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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8승’ 고진영이 밝힌 #한라산 #박성현 #할아버지
2017-08-13 17:05:21

[제주=뉴스엔 주미희 기자]

고진영이 10개월 만에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시즌 첫 우승을 거뒀다.

고진영(22 하이트진로)은 8월13일 제주시 오라 컨트리클럽(파72/6,545야드)에서 열린 2017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9번째 대회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6억 원, 우승상금 1억2,000만 원) 최종 3라운드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6언더파 66타를 쳤다.

▲ 고진영
최종 합계 17언더파 199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2위 김해림을 4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 2016년 10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우승 이후 10개월 만에 시즌 첫 우승을 거둔 고진영은 KLPGA 통산 8승을 올렸다.

고진영은 우승 후 공식 인터뷰에서 "멋진 한 주를 보냈다. 항상 골프만 하고 4년 동안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지난 토요일에 처음으로 가족 여행을 갔다. 상반기 때 우승도 없고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부모님께서 스트레스 받지 않게 많이 도와주신 것 같다. 한라산 백록담에 올라갔는데 좋은 기운을 받고 이번 주에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또 삼다수와 3년 동안 서브 스폰서를 했는데 더욱 의미 있는 우승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진영은 "한라산 높이가 1,950미터인데 마지막 150미터는 가파르고 계단으로 돼 있다. 150미터 올라가기 전에 쉬는 공간이 있는데 그날 날씨가 정말 좋았다. 멀리 시내가 다 보였고 구름이 저랑 같은 높이에 있었다. 멀리 바라보는데 눈물이 좀 났다. 아등바등 살아왔는데 앞으로는 인생을 즐기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지난 2016년 메이저 대회 우승을 포함해 3승을 기록했던 고진영은 박성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떠난 뒤 2017시즌 KLPGA 투어의 1강으로 떠올랐다. 미디어에서도 고진영을 주목했고 고진영은 부담감을 느꼈다. 이것이 상반기 무승으로 이어졌다.

고진영은 "(박)성현이 언니가 작년에 좋은 성적을 냈다. 전 언니를 따라가야 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채찍질 하면서 가혹하게 투어 생활을 했다. 올 시즌에 언니가 미국을 가면서 제가 쫓아갔던 대상이 없어졌고 미디어나 주변의 기대를 많이 받았다. 저는 아직 부족한데 기대를 많이 받아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 할아버지에 대한 질문을 받은 고진영은 할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펑펑 쏟기도 했다. 고진영은 "통산 7승을 했을 때만 해도 할아버지 기억이 괜찮으셨다. 제가 큰 손녀인데 할아버지가 저를 엄청 예뻐하셨다. 올 초부터 할아버지께서 저를 기억을 못 하시더라. 할아버지가 TV로 골프를 보고 계셨는데 언뜻 제가 골프를 한다는 건 알고 계셨던 것 같다. '골프 채널 왜 틀었어?'라고 물어봤더니 '너 나오잖아'라고 하셨다. 내가 잘 하면 할아버지께서 기억을 하실까 해서 더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전날 8연속 버디를 잡으며 KLPGA 투어 최다 연속 버디 타이 기록을 세운 고진영은 그 기운을 이어 최종 라운드 우승까지 확정지었다. 고진영은 "지난 4년 동안 미디어 인터뷰도 많았고 제 시간이 없었다. 상반기 때 그렇게 나쁜 성적이 아니었는데 아무도 안 찾아주셔서 제 시간이 너무 많아졌다"며 웃은 뒤 "어쩔 수 없는 이치라고 생각했고 제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여가 활동도 했다. 조금 더 골프에 대해서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통산 8승을 했으니 9승을 하고 싶다"는 고진영은 "작년에 우승했던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를 하고 싶고 스폰서 대회에서도 우승하면 좋을 것 같다"고 바랐다.

2승만 더 하면 통산 두자릿수 승수에 도달한다. 고진영은 "10개월 전에도 그런 생각을 했는데 (이번 우승까지) 굉장히 오래 걸렸다. 골프는 자만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특히 올해 상반기에 많이 했다. 많은 분들이 축하해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1년을 넘기지 않고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사진=고진영/KLPGA 제공)

뉴스엔 주미희 jmh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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