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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똑같다뇨?” 최성국의 코미디학개론(인터뷰)
2017-09-16 07:39:01


[뉴스엔 글 박아름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자꾸 비슷하다 비슷하다 그러는데 다 다르다."

지난 9월14일 개봉한 영화 ‘구세주: 리턴즈’에 출연한 배우 최성국을 만났다. 자타공인 '코미디 장인' 최성국은 자신의 코미디는 다 다르다며 코미디 연기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8년만에 부활한 '구세주’ 세 번째 시리즈 ‘구세주: 리턴즈’는 1997년 IMF, 꿈은 높지만 현실은 시궁창인 난장 인생들의 기막힌 채무 관계와 웃픈 인생사를 그린 정통 코미디 영화다. 최성국은 허세는 대박이지만 현실은 쪽박인 가장 ‘상훈’ 역을 맡아 자신의 전매특허인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앞서 정통 코미디가 인기몰이를 했던 2000년대 '구세주' 시리즈는 물론, '색즉시공', '낭만자객',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 등을 통해 명불허전 코믹 연기의 대가로 자리매김한 최성국은 자신의 코미디가 다 똑같진 않다고 강조했다.

"코미디가 나름대로 차이를 두고 있다"고 운을 뗀 최성국은 "다 같은 코미디가 아니다. '낭만자객' '색즉시공' 등 내가 나온 영화 속 코미디가 다 다르다. '구세주'식 코미디를 하자 그래서 얘기한 게 있다. 그냥 말도 안되는데 그 상황을 넘어가는 코미디다. 물론 욕을 하는 사람도 있고 좋아하는 사람도 있는데 난 그런 식의 코미디를 지향한다."

이어 최성국은 '구세주' 시리즈가 탄생하게 된 배경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했다.

"내가 어렸을 때 시트콤, '색즉시공', '낭만자객' 같은 걸 했다. 그때 '왜 우리나라엔 주성치처럼 말도 안되는 게 튀어나오는 코미디가 없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접근했던 게 '구세주' 시즌1이었다. 어차피 영화적 과장이 있는 코미디를 해보자 했던 게 '구세주' 시즌1이었고, 두 번째, 세 번째 '구세주' 시리즈의 경우 다른 영화를 쭉 찍다가 제목을 바꾸면 어떻겠냐는 말이 나왔다. '구세주'란 제목을 다시 쓰는 게 어떠냐고 했을 때 개인적으로 '구세주'란 제목이 처음엔 종교영화인줄 알았다. 근데 그게 아니라 어떤 상황에 처한 사람이 구해지는 이야기다. 첫 번째 '구세주'는 미혼모 얘기였다. 미혼모인 상황에서 행복한 가정으로 이어진다는 내용이었다. 두 번째는 '구세주' 시즌2가 아니었다. 그 영화도 중반 이후 제목이 '구세주'로 바뀐 것이다. 한 번도 데이트를 못하고 병원에서만 살아온 소녀가 죽기 전 세상을 보고싶어한다는 내용이었다. 세 번째는 개연성 있다고 했던 게 IMF 당시 모두가 힘들었을 때 사랑과 믿음으로 이겨낸다는 의미에서 '구세주'를 제목을 써도 내가 나중에 기자들한테 할 말이 있겠다고 얘기했다."

무엇보다 '구세주' 시리즈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최성국은 8년만에 부활한 '구세주' 시즌3가 매우 반가웠다고 했다. 마치 이민 간 친구랑 오랜만에 파타야에서 우연히 만난 것 같은 기분이었다고.

코미디만 한다는 이미지가 굉장히 강한 최성국. 그를 소개할 때 '코미디 전문 배우'란 타이틀이 따라붙기도 한다. 하지만 최성국은 이에 대한 거부감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드라마 타입 코미디는 내가 원해서 했던 것이다. '코미디를 사랑한다'까지는 아닌데 이런 생각을 해봤다. 내가 SBS 공채 5기 탤런트로 데뷔해 액션, 멜로 등을 엄청 많이 했다. 미니시리즈, 단막극에서 비련의 남자 주인공도 해보고 이것저것 다해봤는데 비련의 남자 주인공을 할 때 촬영장에 가면 숙연해졌다. 내가 감정을 잡는데 불편할까봐 다들 조용히 했다. 근데 코미디 현장은 즐거웠다. 놀 생각 하니까 즐거웠다. 내가 70세~80세가 되어 내 삶을 돌아봤을 때 코미디 영화나 시트콤을 계속 해왔다 그러면, 하루하루가 즐거운 삶으로 기억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기회가 계속 주어진다면 이 일을 하고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건 취향의 문제다. 나는 취향이 이쪽이다."

최성국은 코미디 입문 계기에 대해선 "나도 잘 나갔었다. 근데 다가올 30대가 걱정됐다. 원빈, 소지섭 등 젊고 잘생긴 친구들이 한 명씩 와서 인사했다. 그들은 미니시리즈 주연할 얼굴이었고, 난 잘생긴 얼굴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중후한 이미지도 아니었다. 1996년, 1997년도엔 멜로 배우로 일하고 있었을 때였다. 내 자리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 내가 잘하는 게 없더라. 잘하려면 가능성 있는 게 뭘까 했을 때 우리나라에 로코 장르가 별로 없었다. 그 당시 히트했던 게 '쉬리'였으니 말이다. '코미디에 멜로를 섞어 하는 배우가 나오면 어떨까'란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탄생한 게 바로 최성국식 코미디다.

이같이 코미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지닌 최성국은 정극 욕심에 대한 질문엔 "그 질문을 많이 받는데 그런 생각을 참 많이 했었다. 근데 이젠 잘 시켜주지도 않는다"며 "KBS 2TV '월계수 양복점'에서 진상을 피우는 박사장으로 나왔다. 원래 그런 역할이 아니었다. 되게 거만한 남자였는데 내가 찍다보면 '최성국씨가 오셨는데 이렇게 해보죠'라고 하다보니 자꾸 그렇게 된 것이다. 모르겠다. 그냥 정극만 찍어서 보내기엔 뭔가 아쉽고 서운했나보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지난해 중국 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낸 원조 한류배우 최성국은 "중국 분들이 한국 코미디 영화를 너무 좋아한다. 한국 공포 영화나 코미디 영화를 너무 좋아한다"며 중국에서는 아직도 한 물 갔다는 한국 코미디 영화가 통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최성국의 발언엔 정통 코미디 영화 실종에 대한 아쉬움이 가득했다. 최성국은 어느 순간부터 자취를 감춘 코미디 영화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며 관객들을 만족시킬만한,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코미디 영화가 한창 붐을 이뤘을 땐 스릴러가 없었다. 100만 관객을 넘는 작품이 없었다. 반면 코미디 영화는 개봉하면 무조건 100만, 200만은 갔었다. 감독들도 그거에 특화돼 있었다. '대한이, 민국씨' 할 때 '추격자'와 같은 날 개봉했는데 제작사에서 적수가 없어 잘 될 거라고 했다. 옳다구나 하고 회식도 하고 그랬다. 시사회 할 때도 나랑 공형진이 찍었다 그래서 기자들이 다 우리 시사회로 왔었다. 근데 '추격자'가 대박났고 그때부터 기울어졌다. 그게 7~8년 정도 되는데 그때 블록버스터, 스릴러 등이 터지기 시작했다. 이런 것도, 저런 것도 보고 싶다. 메뉴가 다양해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최성국은 앞서 개봉한 임창정 공형진 정상훈 주연의 정통 코미디 영화 '로마의 휴일'이 잘되길 바랐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로마의 휴일'의 성적은 좋지 못했다.

"메뉴의 다양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했다. 10년 전엔 별별 장르가 다 있었다. 공포, 휴먼, 코미디 등 메뉴의 다양성이 있었는데 7~8년 전부터 획일화 되어 포스터 두 개만 붙어있고 그렇더라. '이런 걸 원하는 분들도 분명 있을텐데'라는 생각에 '로마의 휴일'도 잘되길 바란다."

끝으로 최성국은 '구세주: 리턴즈'에 대해 "코미디 걱정은 나만 하더라. 다 안하더라. 난 걱정이 그거다. 내가 주로 나왔던 영화들이 소위 말하는 '비디오 테이프를 빌려 보던 영화들'이다. 옛날 코미디라는 생각을 할까봐 그게 걱정이었다. '요즘 젊은 친구들이 어렸을 때 느꼈던 70년대 코미디 영화라는 느낌을 가지면 어떡하지?'라는 게 제일 걱정이었다. 영화 찍을 땐 그런 생각을 안하고 할 수 있는 걸 다 쏟아부었는데 그러고 나서 결과물 공개를 딱 앞두니까 나를 욕하는 건 괜찮은데 이 영화까지 싸잡아 말이 나올까봐 그런 점이 염려가 됐다. 그리고 아시다시피 대한민국엔 예전과 같은 드라마 타입의 콩트가 없어졌다. 극장도 블록버스터, 스릴러 위주 영화로 바뀐지 오래돼 이런 류의 영화를 젊은 친구들이 어떻게 받아들이지 궁금하다. '불타는 청춘' 작가는 울고 웃고 그러더라. '내가 이런 영화를 보고 웃으며 커왔었지'라는 생각에 반가웠다더라. 이 느낌은 되게 오랜만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봉을 앞둔 최성국은 가장 궁금한 점으로 관객들의 반응과 눈높이를 꼽았다.

"즐겁게 웃고 아무생각 없이 나오는 감정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아이언맨'을 보시던 분들이 '구세주: 리턴즈'를 뭐라 그러면서 보실까. 단 몇 초 만이라도 나 때문에 웃고 가시는 분들이
계셨다면 만족한다."

뉴스엔 박아름 jamie@ / 이재하 jud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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