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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과 천당 오간 유소연 “경기 취소, 기쁜 결정 아니었지만”(현장인터뷰 종합) 주미희 기자
주미희 기자 2017-09-17 05:49:22


[에비앙 레뱅(프랑스)=뉴스엔 이재환 기자 / 주미희 기자]

컷 탈락 위기까지 갔던 유소연이 가까스로 에비앙 챔피언십 커트라인을 통과했다. 유소연은 경기가 취소됐던 상황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유소연(27 메디힐)은 9월16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6,470야드)에서 열린 2017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지막 5번째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365만 달러, 한화 약 41억3,000만 원) 2라운드서 버디 4개, 보기 2개를 엮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유소연
▲ 유소연
중간 합계 2오버파 144타를 기록한 유소연은 공동 59위에 머물렀다.

2라운드 15번 홀까지 4오버파로 떨어지며 컷 통과 걱정을 해야 했던 유소연은 후반 16번 홀과 18번 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2오버파로 컷 통과에 성공했다. 커트라인은 3오버파로 설정돼 있었다. 그야말로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세계 랭킹 1위 유소연은 2라운드 후 국내 취재진과 만나 "이번 대회는 스윙에 대한 키포인트가 잡히지 않아서 샷에서 고전했던 것 같다. 그린 컨디션이 좋고 스트로크 느낌이 괜찮아서 퍼팅도 잘 될 거라고 생각했는데 퍼팅에서도 고전했다. 전체적으로 마음에 드는 부분은 없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유소연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경기가 잘 되지 않을 때도 좋은 스코어를 기록한 적도 있고 항상 열심히 하니까, 성적에 관계없이 제가 갖고 있는 역량을 발휘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4오버파까지 떨어졌을 때 커트라인에 대한 생각을 했다는 유소연은 "물론 이번 대회가 중요하지만 올해 많은 대회가 남아있기 때문에 어떤 포인트로 스윙을 할지 그런 부분에 초점을 더 많이 맞췄다"고 설명했다.

사실 유소연의 입장에선 맥이 빠질 만한 부분도 있었다. 14일 1라운드 도중 폭우로 인해 경기가 전면 취소됐는데, 당시 유소연은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이 스코어가 모두 취소가 된 상황에서 15일 다시 1라운드를 치렀는데, 유소연은 4오버파로 하위권으로 처졌다.

이에 유소연은 "솔직히 목요일의 결정이 저한테 기쁜 결정은 아니었다. 하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맞다. 어제 경기 전에 그 부분만 생각했는데, 막상 경기가 잘 안 되니까 (경기 취소) 생각이 나더라. 하지만 지난 일에 집착해봤자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까 앞으로의 일만 생각하자고 마음을 다잡았다"고 회상했다.

세계 랭킹 1~3위 유소연, 렉시 톰슨(미국), 박성현의 타이틀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메이저 대회는 포인트와 상금이 더 크게 걸려 있어 상황 하나하나에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유소연과 박성현의 경우도 그렇다. 현재 유소연, 박성현은 상금 랭킹과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타이틀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 여부에 유소연이 세계 랭킹 1위를 내줄지, 박성현이 세계 랭킹 1위까지 오를지도 걸려 있다.

그런 가운데 폭우로 취소된 14일 경기에서 비록 5홀만 소화했지만 유소연이 공동 선두를, 박성현이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그리고 새로 시작된 15일 1라운드에서 박성현이 단독 선두를 달렸고, 유소연이 공동 86위로 밀려났던 것이다.

이에 대해 유소연은 LPGA와 인터뷰에서 "1라운드가 취소되면서 (박)성현이에게 운이 따랐다고 할 수도 있지만 모르겠다. 롤렉스 애니카 메이저 어워드(RAMA)를 받으려면 아직 한 라운드가 더 남았다. 올해의 선수상, CME 글로브 등에서도 누가 상을 받을지 모르겠다. 나는 그저 연습을 열심히 하고 대회 준비를 열심히 할 것이다. 최선을 다하고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그 결과를 받아들이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유소연은 "나는 LPGA 투어에 참가하는 것 자체가 충분히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LPGA 투어에서 뛰고 싶다고 다 뛸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상금이나 상에 대한 것 대신 더 긍정적인 길을 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선 시즌 5개 메이저 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메이저 퀸에게 주는 '롤렉스 애니카 메이저 어워드'(RAMA)가 수여된다. 올해는 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결과가 나와야 RAMA 수상자도 가려진다. 최종 라운드에서 유소연이 10위 밖으로 벗어나도 박성현, 김인경, 다니엘 강이 4위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 유소연의 RAMA 수상이 확정된다.

유소연은 "메이저 대회는 코스 셋업이 다른 대회들보다 어렵기 때문에 매우 도전적인 대회다. RAMA를 수상하는 것은 모든 도전을 잘 통과했다는 뜻이 되기 때문에 큰 영광이 될 것이다. 특히 애니카 소렌스탐의 이름을 딴 상이지 않나. 소렌스탐은 내 영웅 중 한 명이다. 소렌스탐은 골프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 중 한 명이기 때문에 RAMA 상은 정말 영광스러운 상이다"고 설명했다.

유소연은 오는 17일 최종 라운드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한 뒤 RAMA 수상 여부를 기다릴 예정이다.

유소연은 "골프는 누구도 모르는 거니까 내일 어떤 경기를 할지 모르겠다. 큰 바람을 가져본다면 낮은 스코어를 기록해서 톱10 진입하면 더없이 좋을 것 같다. 성적을 떠나서 가장 하고 싶은 건 즐기면서 경기하는 것이다. 요새 성적 스트레스가 많이 받아서 즐기는 경기를 못 했다. 선두권이랑 차이가 있으니까 성적 생각보다는 재밌게 경기해보고 휴식을 취하고 싶다"고



바랐다.(사진=유소연)

뉴스엔 이재환 star@ / 주미희 jmh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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