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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TV]‘냉장고’ 이경규 “김준호는 연예인, 난 아티스트” 황혜진 기자
황혜진 기자 2017-07-18 06:03:46

뛰는 김준호 위에 나는 이경규가 있었다. 개그맨 이경규가 37년차 원조 예능 대부다운 면모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이경규는 7월 17일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후배 개그맨 김준호와 함께 게스트로 출연했다. 두 사람은 셰프들에게 원하는 요리를 의뢰했고, 셰프들은 주문에 따라 두 사람의 냉장고 속 재료를 활용한 먹음직스러운 요리로 게스트들과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김준호는 골마지가 잔뜩 생겨 있어 요리에도 쓸 수 없는 김치, 시켜 먹다 남긴 치킨 등이 보관된 냉장고로 MC와 셰프들을 경악케 했다.

막상막하 요리 대결만큼 흥미진진했던 부분은 이경규와 김준호의 치열한 입담 대결이었다. 이경규는 원조 예능 대부로, 김준호는 이경규의 뒤를 잇는 떠오르는 신흥 예능 대부이자 '개버지(개그계 아버지)'로서 후배 개그맨들의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이날 방송에서도 특출난 예능감으로 연이어 큰 웃음을 선사했다.

김준호는 평소 이경규를 개그 롤모델로 삼아왔다. 그러나 녹화에 앞서 진행된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는 '이경규는 물러나야한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후배의 하극상처럼 보일 수도 있었지만 이유를 들어보니 그럴 듯 했다. 방송을 오래했음에도 최근 단 하나의 개인기만 선보여 시청자들에게 식상함을 줄 수 있다는 것.

김준호는 "이경규가 개인기를 거의 안 하는데 눈알 굴리기를 거의 40년쨰 하더라. 눈알 안 빠진 게 용하다. 그런 개인기 말고 다른 변형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에 이경규는 김준호의 의견에 수긍하는 듯 하다가 돌연 발끈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역시 후배의 장난스러운 하극상에 넘어갈 호락호락한 선배가 아니었다.

이경규는 "개인기가 많은데 나이를 먹을수록 안 하게 되더라. 가짜 중국말도 참 많이 했다. 이소룡 흉내 같은 건 압도적이다"고 말하다 "개인기가 없다 있다를 네가 논할 자격이 있냐. 그러면 안 되지"라고 목소리를 높여 웃음을 더했다.

감정 기복이 심해 해마다 반응이 달라진다는 증언에 대해서도 즉각 반박했다. 다소 황당하지만 깊이 생각해보면 또 그럴 듯해 웃음을 더했다. 자신은 대중 연예인인 김준호와 달리 아티스트이자 예술가이기에 약간의 히스테리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이경규는 "예술가들은 오락가락한다"며 "김준호처럼 살아가는 건 예술가가 아니다. 그냥 대중 연예인이다. 난 아티스트"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김준호가 "내가 롤모델 형님처럼 7년 후 이경규처럼 하고 있을 것 같다"고 밝히자 이경규는 "7년 후에 네가 나처럼 '녹화 빨리해'라고 하고 있을 것 같다고? 넌 녹화장에 없어"라고 농담해 다시 한 번 스튜디오에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사진=JTBC '냉장고를 부탁해' 캡처)

[뉴스엔 황혜진 기자]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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