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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와치]‘DMZ’ 이민호 ‘야생이다’ 손연재, 新 다큐호스
2017-06-20 13:12:28

 
[뉴스엔 김민주 인턴기자]

다큐호스(다큐멘터리+다크호스)가 나타났다. 배우 이민호는 대한민국 최전방 DMZ에서, 전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수 손연재는 대한민국 곳곳에서 진짜 야생을 엿보며 초보 생태전문가로 거듭났다.

이민호는 MBC 4부작 자연 다큐멘터리 ‘DMZ 더 와일드’에 프리젠터로 나섰다. 6월 12일 방송된 1부 ‘끝나지 않은 전쟁’에서 진지하면서도 천진한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DMZ로 안내했던 이민호는 6월 19일 2부 ‘대지의 파수꾼’에서도 야생 동물들의 보금자리 쟁탈전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영화, 드라마 외에 방송 출연이 많지 않았던 이민호의 고군분투는 다큐멘터리에 생동감과 재미를 더했다. 이민호는 불과 5m 전방에서 포악한 멧돼지와 대치하는가 하면, 성기수 생태전문가에게 엉뚱한 질문을 던져 웃음을 자아냈다. 또 어미를 잃은 새끼 새를 다정하게 걱정하거나 고라니의 발자취를 좇은 끝에 발견한 새끼 고라니와 마주하고 따뜻한 미소를 보내며 자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손연재는 개그맨 김국진과 낯선 야생을 찾았다. 손연재는 4월 30일부터 방영된 EBS1 자연 다큐멘터리 ‘이것이 야생이다’에서 김국진과 자연 생태계를 찾아 헤맸다. 리듬체조 선수를 은퇴한 뒤 자연 다큐멘터리로 TV에 얼굴을 비친 손연재의 모습은 신선했고 그만큼 흥미로웠다.

손연재는 뻐꾸기 탁란 장면을 발견하고 환호성을 지르는가 하면, 세상으로 첫발을 내딛는 원앙 새끼를 보기 위해 잔디밭에서 끝없는 기다림을 가지기도 했다. 평소 벌레를 무서워하는 손연재는 작은 애벌레를 직접 만지며 자연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차분한 목소리로 김국진과 자연 생태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손연재의 모습은 국가대표 선수 출신의 타이틀보다 24세 소녀의 순수함이 더 잘 어울렸다.

‘DMZ 더 와일드’와 ‘이것이 야생이다’가 다른 다큐멘터리와 궤를 달리하는 것은 바로 여기에 있었다. 다큐멘터리와 교집합이 없었던 이민호와 손연재를 다큐멘터리에 녹여냄으로써 반전 매력을 꾀했다. 부동의 시청자를 가지고 있는 다큐멘터리의 최대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였다.

두 프로그램을 기획한 PD들은 입을 모아 신선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DMZ 더 와일드’의 기획을 맡은 김진만 PD는 “요즘 다큐가 큰 반향이 없어 어떻게 하면 반향 있는 다큐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다. 새로운 형식을 한번 해보고 싶어 용기를 내 매력적인 다큐를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것이 야생이다’의 손승우 PD도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짚으면서 “그동안 다큐멘터리는 1년 이상의 시간을 들여 응축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매 순간 변하는 자연을 담지 못했고 확고한 시청자층을 가지고 있지만 특수한 연령층만 보는 장르로 굳어지는 것 같았다”며 “좀 더 다양한 연령의 시청자들이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만들게 됐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참신한 기획 의도에도 불구하고 연예인이 다큐멘터리와 호흡을 맞추지 못한다면 오히려 프로그램의 위기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민호와 손연재는 적극적인 자세로 이런 염려를 단숨에 거뒀다.

이민호는 지난 3월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해외의 다양한 다큐를 접하며 우리나라 다큐도 좀 더 쉽고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하나의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인간의 발길이 수십 년간 닿지 않은 곳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다. 출발할 때 호기심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면 도착하고 나서부터는 긴장감을 많이 느꼈던 것 같다”며 “이 다큐를 시작으로 다큐에 대한 관심이 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다큐가 많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손연재 역시 4월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소감에 대해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손연재는 “오히려 저는 운동을 하면서 자연이랑은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방송을 하면서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해 매력을 느끼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비슷한 성격의 두 프로그램은 어떤 점에서 차이를 만들었을까. 그 차이점은 다큐멘터리에 담아낸 자연의 시간에서 발견됐다. ‘DMZ 더 와일드’는 2015년 10월부터 2017년 봄까지 약 1년 6개월간의 촬영 기간을 갖고 야생을 담아냈다. ‘이것이 야생이다’는 매 순간 시시각각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 또 ‘이것이 야생이다’는 김국진의 나래이션으로 친밀함을 더했다.

기존 다큐멘터리는 유명 연예인을 내레이션으로만 활용하는 등 변화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면, ‘DMZ 더 와일드’와 ‘이것이 야생이다’는 보다 적극적으로 다큐멘터리의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었다. 두 프로그램의 신선함이 시청자들을 안방극장으로 끌어들이는 다큐멘터리의 새로운 지표가 되길 바란다. (사진= MBC ‘DMZ 더 와일드’, EBS1 ‘이것이 야생이다’ 캡처)


뉴스엔 김민주 jooove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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