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윤종신도, 관록의 정재형도, 대세 그레이와 후이도 쉽지 않은 미션이었다. 10월 9일 정오 공개되는 음원차트에서 살아남는 하이에나는 누가 될까.
10월 8일 방송된 KBS 2TV 추석특집 '건반 위의 하이에나'에서는 2회에서는 윤종신, 정재형, 그레이, 후이의 4인 4색 음원 작업 과정과 함께 최종으로 완성된 곡들이 공개됐다.
슬리피는 그토록 원하던 그레이와의 작업에 성공했다. 슬리피를 위해 그레이를 비롯해 AOMG 에이스 로꼬, 후디가 총출동했다. 예상치 못한 신중한 슬리피의 곡 선택에 그레이는 즉석에서 비트를 만들며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비트를 만든 그 날, 작곡부터 믹싱, 마스터 작업까지 노래 한 곡이 탄생해 놀라움을 줬다. 네 사람이 만든 '잘(I'm fine)'은 음원차트 상위권을 노리는 슬리피의 꿈을 이뤄줄 만큼 트렌디하고 완성도 높은 곡이었다.
베테랑 윤종신의 작업 방식도 인상적이었다. 이날 윤종신은 "솔직하게 쓰니까 먹히더라. 그래서 요즘엔 가사 장식을 안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별한 뒤 찌질해진 남자의 감성을 노래한 '좋니'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윤종신은 작업실 계의 서전으로 불린다고 말하며 녹음이 잘 된 부분을 짜깁기하는 마술을 선보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신곡 '나를 찾아줘'는 윤종신 표 발라드를 잘 보여주는 아름다운 노래였다.
펜타곤 후이는 초등래퍼 조우찬과 호흡을 맞춰 눈길을 끌었다. 순둥이 같은 일상과 달리 디렉팅할 때와 노래할 때는 카리스마가 넘쳤다. 단 조우찬을 대할 때는 "네가 최고야. 형은 더 바랄 게 없다"며 아빠 미소를 지어 웃음을 줬다. 펜타곤 안무 담당 키노의 도움을 받아 춤까지 완성하며 특별한 퍼포먼스를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서로 다른 네 사람의 음악 작업 방식을 비교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디지털 하나 없이 아날로그 피아노 하나에 의지해서 노래를 만드는 정재형과 최첨단 장비들이 들어가는 그레이의 작업실은 노래만큼이나 색다른 광경이었다. 영감을 얻는 방식도 정재형은 서핑, 윤종신은 영화, 그레이는 향초, 후이는 사진으로 다양했다. 음악을 들려주는 것 만이 아닌 보여주는 재미를 더한 신선한 기획이었다.(사진=KBS 2TV '건반 위의 하이에나' 캡처)
뉴스엔 황수연 suyeon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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