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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씽나인’ 최태준 “불사조 태호? 저때문에 채널 돌아갈까 걱정했죠”(인터뷰①)
2017-03-20 15:53:48

 
[뉴스엔 글 황혜진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제가 살아 돌아올 때마다 혹시 채널 돌리는 분들이 계실까봐 걱정했어요."

최태준은 3월 9일 막을 내린 MBC 수목드라마 '미씽나인'(크리에이터 한정훈/극본 손황원/연출 최병길)에서 최태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최태호는 살아남기 위해 절친한 동료도 서슴 없이 살해하는 잔혹한 살인마 캐릭터. 최태호로 분한 최태준은 서늘한 눈빛과 냉혹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캐릭터를 맞춤옷처럼 소화했다. 이 같은 호연은 자연스레 '최태호의 재발견'이라는 시청자들의 호평으로 이어졌다.

최태준은 20일 오전 서울 성수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아무래도 촬영지가 제주도이다보니 다같이 있었다. 촬영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스태프, 배우들과 같이 밥도 먹고 술도 먹고 쉬는 날에는 운동도 같이 지냈다. 가족처럼 2개월 가까이 있다보니까 시원섭섭보다는 뭔가 헤어지기가 너무 싫더라. 쫑파티 끝나고 다같이 속초로 여행을 갔다. 너무 정이 들었다. 너무 좋은 사람을 얻은 것 같아 가슴에 좋은 추억이 남았다"고 드라마를 마친 소회를 밝혔다.

다소 저조한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최태준은 "나는 시청률에 부담감을 느낄 정도의 배우가 아닌 것 같다. 처음부터 시청률이나 그런 것에 대한 욕심이 없었다. 새롭고 신선한 시도, 도전에 의의를 뒀기에 욕심은 없었다. 시청률은 저조한 반면 화제성이 높아 주변에서 재밌게 봐줬다고 말해준 분들도 많다. 기분이 정말 좋았다. 시청률이 저조하다는 말도 있었지만 좋은 기사를 보고 힘을 얻었다. 스태프분들도 좋아했다. 즐겁게 재밌게 하고 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연기 호평에 대한 속내도 털어놨다. 최태준은 "좋은 기사가 나면 어머니가 정말 좋아해준다. 사실 정말 감사한 일이다. 내가 딱히 연기적으로 주목을 받아본 적도 없는데 그렇게 봐줘 정말 감사했다. 앞으로도 더 잘해야겠다는 계기가 된 것 같고 더 잘해야겠다는 욕심이 든다. 이 작품을 통해 내가 잘했다기보다 동료 배우, 감독님, 스태프분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최태호란 인물이 굉장히 섬뜩하게 그려졌는데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캐릭터가 홀로 악랄하다보니 연기하는데 고충도 있었다. 최태준은 "배우들과 사이가 너무 좋다보니 연기하다 NG가 많이 났다. 서로 웃음이 나 NG가 났는데 최태호는 웃으면 안 되는 캐릭터였다. 워낙 안 웃는 캐릭터라 살짝 웃음기만 생기면 바로 NG가 나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섬에서 탈출한 뒤부터 최태호가 정말 독단적으로 움직였다. 차에서 통화하고 그래서 나중에 난 너무 심심했다. 나중에 배우들과 만나면 정말 반갑더라"고 말했다.

살인마 역할을 하는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감정 연기였다. 최태준은 "아무래도 살인에 있어 어떠한 명분과 이유를 갖다붙여도 합리화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태호란 인물은 본인이 저지르지 않은 쉐도우보컬 살인사건을 감추기 위해 계속 살인을 저지르게 된 인물이다. 태호를 포함해 모든 인간이 자기중심적인 판단을 할 때가 있는데 태호로서 연기하는데 명분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이열을 죽이는 연기를 할 때는 고통스럽고 괴로운 감정을 잘 표현하려 했다. 무작정 극악무도한 사이코패스가 아니라 두려움과 나약함 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는 인물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런 믿음을 스스로 가지며 연기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태호가 각종 위기 속에서도 끝없이 살아 돌아와 악행을 저지르는 것을 두고 시청자들은 '불사조 최태호'라는 별명을 만들어냈다.

"'자꾸 살아돌아오는 저 때문에 채널이 돌아가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을 했어요. 태호가 살아 돌아왔을 때 기대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태호가 살아 돌아왔는데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에 대한 기대를 줄 수 있는 캐릭터가 됐으면 했죠. 단순히 화나게 하는 캐릭터가 아닌 오히려 극적인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연기자로서 세운 장기적 목표는 무엇일까. 최태준은 "배우라는 단어에 부끄럽지 않게끔 하는 게 진짜 중요한 것 같다. 각자 본인이 생각하는 믿는 배우가 있다. 믿고 보는 배우가 있는데 뻔한 말이지만 실망시켜드리지 않는 믿음을 주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다. 그런 믿음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는 게 정말 쉽지 않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한 작품 한 작품을 할 때마다 도태되지 않고 뒷걸음질치는 배우는 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작품을 할 때마다 제가 뭐라도 하나 가져가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앞으로 어떤 분들이 절 봤을 때 '어떻게 하나 보자'라며 날 서게 보시는 것보다 '한 단계씩 나아가고 있는 배우', '기대가 되는 배우'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끝으로 '미씽나인'을 사랑해준 시청자들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최태준은 "끝까지 봐주신 시청자분들께 너무 감사하다. 모두가 즐겁게 재밌게 열심히 함께 만들어간 작품을 끝까지 놓지 않고 봐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중간에 좀 불편한 부분이 있었더라고 해도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하다. 배우들 역시 즐겁게 재밌게 촬영한 작품이다. 배우로서 긴 여운이 남는, 길게 가져갈 작품인데 본 분들도 길게 여운을 같이 갖고 가주신다면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값어치 있게 남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 / 이재하 jud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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