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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극장가에 일본영화 쏟아진다, 뭣 때문에?
2017-10-14 06:07:01


올 가을, 다수의 일본영화들이 극장가를 찾는다. 로맨스, 애니메이션에 한정지어졌던 장르도 버디 무비, 음악영화, 가족영화 등으로 한층 넓어져 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왜 이번 가을에는 유난히 많은 일본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을까. 유형 별로 그 이유를 정리해봤다.

1. 계절감
공포, 스릴러가 강세였던 여름을 지나 찬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면, 관객들은 가을에 어울리는 따스한 감성영화를 찾기 마련이다. 일본영화 특유의 아련함이 가을, 겨울 정서와 잘 어우러진다는 평이다. 일례로 개봉을 앞둔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는 단 한 달만 만날 수 있는 연인의 애틋한 러브스토리,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여고생을 만나며 시작되는 이야기로 아름답고도 슬픈 줄거리로 진한 여운을 남길 듯 보인다.

▲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
▲ ‘좋아해, 너를’
2. 일본영화 특유의 소소함
할리우드 영화, 국내외 블록버스터 물들이 촘촘한 서사와 인물의 감정선보다 빠른 속도감, 볼거리와 자극에 치중하는 것과 달리 등장인물들의 일상에 주목하고 감정선을 섬세하게 풀어나간다는 점은 일본영화의 특징이다. '바닷마을 다이어리'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등을 내놓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비롯해 일본 영화만의 소소함을 즐기는 팬들이 적지 않다. 올 가을에는 '카모메 식당' '안경' 등을 연출한 슬로우 라이프 무비의 대가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가 개봉한다.

3. 비교적 저렴한 수입가
일본영화는 다른 외화들에 비해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 외화의 수입가는 기본 25만 달러(한화 약 2억8,662만원)로, 흥행 예상작의 경우 100만 달러 이상이다. 반면 일본영화 수입가는 최하 10만 달러로 저렴한 축에 속한다.

영화수입사 누리픽쳐스 김지운 마케팅이사는 "수입가가 높지 않으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겹치지 않는 작고 소소한 작품의 대안으로 일본영화를 찾게 된다"며 "특히 '심야식당'이나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의 흥행 성공에 수입업자들이 다시금 일본영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4. 광고비, 없어도 돼!
제작비 못지않게 만만찮은 것이 마케팅 비용이다. 광고비에 막대한 예산이 쓰여, 손익분기점이 훌쩍 높아질 수밖에 없다. 김지운 이사는 "외화의 경우 '광고를 하지 않으면 버리는 영화'라고 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일본영화는 마니아층이 두텁다. 광고비를 크게 들이지 않아도 홍보가 비교적 수월한 편이다"고 말했다.

실제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류, 에쿠니 가오리 등 중장년 세대를 사로잡았던 일본 소설을 비롯해 데즈카 오사무, 미야자키 하야오, 호소다 마모루 등이 주도했던 재패니메이션 황금시대를 경험한 '덕후'들이 견고하게 형성돼 있다.

5. 높은 원작 인기
높은 몰입도와 신선한 줄거리를 자랑하는 일본문학은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다. 소설,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가 다수 제작되며 한국 개봉으로 이어졌다. 올 가을만 해도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피치걸'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등이 모두 원작이 있다.

6. '너의 이름은' 신드롬
올 가을에는 히로시마 소녀 스즈가 평범하게 살다 전쟁의 비극을 맞는 '이 세상의 한구석에', 용의 선택을 받은 치과의사들의 특별한 모험기 '용의 치과의사' 등 다수의 애니메이션도 개봉한다. 이는 지난 1월 개봉해 신드롬급 인기를 누린 '너의 이름은.'의 영향을 빼 놓을 수 없다. 꾸준한 화제 속 365만 관객을 동원한 '너의 이름은.'은 한국에서 개봉한 역대 일본영화 흥행 1위에 올랐다.

7. 뜻밖의 강제개봉, 뉴이스트 덕분?
그런가 하면 '강제 개봉'한 작품도 있다. 지난달 개봉한 '좋아해, 너를'은 보이그룹 뉴이스트 멤버들이 출연한 일본영화다. 뉴이스트는 국내에선 이렇다 할 인기를 누리지 못하고 해외 활동에 주력하다,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를 통해 대세로 거듭났다. 이후 팬들은 뉴이스트가 영화에 출연한 사실을 알고, '상영관 확보 프로젝트' 펀딩을 진행했다. 이는 펀딩 시작 7분만에 100% 목표에 달성해 화제를 모았다. (사진='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 '좋아해, 너를
' 스틸)

뉴스엔 객원 에디터 오소영 oso0@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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