을 새롭게 해서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 더 잘 끌고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포부를 전하기도 했다.

뉴스엔 김예은 kimmm@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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