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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꿀벌 이적설, 이승우는 아직 바르사B도 못 뛴다
2017-06-20 06:00:01

[뉴스엔 김재민 기자]

'꿀벌 군단'의 달콤한 구애가 이승우에게는 먀냥 꿀맛 같지는 않다.

독일 '빌트'는 6월 18일(이하 현지시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새로운 아시아의 보석을 노린다"며 이승우의 도르트문트 이적설을 조명했다.

FC 바르셀로나 후베닐A 소속 이승우는 지난 6월 11일 막을 내린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2골 1도움을 남기며 에이스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승우의 센스와 개인기 덕에 한국의 16강 진출이 가능했다. 분명 대한민국에서는 쉽게 보지 못한 플레이스타일이었다. 바르셀로나에서 축구를 배운 티가 났다.

왼쪽부터 마틴 외데가르드, 알렌 할릴로비치
▲ 왼쪽부터 마틴 외데가르드, 알렌 할릴로비치
전세계 스카우트가 모이는 국제 대회에서 좋은 인상을 남긴 이승우에게 도르트문트가 관심을 가졌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특히 유망주 발굴에 우호적이고 카가와 신지를 비롯해 지동원, 박주호 등 아시아 선수에게 친화적인 도르트문트이기에 실제 이적 성사 가능성도 마냥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현실적으로 상황을 바라볼 필요는 있다. 이승우는 이제 '뛰어야' 한다. 유소년 팀을 벗어날 나이가 됐다. 출전시간을 어느 정도 보장해주던 후베닐A와 달리 프로 무대에서는 계급장 떼고 실력으로 붙어 이겨야 한다.

이승우가 도르트문트 1군에서 엔트리 한 자리를 차지하기는 어렵다. 동포지션에는 이미 유럽 정상급 선수가 즐비하다. 심지어 프랑스 국가대표 우스망 뎀벨레, 미국 국가대표 크리스티안 풀리시치는 각각 1997년생, 1998년생으로 이승우와 동년배다. 두 선수는 2016-2017시즌 공식전 40경기 이상을 소화한 도르트문트의 어엿한 주전이다. 이승우가 가진 '어리고 유망하다'는 장점이 도르트문트에서는 무의미한 셈이다.

사실 이승우는 2선 백업 자원인 엠레 모르와 비교해서도 열세다. 모르도 1997년생으로 이승우보다 고작 한 살이 많은데 이번 시즌 공식전 18경기를 뛰었다. 이미 지난 2015-2016시즌 덴마크 리그 FC 노르셀란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후 2016년부터 터키 국가대표로도 뛰는 유망주다. 이승우가 도르트문트에 입단한다면 2군 팀에 합류해 4부리그 단계인 독일 지역 리그에나 출전해야 하는 입장이다. 단순히 실전 감각 유지를 위해 세미프로 리그에서 뛰는 게 큰 의미가 있을까.

최소한 바르셀로나 B팀에서 주전이라도 뛰어야 빅리그에서 기회라도 얻을 만하다는 걸 보여주는 실사례는 너무 많다. 상식적으로 2부, 3부리그에서조차도 모습을 드러내지 못한 선수가 단순 빅리그 팀도 아니고 빅클럽에서 기회를 얻는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노르웨이 국가대표 역대 최연소 데뷔 기록을 보유한 '초신성' 마틴 외데가르드는 2015-2016시즌 레알 마드리드 B팀 카스티야의 주전이었다. 그 기록이라도 있었기에 2016-2017시즌 후반기 네덜란드 에레디비지 헤렌벤으로 임대 이적해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2016-2017시즌 볼프스부르크의 백업 공격수였던 공격수 보르하 마요랄은 2015-2016시즌 카스티야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33경기 15골을 기록했다.

이승우의 바르셀로나 선배격인 '발칸 메시' 알렌 할릴로비치도 2014-2015시즌 바르사B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후 2015-2016시즌 승격팀인 스포르팅 히혼으로 임대 이적해 주전으로 뛰었다. 2016-2017시즌 그라나다로 임대 이적한 세르지 삼페르도 바르셀로나B 팀에서 3년이나 주전으로 뛴 경력이 있었다.

'뛸 수 있는 팀'을 고려한다면 이승우는 도르트문트로 갈 이유가 없다. 지금의 이승우에게는 TV 중계화면 자막에 새기는 'FC 바르셀로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라는 이름이 중요한 게 아니다. 바르셀로나 B팀부터 정복하는 게 우선이다. 바르셀로나 B팀에서도 주전이 아니라면 유럽 정상급 무대에서는 살아남기 어렵다. 외국인 규정 때문에 바르셀로나 B팀에서 기회가 없다면 하부리그 임대가 우선이다. 빌트의 표현처럼 이승우는 '아시아의 보물'이지만 빅클럽 주전 10대 선수가 쏟아지는 유럽에서는 입장이 다르다.(자료사진=이승우)

뉴스엔 김재민 jm@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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