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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와치]‘썸’에 기대지 않는 정기고, 맨땅의 헤딩 영리한 이유 이민지 기자
이민지 기자 2017-04-21 06:11:01


[뉴스엔 글 이민지 기자/사진 윤다희 기자]

"'썸'을 넘어설 수도 없을 것 같고 넘어설 생각도 없다"

정기고에게 '썸'은 특별한 곡이다. 씨스타 소유와 함께 부른 '썸'은 2014년 최고의 히트곡으로 기록됐다. 말 그대로 메가 히트곡이다. 많은 아티스트들과의 작업으로 조금씩 이름을 알리던 정기고는 '썸'을 통해 가장 주목 받는 뮤지션 중 한명이 됐다.
'썸'의 대성공으로 소유와의 듀엣 이후 정기고가 오롯이 선보일 그의 앨범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지만 생각보다 그의 첫 정규앨범을 만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02년 I.F의 'Respect You(Urban Night Mix)' 피처링으로 데뷔한지 햇수로 16년, '썸' 이후 3년만에 세상에 내놓은 첫 정규앨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ACROSS THE UNIVERSE)'에 대한 음악팬들의 관심은 당연하다.

정기고는 '썸'의 대성공에 대해 "이전에는 혼자 했기 때문에 나만 망하면 되는데 지금은 도와주는 회사와 스태프들이 있어 부담감이 있었다. '썸'이 끝난 후 차트 같은 것을 신경 안 쓸 수 만은 없게 되더라"고 고백했지만 '썸' 자체를 넘어야 할 산이나 부담으로 여기지는 않았다.

"'썸'은 넘어서야 한다기 보다 고맙고 삼사한 곡"이라며 '썸'을 통해 얻은 관심과 대중의 사랑에 감사함을 느끼고 이를 원동력 삼아서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겠다는 각오가 돋보였다.

동시에 흔한 표현대로 물 들어왔을 때 노 젓듯 '썸'의 인기를 이어갈 수 있는 광폭 행보를 보이지도 않았다. '썸'의 메가히트는 분명 그의 새 앨범 홍보에 큰 도움이 되었을터다. 대중의 관심이 가장 높을 때 앨범을 발표한다면 주목도도 높았을 것이고 흥행력면에서 뮤지션 정기고의 위치는 더욱 공고해졌을 수 있다.

정기고의 행보가 오히려 영리한 것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정기고는 "바로 이어 활동했다면 '썸' 이미지에 휘둘리고 결국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실제로 몇년의 시간과 공을 들인 만큼 완성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오롯이 뮤지션 정기고의 음악들을 들려주고 있다. 또 '썸'을 통해 얻은 국민썸남의 이미지도 조금은 희석돼 뮤지션 정기고의 음악에 보다 집중하게 한다.

타이틀곡 'ACROSS THE UNIVERSE'는 비 내린 새벽 거리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걷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트렌디한 멜로디를 휘감는 정기고의 감각적인 보털이 돋보이며 '썸'에서 들을 수 있었던 정기고의 로맨틱한 창법도 한껏 발휘된 트랙이다. 수록곡에는 그레이, 크러쉬자이언티, 딘, 팔로알토, 엑소 찬열, 식케이 등 주목 받는 뮤지션들이 대거 참여했다.

정기고는 수록곡의 가사와 멜로디를 직접 쓰며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대중적 터치에 집중하기 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고 자신의 음악을 들려주는 것에 집중한 점이 눈길을 끈다.

'썸' 이전에도 실력을 인정받는 뮤지션이었던 정기고는 "내 예전 음악을 듣고 지금까지 들어와주신 팬들과 '썸'을 통해 날 알게 되신 팬분들이 각각 어떤 생각을 하시는지 안다. 나는 내가 맞다고 생각하는, '이게 내 음악이다'라고 생각하는 건 만들어서 들려드리는게 방법인 것 같다"고 뮤지션으로서의 고집을 드러냈다.

그는 "'썸'으로 날 알게 된 분들이 혹시나 앨범을 듣고 기대하셨던 색깔, 방향과 다른 앨범이라 실망하실 수도 있다. 난 그냥 관심 갖고 들어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이 앨범만 하고 음악을 그만 둘 것도 아니고 계속 들려드릴거니까 차차 내가 어떤 음악을 하는 사람인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쩌면 다시 맨땅에 헤딩하는 느낌이긴 한데 그래서 더 개운하게 시작할 수 있는 기분이다. 엄청 좋다"며 '썸'의 인기에 서둘러 편승하기 보다 자신의 음악에 집중한 정기고의 진심일



것이라 생각한다.

뉴스엔 이민지 oing@ / 윤다희 dah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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