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게 완벽한데 시청률만 저조하다. ‘수상한 파트너’의 아이러니다.
5월 10일 처음 전파를 탄 SBS 수목드라마 ‘수상한 파트너’(극본 권기영/연출 박선호, 정동윤/이하 ‘수트너’)는 같은 날 출발한 동시간대 MBC ‘군주 – 가면의 주인’(극본 박혜진, 정해리/연출 노도철, 박원국/이하 ‘군주’)의 벽을 8주째 못 넘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군주’는 8주 연속 같은 시간대 시청률 1위를 굳건히 차지하고 있다.
시청률 빼고 1위인 ‘수트너’의 강점은 로맨틱 코미디(이하 로코) 드라마지만, 단순히 로코만을 추구하지 않는 것이다. 드라마의 두 주인공인 지창욱과 남지현은 기억 상실에 걸린 살인자와 쫓고 쫓기는 스릴러 속에서 로맨스를 꽃피운다. 6월 29일 방영된 ‘수트너’에서는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은 줄 알았던 연쇄살인범 정현수(동하 분)가 병실을 찾은 은봉희(남지현 분)의 등 뒤로 멀쩡히 깨어나 스릴러 뺨치는 엔딩을 선사하기도.
탄탄한 스토리만큼이나 ‘수트너’의 강점으로 꼽히는 것은 배우들의 연기력이다. ‘수트너’로 처음 로코 작품에 도전한 지창욱은 극 중 남지현과 관계가 변화되면서 바뀌는 캐릭터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초반 츤데레 연기부터 사랑에 빠진 달달한 연기, 실연의 슬픔에 잠긴 연기까지도 완벽히 소화했다. 이런 지창욱과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발산하는 남지현의 연기력도 마찬가지. 특히 두 사람의 환상적인 연기 호흡은 ‘핑퐁 케미’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훌륭했다.
이처럼 극본, 연출, 연기 삼박자를 고루 갖춘 ‘수트너’의 한 가지 약점, 저조한 성적의 전체 시청률은 ‘수트너’의 주요 연령대인 2049세대가 TV 외에도 휴대폰과 PC 등으로 방송을 접하면서 파생된 부작용으로 풀이된다.
‘수트너’의 시청자들도 “주위 지인들은 ‘수트너’로 대동단결인데 전 연령대를 아우르는 건 아닌 듯”, “휴대폰으로 보는 나 같은 사람이 많을 수도”, “배우들의 연기에 비해 시청률이 야박한 건 사실이다”, “시청률 조사 방법 좀 바꿔주세요” 등 의견을 내세우며 아쉬워하고 있다.
‘수트너’의 인기는 정형화된 시청률에서 나오지 않는다. 또한 ‘수트너’의 진가는 시청률만으로 성적을 매길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드라마 평가의 주요 지표가 되는 '수트너'의 전체 시청률 성적은 아쉽기만 하다. (사진=SBS)
뉴스엔 김민주 jooove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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