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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당’ 송해 “영화 ‘국제시장’ 보고 펑펑 울어..제가 겪은 실화”
2017-06-20 08:44:15

[뉴스엔 김예은 기자]

송해가 자신이 겪은 일제강점기부터 피난기까지를 낱낱이 공개했다.

6월 20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에는 대한민국 역사의 산증인인 방송인 송해가 출연했다.

송해는 올해 90세의 나이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모두 겪은 인물. 고향은 황해도 재령으로 송해는 이날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털어놨다. 그는 "재령이 고향이다. 서해안 해주 뒤쪽인데 자기 고향이 나쁘다는 사람 세상에는 없지 않나. 근데 못 가고 보니까 더 좋다. 재령이라는 곳은 쌀이 많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피난 나올 때가 22살이다. 다 알 때다. 그런데도 하도 한 쪽 얘기만 듣다 보니까, 우리들이 학생이라고 해서 공부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우리가 초등학교 다닐 때는 풀을 많이 벴다. 우리나라 말을 못하니까 한 명 믿을 사람을 만들어놓고 그때 한국말을 하면 일러서 벌을 서고 그랬다. 말로 표현 못한다. 아마 이해가 안 되실 거다"고 말했다.

송해에게 일제강점기에 가장 기억에 많이 남은 건 풀을 베는 것이었다고. 그는 "많이 다치지 않나. 어릴 땐데 낫으로 베지 않나. 낫으로 베서 상처도 나지만 풀에는 풀독이라는 게 있다. 상처난 데에 풀이 많이 부딪히면 독해서 오래간다. 겨울에는 중병 앓듯 했다. 일제강점기에는 말 못할 게 많다"고 말했다.

또 그는 "고무신도 걷어가고 부엌에 숟가락도 걷어가고 여자분들은 단발령이라는 것도 있었다. 샌프란시스코에 가서 오래 사시다가 병환으로 돌아가신 장세정 선생님이 계시는데 그분이 부른 노래가 있다. '한 많은 단발령에 검은 머리 풀어지고' 보는 앞에서 머리카락을 베어간다. 그걸 다 보고 자랐다. 일제강점기 마지막에는 참혹할 정도의 한을 품었다"며 일제강점기 상황을 생생히 전했다.

피난기도 전했다. 그는 "그 해에 눈이 또 30~40년 만에 제일 많이 왔다고 하더라. 산골로 내려오다가 빠지면 한참 건져내야 했다. 다 피해서 해주로 나와서 해주에서 보니까 좀 있는 사람이 배에다가 쌀가마 실어놓고 있더라. 그렇게 총알을 피했고, 연평도로 왔다. 산이 하나 있는 줄 알았는데 보니까 UN군 화물선이더라. UN군의 정보가 그렇게 빨랐다. 12월 초에 평양북도에서 나온 사람들이 보름 있으면 여기 도착한다고 이렇게 된 거다"고 말했다.

이어 "배에 전부 그물을 해놨다. 뒤돌아 볼 새도 없이 올라갔다. 3천 명이 타고 배가 떴는데 그 바다에서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아시는 분들은 아실 건데 바다에 떠서 정처없이 가는데 끝이 없다고 해서 '바다 해' 자를 붙였다. 이름이 쉬우니까 요즘도 '송해'라고 하지 않나"라고 말해 자신의 이름을 피난 당시 지었다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또 그는 "'국제시장'이란 영화를 보고 얼마나 앉아서 울었는지 나중에 보니까 손수건이 손에 세 개가 있더라. 아주머니들이 구경왔다가 주더라. 그게 제가 겪은 실화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사진=KBS 1TV)

뉴스엔 김예은 kim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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