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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회 BIFF]“후배들한테 배워야” 장동건, 인터뷰에서 드러난 품격 박아름 기자
박아름 기자 2017-10-14 06:04:01

[해운대(부산)=뉴스엔 글 박아름 기자/사진 정유진 기자]

데뷔 25주년을 맞이한 장동건이 소신있는 발언과 진솔한 발언들로 부산을 뜨겁게 달궜다.

배우 장동건은 10월1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열린 영기협 주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더 보이는 인터뷰'에서 연기인생과 가족 등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5년만에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아 윤아와 함께 사회까지 본 장동건은 "5년 정도 만에 부산국제영화제에 왔다. 그전엔 해마다 찾아뵀는데 오랜만에 영화 촬영도 하고 사회 제안을 받아 흔쾌히 오게 됐다. 사회도 사실 처음 보는 거라 처음엔 망설임도 있었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해서 수락했고, 다행히 윤아가 노련하고 경험이 많아 무사히 마쳤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제답게 장동건은 자신이 출연한 영화와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먼저 최근 개봉한 영화가 '브이아이피'이기에 이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장동건은 '브이아이피'에서 국정원 직원 재혁 역할을 맡았는데 이 역할이 '우는 남자' 속 캐릭터를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장동건은 "영화를 둘 다 안 보신 분들이 더 많을 것 같다"고 말문을 연 뒤 "사실 '브이아이피'에서 맡은 역할이 국정원 직원 역할이었는데 기존 한국영화에서 국정원이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첩보원 같은 이미지가 강했다면 이번엔 업무에 찌든 회사원 같은 느낌을 표현하려 했다. 마지막 부분 같은 경우엔 첩보원, 킬러 같은 모습들이 나오는데 영화 전체 사건을 해결해주고 답답함 같은 걸 해소해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사실 앞부분하고 3년 정도 시간 차이도 있어 모습에서도 변화를 주고 3년동안 심경 변화도 표현해야 됐다. 거기에 총기 액션도 들어가고 하다보니 전작 '우는 남자'가 투영될 수 있다는 생각을 촬영하면서도 했다"고 해명했다.

비록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장동건은 "'브이아이피'도 그렇고 내가 찍었던 전작들 중엔 남성성이 강한 영화들이 많았고 개인적으로도 그런 영화를 선호하는 편이기도 하다. 작가 시절부터 박훈정 감독님의 영화를 좋아했었다. 데뷔하고 나서 지금까지 찍었던 영화들에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지만 앞으로도 계속 영화를 해나갈 거고 그런 과정에서 굉장히 좋고 재밌는 경험이었다"며 '브이아이피'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유독 누아르와 인연이 깊은 장동건은 작품 선택 기준에 대해선 "보통 드라마나 영화를 선택할 때 목적이라기보단 선택하는 이유가 다를 때가 있다. 보여주고 싶은 배우 개인의 입장에서 관객,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게 드라마가 더 좋을 때도 있고, 영화가 더 좋을 때도 있다. 영화는 어렸을 때 봤던 영화들이 끌렸다. 내 나이대가 홍콩 누아르 세대여서 그런 영화에 끌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반면 드라마는 남녀노소 같이 봐야할 수도 있고 보편적인 것들을 선택할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동건은 "작품에 끌렸다면 잘할 수 있느냐를 생각했다. '친구'의 경우 그 당시 어렸을 때 드라마로 데뷔해서 대중이 내게 갖고 있던 이미지를 완전히 깨는 반전의 쾌감 같은 게 있는 작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 당시만 해도 사투리를 하거나 악역을 하는 게 어려웠던 시기였다. 내 나름대로 모험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설렘이 있었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그런 두려움을 갖고 영화 시작하기 전 의상 피팅도 해보고 머리를 짧게 자르고 헐렁헐렁한 양복을 입고 금목걸이 같은 것도 하고 거울 앞에 섰는데 내 모습이 그럴듯해 보이더라. 잘할 수 엤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영화 '친구'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장동건은 어느덧 데뷔 25주년을 맞이했다. 장동건은 "벌써 25주년이다"고 놀라워하면서도 "숫자에 의미를 크게 두지 않는다.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얼마 전 박중훈 선배 라디오 프로에 출연한 적이 있는데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진행을 하다보면 청취자들이 글을 보내주고 실시간으로 볼 수있 는데 '마지막 승부', '친구', '신사의 품격' 등을 얘기하더라. 그분들 세대차이가 나는 걸 느끼면서 내가 25년간 다양한 기억들을 주면서 살아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열심히 잘 해야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장동건은 중견 배우로서 한국 영화에 대한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자신의 작품 중 '위험한 관계'란 영화를 좋아한다는 장동건은 "한중합작영화가 양날의 검과 같다"고 강조했다. 장동건은 "내가 많이 하게 된 것은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나도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는데 2000년대 초반부터 후반까지가 한국영화가 가장 튼튼하고 전성기였다. 2000년대 초반 다양한 장르의 명작들이 많이 나왔고 큰 영화들과 작은영화들이 골고루 성장하면서 좋은 시기였다. 그때 한참 활동하고 있던 때였다. 그러다보니 글로벌 프로젝트 같은 것들이 기획도 많이 되어지고 해외 관객들도 한국영화에 관심 갖게 되면서 가장 활발한 시기 그런 것들이 기획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장동건은 자신의 연기인생을 되돌아봤다. 장동건은 "우선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다행이다는 생각이다. 후회스럽거나 아쉬운 점은 크게 없는데 다만 한 가지 25년이란 기간에 비해 작품 수는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신중했던 것 같다. 작품을 선택하거나 어떤 일을 하려 할 때 좋게 생각하면 진중하고 어떤 분은 좋아해줬지만 그때 좀 더 저지르고 끌리는 것들을 더 많이 해봤다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고 고백했다.

한편 고소영의 남편이자 두 아이의 아빠인 장동건은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의 모습도 공개했다. "자기 자식은 다 예쁘다. 난 큰 애가 태어났을 때 갓난아인데도 객관적으로 봐도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애기 사진을 보면 주관적인 느낌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있으니 주변 다른 아이들도 예뻐 보이더라. 난 객관적이라 생각했는데 주관적인 게 크다고 생각했다"는 장동건은 이제 딸바보, 아들바보가 됐다. "아들에게 디카를 주고 날 찍으라고 했다. 아이한테 비춰지는 내 모습이 이거구나 느꼈다. 듬직한 아빠처럼 보이기 위해 몸을 키우고 있다"며 책임감 있는 아빠로서의 모습을 보였다.

"좋은 아빠이고 싶고 좋은 남편이었으면 좋겠다. 그녀의 눈에는 못미더운 남편일 수도 있을텐데 선후배들이나 나보다 늦게 가정 꾸려서 생활하는 후배들이 하는 얘기는 결국 다 똑같구나다. 아이를 키우고 가정을 꾸려나간다는 것이 어려움도 있고 힘든 사항도 굉장히 많지만 아이들 크는 것과 그 안에서 작은 일상에서 오는 행복감이나 이런 것들이 큰 것 같다. 사람 사는 모습은 어디나 다 비슷하다 생각한다."

장동건 고소영의 자녀들에게도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장동건은 "큰 아들이 8살이다. 귀여움이 조금씩 사라지고 반항도 슬슬 하기 시작하고 그러니까 돌이켜보면 순식간에 시간이 지나간 것 같다. 그러다보니 지금 많은 시간을 아이와 보내고 싶단 생각이 든다. 주변 얘기 들어보니 조금 있으면 아빠랑 안 논다 그러던데 그러기 전 시간을 더 많이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전했다. 연예인을 적극적으로 시킬 생각이 있느냔 질문엔 "4살 딸이 더 연예인의 끼를 보인다. 딸이 끼와 애교가 굉장히 많다. 아들은 내성적이다. 적극적으로 밀어준다기보단 아이의 판단에 맡기고 싶다. 나나 고소영은 이곳 상황을 정확하게 설명해줄 수는 있다. 재능은 봐야한다. 굳이 말린다거나 적극적으로 시키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장동건은 곧 브라운관을 통해 오랜만에 시청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장동건은 차기작에 대해 "미국 드라마 원작이 있는 작품이다. 처음엔 미드 보기 전 대본을 먼저 봤다. 대본이 되게 재밌어서 미드를 먼저 봤는데 보통 미국 드라마들이 한국에서 리메이크 되는 걸 보면 문화 차이나 상황이 좀 안 맞는 걸 바꿔야되고 그런 작업들이 필요한데 이 드라마는 보면서 오히려 한국드라마를 미국이 리메이크한 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국 드라마 를보는 느낌이 들었다. 거기에 내가 연기할 캐릭터가 굉장히 매력적이어서 더 나이들기 전 꼭 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어서 하게됐다"고 소개해 컴백작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인터뷰가 마무리되어갈 무렵 장동건에게 대선배로서 제2의, 제3의 장동건을 꿈꾸는 후배들을 향한 조언을 부탁했지만 오히려 겸손한 답변을 내놨다.

"요즘 정말 뛰어난 후배들이 많다. 내가 데뷔할 때만 해도 신인이라 하면 조금 부족해도 '신인이니까' 하고 그렇게 넘어가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요즘은 신인이 말 그대로 처음 나온다는 뜻이지 못해도 된다는 뜻이 아니더라. 요즘은 그런 훌륭한 후배, 재능많은 배우들이 많은 것 같다. 크기나 열정이나 이런 것들이, 내가 조언을 하기엔.. 오히려 그친구들한테 배워야할 정도로 뛰어난 것 같다."

데뷔한지 25년이 됐지만 고개를 숙일 줄 아는 배우 장동건. 끝으로 장동건은 최근 2년간 위기를 맞이했던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며 소신발언도 잊지 않았다.

"부산영화제는 개인적으로 애착이 많이 가는 영화제다. 초창기 때 많이 왔었고 개인적으로는 내 영화 중 두 편이 개막작으로 상영됐다. 최근에 안타까운 상황들을 겪고 성장통을 겪고 있지만 어찌됐든 간에 그 마음 하나는 공통적이다. 부산국제영화제가 계속해서 유지가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은 이견이 없다. 나는 성장통이라 생각한다. 더 좋은 영화제로 가기 위한 과정이라 생각한다. 앞으로는 부산국제영화제뿐 아니라 문화예술계 정치적 성향을 이유로 그런 것들이 없어졌으면 한다."

뉴스엔 박아름 jamie@ / 정유진 noir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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