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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최약체’ SD 못넘은 류현진, 과연 긍정적인가
2017-08-13 13:55:25

 

[뉴스엔 안형준 기자]

류현진이 샌디에이고를 넘지 못했다.

LA 다저스 류현진은 8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경기에서 아쉬운 피칭을 펼쳤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 선발등판해 5이닝을 투구했다. 5이닝 동안 108개 공을 던진 류현진은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고 팀이 1-3으로 끌려가던 5회말 대타로 교체됐다. 시즌 5승에 도전했던 류현진은 시즌 7패 위기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63으로 올랐다.

지난 2경기 연속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류현진을 향해 전성기의 모습을 완전히 되찾았다는 시선이 이어졌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실망스러웠다. 샌디에이고가 이날 경기 전까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팀 타율, 팀 출루율, 팀 득점, 팀 안타, 팀 2루타, 팀 타점 등 팀 타격 대부분의 항목에서 최하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샌디에이고 타자들을 상대로 몸쪽 공을 거의 구사하지 못했다. 류현진이 던진 108개 공 중 타자의 몸쪽을 예리하게 파고들었다고 볼 수 있을만한 공은 겨우 5개 정도밖에 없었다. 류현진은 거의 모든 공을 스트라이크 존 중앙과 바깥쪽으로 뿌렸고 샌디에이고 타자들은 손쉽게 배트를 휘두를 공간을 선정했다.

2스트라이크 이후에도 샌디에이고 타자들은 스트라이크 존의 절반만을 신경쓰면 그만이었다. 샌디에이고 타자들은 류현진의 2스트라이크 이후 하이패스트볼도 충분히 준비한 듯 대처했고 체인지업과 커브, 커터 등 류현진이 자랑하는 구종들을 모두 공략해냈다. 물론 류현진과 호흡을 맞춘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이 이날 경기에서 전반적으로 바깥쪽 공 위주의 리드를 펼친 경향은 있었다. 하지만 불펜투수들의 투구를 살펴보면 그랜달이 철저하게 몸쪽 승부를 피한 것은 아니다. 결국 류현진의 제구가 문제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

류현진은 이날 타선이 경기를 뒤집어내며 패전을 면했다. 하지만 지난해 복귀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류현진을 성공적으로 공략해낸 샌디에이고는 더이상 류현진이 만만하게 볼 수 있는 팀이 아니게 됐다.

류현진이 호투한 지난 2경기 상대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메츠도 타격이 강점인 팀들은 아니다.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팀 타율 13위, 팀 OPS 전체 최하위에 그치고 있고 메츠는 팀 홈런이 내셔널리그 1위지만 팀 타율은 10위, 출루율은 12위에 그치고 있는 '모 아니면 도 식' 타격을 하는 팀이다. 류현진과 만난 그 날이 하필 메츠 타선이 '도'였던 날일 수도 있다. 모두 상대할 경우 부진보다 호투를 기대하기가 쉬운 타선들이었다.

류현진이 올시즌 상대한 팀 타격 상위권 팀은 6월 초까지 만난 콜로라도 로키스와 마이애미 말린스, 워싱턴 내셔널스 정도 뿐이다. 이 3팀을 상대로 류현진은 5경기에서 1승 4패를 기록했다. 현 시점에서 포스트시즌을 가시권에 둔 팀을 상대로는 5패 1세이브에 그쳤다. 시즌 초반 콜로라도를 3번이나 만나며 '좋지 못한 대진운'이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약체 팀들을 연이어 만나면서 평균자책점을 끌어내렸다.

물론 투수가 매번 잘 던질 수는 없다. 제 아무리 클레이튼 커쇼, 맥스 슈어저라도 부진한 경기는 있다. 하지만 상대 팀에 따른 성적차가 극명한 상황에서 최약체 팀을 상대로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전혀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다.

불펜에서조차 등판 간격을 유지해줘야 하는 류현진은 선발로테이션에 포함되지 못할 경우 포스트시즌에서의 활용도가 매우 떨어지는 선수다. 선발 경쟁에서 밀린다면 만약 다저스가 올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다고 해도 현장 밖에서 그저 구경만 해야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물론 큰 부상에서 복귀한 시즌임을 감안하면 류현진이 충분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포스트시즌 선발로테이션을 향한 치열한 경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류현진이 다음 등판에서는 어떤 피칭을 보일지
주목된다.(사진=류현진/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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