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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 김병철 “‘파국이다’, ‘짤’로 돌아다닐 거라 예상했죠”(인터뷰②) 김예은 기자
김예은 기자 2017-02-17 15:29:48

[뉴스엔 글 김예은 기자/사진 장경호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유독 신스틸러가 많았던 '도깨비'지만 김병철만큼 임팩트가 큰 배우는 없었다. 그의 대사인 "파국이다"란 말은 유행어가 됐고, 그의 분장은 대중과 연예인들 사이에서 많은 패러디가 됐다.
김병철은 지난달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극본 김은숙, 연출 이응복, 제작 화앤담픽처스, 이하 '도깨비')에서 김신(공유 분)을 역적으로 몬 간신이자 죽고 난 후에도 900년을 떠돈 악귀 박중헌 역으로 열연했다. 그 덕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제대로 알린 김병철. 그는 최근 뉴스엔과 만나 "제 이름이 검색어 순위에 오른 걸 봤다. 관심을 받는다는 건 연기자로서 좋은 일이지 않나. 그래서 기뻤다"며 "그 정도의 관심을 받아본 적은 없는 것 같아서 신기하기도 하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또 김병철은 "패러디하신 것들을 사진으로 봤다. 박명수 씨가 하신 것도 봤다. 많은 분들이 패러디할 수 있을 정도의 조건이 돼야 하는 건데, 그게 된단 자체가 정말 기분이 좋았다"며 "이런 인물들이 패러디하기가 좋은 인물인 것 같다. 인물 자체가 재밌는 인물이 아니지만, 살짝만 다르게 보면 재밌게 볼 수 있는 여지가 많다. '파국이다'란 대사를 하면서도 '짤이 돌아다니겠구나'란 생각을 했다. 어느 정도 예상이 되더라"며 활짝 웃었다.

'상어 아이스크림'에 대한 얘기도 이어졌다. 김병철은 '도깨비'에서 입술과 입 안이 보라색인 악귀로 재등장하며 큰 임팩트를 줬다. 이에 시청자들은 "상어 아이스크림을 먹은 게 아니냐"는 의견을 내놓곤 했다. 그만큼 김병철이 연기한 박중헌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도가 높았다.

김병철은 "'상어 아이스크림을 몇 개 먹은 거 아니냐'란 말들을 많이 봤다. 되게 위트있는 말이라고 생각한다"며 "사실 따지고 보면 틀린 말이 아니다. 상어 아이스크림도 식용 색소로 색을 냈을 것 아니냐. 저도 식용색소로 입 안을 칠한 거였다. 그래서 같은 맥락이라고 본다"고 센스있게 짚었다. 이어 "혀가 착색이 잘 안 돼서 조금 고생을 했다. 침을 뱉어보면 색이 아주 진한 녹색이었다. 그래서 식용임에도 불구하고 삼키기가 망설여졌다. 클로즈업되는 장면에선 침을 닦아내고 다시 칠하기도 했다"며 고충을 밝히기도 했다.

그렇다면 김병철은 자신이 '도깨비'에서 이렇게 분량이 많아질 줄 알고 있었을까. 그는 "처음에는 이 정도란 생각은 못 했다. 다시 현재 장면에 나온단 것 정도만 알고 있었다"며 "'한두 번 정도 더 나올 수도 있단 얘기 정도만 들었고, 어떤 인물로 나올지는 미정이었다. 대본이 다 나와 있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엔 알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어떤 역할로 재등장할지 궁금했다. 환생을 할 수도 있단 얘길 여기저기서 들었는데, 드라마가 진행되는 걸 보니 박중헌 같은 악인이 환생하는 게 말이 안 되겠더라. 저승사자도 안 될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안 나오는 건가' 싶었다"며 "악귀로 다시 등장한단 얘기를 듣고 놀라웠다. 좋은 방법이란 생각도 들었다. '환생도 저승사자도 안 될 것 같은데 악귀로 등장하면 가능하겠구나' 싶었다"며 김은숙 작가의 상상력에 박수를 보냈다.

악귀로 재등장하며 캐릭터의 포인트를 다시 잡았다. 900년이란 세월을 떠돌며 힘이 세지고 여유가 생긴 박중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그는 "이 존재가 구천에서 떠돌면서 도깨비 김신(공유 분)도 어쩌지 못할 만큼 공력이 강해졌지 않나. 그걸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다. '그 정도로 심이 세졌다면 좀 더 여유가 있을 수 있겠구나'란 생각에 상황을 즐기려고 했다. 처음에 지은탁(김고은 역)을 만났을 때도 손이 좀 썩은 느낌이었는데, 그걸 전혀 모른다는 듯 손을 내밀었다. '놀아보자' 이런 느낌이랄까. 전반적으로 그런 부분에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2016년 한해를 남다르게 또 행복하게 보낸 소감도 전했다. 김병철은 지난해 KBS 2TV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안방극장에 눈도장을 찍은 뒤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 MBC '쇼핑왕 루이'에서 신스틸러로 활약했다. 하반기엔 '도깨비'로 만루홈런까지 쳤다.

김병철은 "2016년은 대중과 폭넓게 소통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소통을 통해 저도 좀 달라졌고, 저를 보시는 분들도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뜻깊은 한해였다"며 "2017년에도 폭이 좀 더 넓어지길 바라고 있다. 다양한 경로로 다양한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로 대중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도깨비'를 사랑해주셔서, 박중헌에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또 다른 모습으로 찾아뵙겠다"며 '도깨비' 애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한편 김병철은 오는 3월 18일 첫 방송예정인 OCN 주말드라마 '터널'에 출연한다.

뉴스엔 김예은 kimmm@ 장경호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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