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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 돌아온 정승용 “ACL 진출이 유일한 목표” 안형준 기자
2017-05-20 13:29:03

정승용이 각오를 밝혔다.

강원FC는 5월 20일 FC서울전에 나서는 정승용의 각오를 전했다.

지난해 K리그 챌린지 최고의 왼쪽 수비수는 정승용이었다. 안정적인 수비는 물론이고 폭발적인 오버래핑으로 빼어난 공격력을 보였다. 결국 정승용은 K리그 챌린지 2016 베스트11 왼쪽 수비수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정승용의 진가는 출전 기록에서 드러난다. 정승용은 2016년 강원FC의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5년 동안 7경기 리그 출장에 그쳤다. 청소년 대표팀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FC서울에 입단했지만 좀처럼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경기 출전을 위해 공격수에서 왼쪽 수비수로 포지션까지 변경했지만 쉽게 경기 출장의 기회는 오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강원FC로 이적했고 한을 풀었다. 무려 41경기에 출전하며 3968분을 소화했다. K리그 챌린지 선수 가운데 정승용보다 많은 시간 동안 그라운드 위에 있었던 선수는 단 한명도 없었다. 경기 출전 시간에서 당당하게 1위에 올랐다. 4골 2도움으로 공격수 출신다운 면모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정승용은 K리그 클래식에도 연착륙했다. 여전히 자신의 가치를 경기장 안에서 증명하고 있다. 팀이 치른 11경기 가운데 10경기에 출전해 895분을 소화했다. 왼쪽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안정적으로 수비에 집중하면서 과감한 오버래핑으로 공격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정승용은 23개의 파울을 얻어내 이 부분 K리그 클래식 전체 4위에 올라있다.

정승용은 “이제 적응이 다 된 것 같다. 시즌 초반에 비해 팀 플레이가 많이 좋아졌다. 클래식이 아닌 새로운 선수들에 대한 적응의 시간이 필요했다. 경기를 뛸수록 개인 성향을 알게 되면서 경기력이 나아졌다. 팀만의 색깔을 찾은 것 같아 자신감도 올라왔다”며 “나는 게임을 뛰면 뛸수록 나아지는 것 같다.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은 없다. 몸의 리듬이 좋아진다. 경기를 연달아 출전하면 오히려 반응을 잘하게 돼 좋다”고 긍정적인 면을 강조했다.

강원FC는 2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2라운드 FC서울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정승용에게는 특별한 경기다. 강원FC에 오기 전까지 5년 동안 서울에 몸담았다. 그는 “서울과 상대팀으로 붙게 됐다. 경기 전날 서울에 왔다. 지나오면서 경기장을 봤는데 다른 팀으로 와서 보니까 매우 색달랐다”면서 “FC서울 소속일 때도 원정 락커룸에 들어간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사실 기분이 어떨지 아직 감이 안 온다. 경기장에 가봐야 알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장을 바라본 정승용은 과거를 회상했다. FC서울 시절 정승용은 주로 2군에 머물렀다. 구리에서 훈련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 구장은 1군, 2군 훈련장이 따로 있었다. 경기 출전에 대한 기약이 없이 힘든 시간을 버티면서 노력했다. 당시 정조국도 2군에서 약 한 달 가량 함께 훈련했다. 정승용에게도 정조국에게도 힘든 시기였다. 그런 시기를 지나 강원FC에서 꽃을 피웠다. 돌고돌아 오렌지하우스에서 다시 만난 정조국과 정승용은 “구리에서의 그날들을 잊지 말자”고 다짐했다.

정승용은 친정팀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그는 “서울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좋은 경기력으로 친정팀 팬들에게 성장을 알리고 싶다. 좋은 경기를 펼친 뒤에 서울 팬들에게 인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원FC 팬들에 대한 소중함을 강조했다. 정승용은 “이번 경기에서 나는 강원FC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선다. 멀리서 응원 오시는 강원FC 팬들을 위해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이겠다. 그것이 우선이다”면서 “많은 팬들이 기대하고 있는데 FA컵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선수들의 아쉬움도 크다. 리그에서 더 잘해서 보여주고자 하는 마음이 커졌다. 팀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말미에 정승용에게 개인 목표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돌아온 대답은 단호했다. 그는 “전혀 없다. 팀 목표인 ACL 진출을 달성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다. 팬들을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결연한 각오를 밝혔다.

인동초는 추운 겨울에 죽지 않고 견뎌 마침내 꽃을 피운다. 정승용은 지독하게 추운 시기를 보내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자신을 단련하고 더 혹독하게 다그쳤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다. 그럴 때에는 부모님을 보며 마음을 다 잡았다. 인고의 시간을 견뎌낸 정승용은 재능을 꽃 피웠고 환하게 빛나고 있다. 하지만 과거를 잊진 않았다. 여전히 ‘그날들’을 떠올리며 현재의 소중함과 절실함을 되뇌인다. 묵묵히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사진=강원FC 제공)

[뉴스엔 안형준 기자]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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