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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방송서 이래도 돼?” EBS, 젠더 이슈까지 다루는 과감한 봄 개편(종합)
2017-03-21 15:21:48

 
[뉴스엔 글 김명미 기자/사진 정유진 기자]

EBS가 대대적인 봄 개편에 나선다. 교육 채널다운 어린이 프로그램부터 성평등과 젠더 이슈에 대해 다루는 용감한 프로그램까지 제대로 중무장했다.

3월 21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 다이아몬드홀에서 2017 EBS 편성 설명회가 열렸다. EBS는 대한민국 기간 교육방송으로서 사회적 소명을 다하고 시청자들의 요구에 부흥하기 위해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는 지식 감동 재미를 품격있게 선보이는 2017년 봄 편성 개편을 단행했다. 우선 EBS 1TV는 온 가족이 함께 향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지식 정보 채널로서 자리매김하기 위해 세대를 초월한 가족 지식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을 선사하는데 주력했다. '엄마를 찾지마' '야생의 길' 등이 안방을 찾는다.

국내 최고의 유아 어린이 채널로 사랑받아온 EBS는 '놀면서 배운다'는 콘셉트로 신개념 어린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신설한다. 특히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갈 인기 장수 유아 어린이 프로그램 '딩동댕 유치원' '방귀대장 뿡뿡이'와 놀이탐구 리얼 버라이어티 '놀자고(GO)'는 많은 어린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 소비계층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액티브 시니어들을 위해 '성난 물고기' '금쪽같은 내 새끼랑' 등 다채로운 중장년층 프로그램들도 선보인다. 또한 플래그십 다큐멘터리 'EBS 다큐프라임'의 2017년 라인업을 강화하고 신규 과학 프리미엄 프로그램 '과학다큐-비욘드'를 신규 편성한다. 또 EBS FM은 '잉글리시 클리닉' 등 학습 단계별 커리큘럼 기반의 영어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라디오만이 가질 수 있는 감성과 결합한 프로그램 '이지연의 3삼5오' '사물의 재발견' 등도 새롭게 선보인다.

이날 EBS 1TV '동요 구출 작전'에 출연하는 에이프릴 예나는 "밝고 활기찬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처음이라 많이 어색하고 어설플 수도 있지만, 점차 발전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동요 구출 작전'은 어려서부터 대중가요를 먼저 듣는 요즘 아이들이 좀 더 친숙하게 동요와 만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레이첼 역시 "제목이 '동요 구출 작전'인 만큼 동요를 많이 구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처음으로 유아 프로그램 MC를 맡게 된 만큼 열심히 하겠다. 예쁘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EBS FM '잉글리시 클리닉'에 출연하는 조혜련 역시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잉글리시 클리닉'은 기존의 딱딱한 영어 회화 학습법이 아닌, 재밌고 신나는 힐링 영어 학습의 시간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조혜련은 "제가 항상 공부하고 도전하는 이미지다. 일본어를 공부하게 됐고 중국어를 하게 됐다. 정말 남은 게 영어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조혜련은 "영어는 유럽어다. 다들 어려워하지 않나. 그런 와중에 EBS에서 섭외가 왔다. 돈도 주고 영어도 가르쳐 주는 거다"며 "한 달 조금 안 됐는데 정말 사고를 영어로 하게 된다. 진짜 1년에서 2년 안에 김영철을 따라잡겠다는 마음으로 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건 EBS 1TV '까칠남녀'였다. '까칠남녀'는 일상 속에서 무심코 지났던 성(性)에 대한 고정관념과 성 역할에 대한 갈등을 속 시원하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다. 박미선은 "국내 최초 젠더 토크쇼 '까칠남녀' 섭외를 받았을 때 기분이 어땠냐"는 질문에 "평소 페미니스트라는 이야기를 한 적도 없고, 성평등이나 젠더에 대한 관심이 구체적으로 없었다"고 입을 열었다.

박미선은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제가 그쪽에 관심이 많더라. 몰랐던 부분도 많다"며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제 목소리를 내기보다는 패널 분들과 전문가분들의 얘기를 들으며 공부를 하겠다는 생각이다. 처음 도전하는 장르라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된다"고 밝혔다. 이어 "첫 녹화는 장난이 아니었다. EBS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해도 되나 싶었다. 굉장히 직설적인 말들이 오고 갔고 단어도 그렇다. 제가 올해 방송을 30년 했는데 이런 방송은 처음이다"며 "'이게 됩니까?'라고 물었는데, PD들께서 '이것도 교육이에요'라고 하시더라"고 덧붙였다.

평소 성평등 문제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 서유리는 '까칠남녀'를 통해 젠더 이슈에 대한 관심이 커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첫 녹화를 했는데 저는 정말 너무 놀랐다. '괜찮으시겠어요?'라고만 몇 번을 물었다"고 입을 연 서유리는 "제가 스무 살 이후 집안의 가장으로서 계속 사회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러면서 제가 여성이어서 얻은 이득도 있고 여성이어서 얻은 불공정한 일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걸 생각하면서 방송을 계속 보고 있는데, 너무 재밌는 한 편의 강의를 듣는 느낌이다. 유익하고 재미도 있고 도움도 되는 그런 멋진 강의다"며 "많은 반응이 있길 바란다. 이게 질타든 뭐든 많이 반응해주셔서 성 평등과 젠더 이슈에 대한 관심들이 커지고 많이들 공감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봉만대 역시 '까칠남녀'에 대한 기대를 한껏 드러냈다. 봉만대는 "이런 방송이 나오길 48년간 기다렸다. EBS에서 이런 프로그램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저는 100% 공감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봉만대는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프로그램이다.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프로그램이다. 너무나 좋고 방송 내내 흐뭇했다"며 "너무나 즐겁게 첫 녹화를 마쳤다. 48년간 에로와 살아왔지만 이래도 되나 싶었다.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2017년 EBS 봄 편성 개편은 오는 27일부터 시행된다.

뉴스엔 김명미 mms2@ / 정유진 noir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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