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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와치]결국 앨범 인정 못받은 GD USB, YG+팬들만 속쓰린 혁신
2017-06-19 10:47:26

 
[뉴스엔 황혜진 기자]

결국 YG엔터테인먼트와 팬들만 속쓰린 혁신으로 끝났다.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공인 음악차트 가온차트 측은 6월 19일 오전 공식입장을 내고 그룹 빅뱅 리더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의 새 USB 앨범 '권지용'을 가온차트의 '앨범'으로 정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저작권법상 '음반'의 의미는 음이 유형물에 고정된 것(음을 디지털화한 것을 포함)이지만 가온차트는 '앨범'을 음이 유형물에 고정된 것만으로 한정하고 있기에 '권지용'을 '앨범'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 가온차트 측의 입장. 대신 저작권법상 전송(다운로드 서비스)라고 판단, 판매량을 앨범 차트가 아닌 디지털 차트 및 다운로드 차트에 반영하겠다고 알렸다.

이에 지드래곤 소속사 YG 측은 가온차트의 의견을 존중한다고 밝히면서도 시대에 맞지 않는 집계 방식에 아쉬움을 표했다. 빠르게 바뀌는 시대에서 음반 판매량을 구하기도 어려운 CD로 한정짓는 기준이 시대에 맞지 않는다고 유감을 표했다. 가온차트 집계방식에 대한 불만이나 이견은 크지 않다면서도 상대 측의 기준을 마치 구시대적인 방식으로 깎아내리는 듯한 입장은 이중적인 태도에 가깝다.

얼핏 보면 그럴 듯한 항변이고, 실제로 USB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형식의 앨범이 대한민국 대중음악시장에 새롭고도 의미있는 화두를 던진 것은 맞다. 가온차트 측 또한 "이를 통해 CD를 대체할 새롭고 효율적인 매체로써 USB가 각광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또한 수십년간 고착화된 음악 시장에 권지용 및 YG엔터테인먼트 관계자분들이 던진 화두에 가온차트도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는 바"라고 전했다.

그러나 가온차트 입장 발표 후 대다수 네티즌들, 즉 대중은 가온차트 쪽의 손을 들어주고 있다.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하기 위해 혁신을 추구하는 시도 자체는 좋았지만, 기본을 지키지 않고 상식에 어긋나는 방식의 '무모한 혁신'이었기에 통하지 않았다는 평.

이번 '권지용' USB의 경우 PC를 통해 특정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 구매자에게만 제공된 고유의 시리얼 넘버를 입력해야만 신보 '권지용' 수록곡 음원을 다운받을 수 있는 독특한 형식의 콘텐츠다. 기존 플라이투더스카이, 김장훈, 갓세븐 등 일부 가수들이 이미 USB 형식의 앨범을 발매했는데 이들과 달리 지드래곤은 음원을 USB에 내장하지 않아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애당초 CD든 USB든 형식이든 그 자체에 음원을 고정시켜 재생 기기에 연결하는 즉시 바로 재생할 수 있게 했다면 가온차트 측으로부터 앨범 인정을 받는데도 논란의 여지가 없었을 상황.

이에 적지 않은 네티즌들과 팬들은 "오히려 '권지용' USB가 시대에 뒤떨어진 것 아닐까. 이미 시작된지 10년도 넘은 USB 형태에 이미 멜론 등으로 자리잡은 음원 다운로드 형식을 합쳐 더욱 불편함을 초래한 형태인데", "CD보다 더 불편하게 느껴지는 형식인데 이게 과연 진정한 의미의 혁신이라고 볼 수 있을까", "기준이 시대에 뒤떨어진 게 아니라 이번 USB 발매 형식이 상식에 맞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은 안 하나봄"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뜨거운 갑론을박이 오가는 상황 속에서 가온차트 측은 4일 만에 결단을 내렸다. 앨범으로 판단해야 하는 근거 부족, 본 사례를 앨범으로 인정했을 때 초래될 영향, 가온차트 정책 일관성 유지 등을 고려, 심사숙고 끝에 앨범 인정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내놓은 셈.

이쯤 되니 소속사와 팬들만 씁쓸한 모양새가 됐다. 지드래곤은 15일 SNS를 통해 이번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을 때부터 17일 오후 7번째로 입장문을 수정할 때까지 한결 같은 입장을 고수해왔기 때문. 그는 자신의 작업물이 '음반이다/아니다'라는 식의 단편적인 기준으로 구분되는 것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며 중요한 건 형태가 어떻든 그 안에 담긴, 오래도록 기억될 수 있는 음악일뿐이라고 강조했다. 또 "난 문제가 아냐 문제의 답이에요"라고 말하며 이번 논쟁 자체를 무의미하게 여기는 듯한 속내를 엿보게 했다.

반면 팬들은 "처음부터 YG가 가온차트 측에 전화 한 번만 해 알아보고 일처리했어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함. 앞으로 이런 일 없길 바랍니다", "팬들은 가수 커리어 쌓아주려고 음반 한 장이라도 더 사는데.. 커리어보다 노래에 담긴 의미와 추억이 중요하다고 가수 본인이 말했으니 그만할게요", "어차피 지드래곤은 저런 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듯. YG가 어떤 생각할지가 문제지" 등 의견을 보이고 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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