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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와치]‘당신이 잠든 사이에’ 수지X황영희, 멜로보다 애틋한 모녀
2017-10-12 08:54:03

[뉴스엔 이민지 기자]


애틋하지 않은 모녀지간이 어디있겠냐만 수지 황영희 모녀의 이야기는 특히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친구처럼 티격태격 하면서도 세상에 서로 뿐이라고 스스럼 없이 말하고 서로를 더없이 애틋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모녀다.

10월 11일 SBS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극본 박혜련/연출 오충환) 9,10회에서는 기자 복직을 두고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인 남홍주(수지 분), 윤문선(황영희 분) 모녀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간 남다른 말빨, 비상한 머리, 거침없는 성격으로 평범한 백수는 아닐 것이라 생각됐던 남홍주의 직업은 방송기자였다. 부장검사도 기억할 정도로 열혈 사회부 기자였던 남홍주는 자신이 기자로 죽는 꿈을 꾼 후 휴직했다. 남홍주의 꿈은 예지몽이고, 곧 현실이 되기 때문.

기자가 천직 같았던 남홍주는 어쩔 수 없이 엄마 윤문선의 삼겹살 가게에서 함께 일했다. 그러나 자신의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을 바꾼 남자, 정재찬(이종석 분)이 등장한 후 남홍주는 다시 꿈을 꾸게 됐다. 자신이 기자로 죽는 미래를 정재찬이라면 바꿔줄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생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엄마의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정재찬이 꿈이 현실이 되는 것을 막았다고는 하지만 윤문선으로서는 확신 없는 상황에 딸을 몰아넣을 수 없었다. 늘 남홍주를 믿어주고 지지해줬던 윤문선은 남홍주의 기자 복직만은 결사 반대했다. 남편을 일찍 잃고 남홍주를 홀로 키워온 억척스러운 엄마 윤문선에게는 세상에 딸 남홍주 밖에 없었다. 남홍주 역시 그런 엄마의 마음을 알기에 "엄마 허락 없이는 안한다"고 약속했다.

꿈을 포기하고 살아가는게 힘들지만 엄마의 마음을 헤아려 꿈을 접어두고 사는 남홍주, 딸이 잘못될까 노심초사 하는 마음 하나로 살아가는 윤문선의 입장이 모두 이해되는 상황. 이 과정에서 남홍주, 윤문선의 애틋한 모녀 관계가 애틋하게, 또 극적으로 그려지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남홍주의 엄마답게 평소 유쾌한 성격을 자랑하는 윤문선은 그토록 기자를 꿈꾸는 남홍주를 위해 정재찬에게 "딸을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평소처럼 장난스레 말을 걸었지만 정재찬에게 하는 윤문선의 말에는 딸에 대한 사랑이 가득했다. 남홍주를 지켜줄 유일한 사람이 정재찬이라 믿었기에 그를 극진히 챙기며 딸을 부탁했다. '책임지는 것'을 극도로 부담스러워한 정재찬의 마음을 돌린 배경에는 윤문선의 그런 마음이 크게 작용했을 것.

그리고 남홍주는 기자 복직을 결사 반대하던 윤문선이 방에 둔 정장과 구두를 보고 미안함과 고마움의 눈물을 흘렸다. 딸의 꿈을 헤아려,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하고 사는 딸이 딱한 마음에 기자 복직을 허락한 엄마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었기 때문.

사실 남홍주 윤문선 모녀는 내내 이런 애틋함을 보여왔다. 남홍주는 윤문선이 자신 때문에 죽는 꿈을 꾼 후 꿈과 뭐라도 다르게 만들기 위해 자신의 머리를 가위로 마구 잘라버렸고, 자신이 죽는 꿈을 꾼 날 아침에는 엄마의 소리로 현실감을 되찾고 그대로 엄마를 따뜻하게 안았다.

세상에 가족이라고는 둘 뿐인 모녀가 보여주는 이런 서사는 어느 멜로보다도 애틋하게 그려지며 '당신이 잠든 사이에'를 보다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황영희와 수지의 케미도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사진=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 캡처)

뉴스엔 이민지 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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