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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투혼 보고 자란 ‘세리키즈들’, US오픈 주름잡다(US 여자오픈①) 주미희 기자
주미희 기자 2017-07-18 05:59:01


[뉴스엔 주미희 기자]

박세리의 '맨발 투혼'을 보고 자란 세리 키즈들이 최근 10년간 US 여자 오픈을 주름잡았다.

박성현(24 KEB하나은행)은 7월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파72/6,732야드)에서 끝난 2017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 번째 메이저이자 내셔널 타이틀 대회 'US 여자 오픈'(총상금 500만 달러, 한화 약 57억6,000만 원)서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LPGA 통산 첫 우승을 차지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인비, 박성현, 전인지, 지은희, 유소연, 최나연(자료사진)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인비, 박성현, 전인지, 지은희, 유소연, 최나연(자료사진)
1998년 US 여자 오픈 우승 당시 박세리
▲ 1998년 US 여자 오픈 우승 당시 박세리
2016년 박세리 은퇴식에 함께 모인 세리 키즈들
▲ 2016년 박세리 은퇴식에 함께 모인 세리 키즈들
이번 US 여자 오픈은 우승자 박성현, 준우승자 최혜진이 모두 한국 선수일 뿐만 아니라, 최종 상위 10위 안에 든 10명 중 무려 8명이 한국 선수들이어서 화제를 모았다.

뿐만 아니다. 최근 10년간 한국 선수들은 US 여자 오픈에서 7승을 차지했다. 이들은 모두 '세리 키즈'다. US 여자 오픈은 박세리가 볼이 워터 해저드 근처로 가자, 양말을 벗고 워터 해저드에 들어가 샷을 한 '맨발 투혼'으로 한국 팬들에게 유명하다. 이 장면은 LPGA 통산 25승,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박세리의 골프 인생을 축약하는 한 장면이기도 하다. 현재 LPGA 투어를 호령하고 있는 대부분의 한국 선수들은 이 모습을 TV로 보고 자란 세리 키즈들이다.

세리 키즈들이 US 여자 오픈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 왠지 의미 있게 다가온다. 5개 메이저 대회 중에 한국 선수들은 특히 US 여자 오픈에 강하다.

우승자 박성현은 "US 여자 오픈은 박세리 프로님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꼭 참가해보고 싶은 대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 2017년 우승자 박성현(11언더파 277타)

3,4라운드에서 5언더파씩 10언더파를 몰아친 박성현은 공동 58위로 1라운드를 시작해 최종 우승까지 차지했다.

박성현은 LPGA 비회원으로 주목을 받았던 지난 2016년 미국 현지 기자들로부터 롤모델에 관한 질문을 받고 "박세리 선수다. 굉장히 좋아하는 선수이고 평소 존경하는 선수"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10승을 갖고 있는 박성현은 2015년 박세리가 주최하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한 적이 있다. 당시 객원 해설위원으로도 참가했던 박세리는 유독 박성현에 대한 칭찬을 많이 늘어놓았다.

이에 대해 박성현은 "제가 박세리 선배님을 TV로 보고 자랐고 '세리 키즈'로 시작해서 '박세리 인비테이셔널'까지 출전하게 됐는데, 대선배님이 칭찬을 많이 해주시니까 정말 기분이 좋았다. '좋은 후배'라고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는 등 대선배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올 시즌 루키로 LPGA 투어에 데뷔한 박성현은 LPGA 통산 1승과 함께 신인왕 랭킹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 2015년 우승자 전인지(8언더파 272타)

최종 라운드에서 선두 양희영을 맹추격했던 전인지는 양희영이 18번 홀(파4)에서 티샷 미스로 보기를 적어내면서 우승을 확정 지었다. LPGA 비회원 신분으로 US 여자 오픈 우승을 차지한 전인지는 이듬해인 2016년 LPGA 투어 루키로 데뷔했다.

2016년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남녀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 최소타로 우승한 전인지는 2016년 LPGA 신인왕도 차지했다.

전인지는 2016년 인천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이뤄진 박세리의 공식 은퇴식에서 유난히 많은 눈물을 쏟기도 했다.

당시 전인지는 뉴스엔에 "(박세리) 프로님은 우상 같은 분이다. LPGA에 진출하면서 투어에서 프로님과 친해지고 얘기할 기회가 생겼다. 올림픽에 나가는 기회를 얻고 프로님이 감독을 하셨고 제가 막내여서 많이 보살펴 주셨다. 실감이 안 난다. 프로님이 높은 기준을 세워주셨기 때문에 따라가기 위해 노력했던 것이 사실이다"고 말한 바 있다.

▲ 2008년, 2013년 우승자 박인비(2008년 9언더파 283타, 2013년 8언더파 280타)

박인비는 한국 선수 중 유일한 US 여자 오픈 2회 우승자다. 박인비는 2008년 19세11개월의 나이로 US 여자 오픈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엔 한 시즌에 메이저 3연승이라는 대기록의 방점을 US 여자 오픈으로 찍었다.

전 세계 유일무이한 골프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래머인 박인비는 대표적인 세리 키즈다. 박인비는 올림픽 감독을 맡은 박세리와 여자 골프 국가대표팀으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나가 116년 만의 여자 골프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박인비는 "새벽에 (박세리의 'US 여자 오픈'을) 봤는데, 한국인 언니가 물 안에 들어가 공을 치더라. (새하얀 박세리의 발을 보며) 골프 선수 발은 다 그런 줄 알았다. 이후에 나도 골프를 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골프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한 바 있다.

▲ 2012년 우승자 최나연(7언더파 281타)

최나연은 14년 전 박세리가 우승했던 바로 그 골프장, 미국 위스콘신주 블랙울프런 골프장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박세리는 후배의 마지막 홀을 지켜봤고 최나연의 우승이 확정되자 가장 먼저 달려 나와 샴페인 세례를 퍼부었다.

11세 때 박세리의 US 여자 오픈 우승을 TV로 지켜본 최나연은 14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의미 있는 우승을 차지했다.

최나연은 박세리의 마지막 US 여자 오픈 경기였던 2016년, 또 다른 세리 키즈인 유소연과 함께 박세리와 같은 조에서 경기하며 박세리의 마지막 US 여자 오픈을 함께 했다.

최나연은 "내가 처음 골프를 시작했을 때가 떠올랐다. 우리가 얼마나 (박)세리 언니에게 영향을 받았는지도 생각하게 됐다. 세리 언니는 우리에게 큰 꿈을 줬고, 기회를 줬다"고 밝혔다.

▲ 2011년 우승자 유소연(3언더파 281타)

현재 세계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유소연은 2011년 US 여자 오픈에서 서희경과 연장 혈투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LPGA 비회원이었던 유소연 역시 이 우승으로 LPGA 정회원이 됐다.

특히 유소연은 "2011년 US 여자 오픈이 내 골프 인생의 전환점이었다"고 말할 정도로 큰 애정을 갖고 있다.

유소연은 "세리 언니가 US 여자 오픈에서 우승한 순간은 내가 TV로 본 첫 골프 경기였다. 그래서 세리 언니와 US 여자 오픈은 늘 내게 특별함으로 다가온다"며 박세리에 대한 애정을 표하기도 했다.

▲ 2009년 우승자 지은희(이븐파 284타)

지은희는 최종 라운드에서 20미터 거리의 롱 퍼트와 마지막 6미터 버디를 잡아내며 US 여자 오픈 우승자가 됐다.

지은희는 2008년 '웨그먼스 LPGA'와 2009년 'US 여자 오픈'에서 우승하며 초반 대표적인 세리 키즈로



불렸다.

뉴스엔 주미희 jmh0208@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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