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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첫우승 모두 내셔널 타이틀, 역시 남달라 박성현(US 여자오픈②)
2017-07-18 06:00:01

[뉴스엔 글 주미희 기자/베드민스터(미국)=사진 이재환 기자]

박성현이 LPGA 투어에서도 자신의 닉네임다운 '남다른' 면모를 선보였다.

박성현(24 KEB하나은행)은 7월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파72/6,732야드)에서 끝난 2017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 번째 메이저이자 내셔널 타이틀 대회 'US 여자 오픈'(총상금 500만 달러, 한화 약 57억6,000만 원)서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LPGA 통산 첫 우승을 차지했다.

▲ 박성현
▲ 박성현(USGA 제공)
박성현의 닉네임은 '남달라'다. "어렸을 때부터 스승님께 남과 달라야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그때부터 '남달라'라는 애칭을 쓰고 있다"는 박성현은 정말 여느 선수들과는 남다른 장점을 갖고 있다.

바로 파워풀한 장타를 구사한다는 것. 정교한 아이언 샷과 퍼팅은 어느 정도 연습으로 이룰 수 있는 것이지만 호쾌한 장타는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것이기에 박성현도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들쭉날쭉하던 티샷에 안정성이 생기자 박성현은 바로 두각을 나타냈다. 201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루키로 데뷔한 박성현은 거의 무명에 가까웠다가, 2015년 '롯데 칸타타 여자 오픈'에서 장타력을 과시해 눈도장을 찍었다. 당시 다 잡았던 우승을 이정민에게 내주고 아쉬움의 눈물을 흘린 박성현은 2주 뒤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 KLPGA 투어 첫 우승을 거뒀다.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한국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박성현은 승승장구했다. 2015시즌에 2승을 추가했고, 2016시즌엔 무려 7승에 상금왕, 최저 타수상을 석권했다.

2016년엔 세계 랭킹, 상금 랭킹 등의 자격, 또 스폰서 초청 등으로 4개 메이저 대회를 포함해 LPGA 투어 7개 대회에 출전했다. 톱13 밖으로 벗어난 건 '리코 브리티시 여자 오픈' 공동 50위 한 차례밖에 없었다.

한국보다 장타자들이 더 많은 LPGA 투어이지만, 박성현의 장타도 현지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 충분했다. LPGA의 저명한 기자는 지난 2016년 US 여자 오픈에서 박성현의 경기를 따라다니면서 지켜봤고 박성현의 파워풀한 장타에 매료됐다. 또 본격적인 루키 시즌을 앞두고 이곳저곳에서 다크호스, 기대되는 스타로 선정되는 등 LPGA 투어 데뷔부터 남다른 길을 걸은 박성현이었다.

워낙 많은 기대를 받고 LPGA 투어에 입성해서일까. 우승 문턱에서 몇 차례나 고개를 숙였다. 그럴수록 부담감이 더욱 박성현을 짓눌렀고, 박성현은 3월부터 5월까지 부담감이 계속 쌓여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우승에 대해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을 품고 있었던 박성현은 LPGA 투어에서 가장 권위있는 대회인 'US 여자 오픈'에서 LPGA 첫 우승을 일궈냈다. 한국여자오픈에 이어 LPGA 첫 우승도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대회에서 한 박성현은 역시 남다름을 과시했다.

경기 막판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18번 홀(파5) 세 번째 샷이 그린 뒤로 크게 넘어간 것이다. 대회 내내 샷에 자신이 있었고 이날 페어웨이도 한 번만 놓치며 완급조절을 잘 해오던 박성현의 마지막 실수였다. 여기서 박성현은 환상적인 범프앤런으로 이 홀을 파로 막아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박성현은 18번 홀에서 세 번째 샷을 남겨놓고 지난 2016년 US 여자 오픈 마지막 홀에서 두 번째 샷을 워터 해저드에 빠뜨린 것이 생각이 났다고. 박성현은 "그 생각이 머릿 속을 떠나지 않았고 그래서 오버 샷이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이런 때를 대비해서였을까. 박성현은 US 여자 오픈 전 한 주 휴식을 취하며 "부족한 어프로치 연습을 많이 했다. 이번 대회에서 쇼트 게임이 기대된다"고 말한 바 있는데, 멋진 쇼트게임으로 우승을 결정 지었다.

또 박성현은 "리더보드를 살짝 봤는데 17번 홀 전엔 연장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17번 홀에서 버디하고 나서 우승을 예감했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이날 또 새로운 경험을 했다. US 여자 오픈 트로피에 자신의 이름이 새겨지는 것을 직접 봤다. 박성현은 "지금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와중에도 (우승) 실감이 나지 않는다. (트로피에) 제 이름이 새겨지는 것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 정말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밝혔다.

박성현은 "올해 목표가 시즌 1승과 신인왕이었는데 1승을 달성했기 때문에 다음 우승을 향해 나아가야 할 것 같다"고 앞으로의 목표를 밝혔다. 그러면서 "브리티시 오픈이 가장 가까운 메이저인데 작년에 성적이 좋지 않았다.(공동 50위) 올해 코스가 달라졌고 나한테도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생각해서 그 대회에서 잘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리코 브리티시 여자 오픈'은 오는 8월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스코틀랜드 파이프주에서 열린다.(사진=박성현/USGA 제공)

뉴스엔 주미희 jmh0208@ / 이재환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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