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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와치]“비루한 배우 되지 않겠다” 폐암3기 신성일의 다짐(22회BIFF)
2017-10-13 15:03:08

[우동(부산)=뉴스엔 글 배효주 기자 / 사진 김혜진 기자]

"비루하지 않은 배우로 살겠다."

올해 81세, 총 507편의 작품에서 주인공을 맡은 신성일이 한 다짐이다. 폐암 3기 선고를 받았지만, 그의 배우 인생은 현재진행형이다.

신성일은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회고전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1960년대 '맨발의 청춘'을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연인 호흡을 맞췄던 당대 최고의 여배우 엄앵란과 결혼하며 인생 전성기를 누렸던 그. 이후 멈추지 않은 작품 활동으로 주연 작품만 무려 507편에 이른다. 이번 신성일 회고전에서는 '맨발의 청춘'과 '장군의 수염' 등 주요 작품 8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사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신성일을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현재 폐암 투병중이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7월 신성일은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를 통해 폐암 3기 판정을 받는 모습과 심경 등을 고백해 이목을 끌었다. 신성일은 당시 방송에서 "무리를 했는데 몸살기가 왔다. 가래에서 시커먼 덩어리가 나왔다"며 병원 검진을 받게 된 이유를 밝혔다. 조직검사 후 폐암 3기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든 그는 말을 잇지 못했다. 지난 82년부터 담배를 끊었던 터라 더욱 안타까웠다.

10월 13일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두레라움 광장에서 열린 '신성일 야외사진전 개막식'에서 신성일은 최근 폐암 3기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신성일은 "저와 많은 작품을 했던 김기덕 감독이 최근 돌아가셨다. 명복을 빌어달라"며 "나와 같이 폐암 3기 수술을 하고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만감이 교차하는 듯 보였다.

이어 "저는 지난달 폐암 3기를 선고받았다. 의사가 5주에 가까운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 20일 휴식 시간 등을 가져야 한다고 했는데 지금 이 자리에 있다. 의사도 놀랍다고 하더라. 생존율 20% 암을 이겨낸 걸 보면 기초 체력이 중요한 것 같다. 여러분도 건강할 때 건강 관리를 하시라"고 관객에게 당부했다.

신성일은 "이 자리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 500편 이상 영화 주인공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나 혼자가 아닌 여러분이 만들어 주신 거다"며 "앞으로 건강하고 당당하게, 비루하지 않은 배우로 살겠다"고 당당한 목소리로 밝혔다.

여성 편력과 아내 엄앵란과의 지속적인 불화, 정치 활동 등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그이지만 한국 영화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배우인 것만은 확실하다. 이에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자 후배 배우인 강수연은 "'신성일' 세 글자는 어느 한 분의 이름이 아니다. 대한민국 영화의 역사, 그리고 오늘날 한국의 영화, 한국 배우의 뿌리이다. 이 시대의 든든한 기둥"이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뉴스엔 배효주 hyo@ / 뉴스엔 김혜진 j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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