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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와치]송강호 웃으면 슬픈 영화? ‘택시운전사’도 그럴까 오수미 기자
오수미 기자 2017-07-17 16:06:15


[뉴스엔 오수미 기자]

배우 송강호가 밝게 웃으면 진짜 슬픈 영화일까.

최근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 개봉을 앞두고 "송강호가 활짝 웃을수록 슬픈 영화"라는 말이 SNS 상에서 화제가 됐다. 영화 포스터에서 송강호가 환하게 웃고 있다면 그 영화는 오히려 슬픈 내용을 담고 있다는 이야기다. 물론 송강호는 명실상부 국민배우라 불리는 만큼 웃음 속에도 슬픔이 녹아있기도 하다. 그러나 그가 환하게 웃을수록 역설적으로 더 슬픈 영화였다는 말은 흥미를 자아낸다. 과연 그럴까.
지난 2013년 개봉한 영화 '변호인'(감독 양우석)은 정확하게 그 공식에 부합한다. '변호인' 포스터에서 송강호는 배우 김영애, 오달수, 임시완과 함께 국밥을 먹으며 환하게 웃는다. 그러나 '변호인'은 1981년 사상 최대 용공조작사건이었던 부림사건(부산 학림사건)을 다룬 그야말로 슬픈 영화였다. '변호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모티프로 한 인물 송우석(송강호 분)이 부림사건에 휘말린 국밥집 아들 진우(임시완 분)의 변호를 맡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제5공화국 시절 민중의 아픔을 그려낸 '변호인'은 당시 많은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했으며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2004년 개봉한 영화 '효자동 이발사'(감독 임찬상)도 공식대로 슬픈 영화다. '효자동 이발사' 포스터에서 송강호는 아역배우 이재응을 업은 채 밝게 미소 짓는다. '효자동 이발사'는 1960년 3.15 부정선거부터 1979년 10.26 사태까지 한국 근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을 다루며 권력다툼에 죄 없이 희생된 소시민의 슬픔을 담아 호평을 받았다. 극중에서 소심하지만 순박한 동네 이발사 성한모(송강호 분)는 우연한 기회로 대통령의 머리를 깎는 청와대 이발사가 됐지만 착한 아들이 중앙정보부에서 조작한 간첩단 사건에 연루되면서 인생이 꼬인다. 영화 후반부에서 송강호는 아들을 구하려는 아버지의 심정을 절절하게 표현해내 관객들을 눈물짓게 만들었다.

반면 영화 '살인의 추억'(감독 봉준호), '괴물'(감독 봉준호), '밀정'(감독 김지운), '관상'(감독 한재림) 등 다른 작품의 포스터에서 송강호는 싸늘하게 카메라를 노려보거나 어두운 표정으로 어딘가를 내려다보는 등 미소를 찾아보기 어렵다. 사실 송강호가 웃지 않는 포스터 중에서도 시대의 아픔을 그려낸 슬픈 영화들이 꽤 있다. 1920년대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 '밀정'에서 송강호는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 이정출 역을 맡아 암울한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고민과 갈등을 그려냈다. '관상'에서 송강호는 조선시대 계유정난에 휘말린 관상가 내경으로 분해 아들 진형을 잃고 울부짖는 아버지를 표현하며 관객들의 눈물을 쏙 빼기도 했다. 그러니 '송강호가 활짝 웃을수록 슬픈 영화'라는 공식이 100% 맞다고 볼 수는 없는 셈이다.

오는 8월 2일 개봉하는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 포스터에도 송강호의 환한 미소가 담겨 있다. 5.18 민주화항쟁을 배경으로 한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 분)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아픈 역사를 담은 영화이니만큼 당연히 슬픈 결말으로 예상된다. 영화 '택시운전사'에도 '송강호 공식'이 적중할지



기대감이 모인다.

(사진=영화 포스터)

뉴스엔 오수미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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