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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라이츠 “차트 성적에 재단되는 가요계, 진심 알아주는 팬들에 울컥”(인터뷰) 황혜진 기자
황혜진 기자 2017-01-13 16:29:14

[뉴스엔 황혜진 기자]

"아낌없는 사랑에 부응하는 소울라이츠가 되겠습니다."

뮤지션들이 인정하는 음악 잘하는 밴드로 꼽히는 소울라이츠(보컬 정은선, 키보드 손창학, 베이스 정재훈, 드럼 김두현)가 4번째 미니앨범 '클라우드(cloud)'를 들고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1월 10일 발매된 이번 신보는 고급스런 현악 사운드와 코러스가 돋보이는 타이틀곡 ‘허물어’를 포함해,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남자에 대한 귀여운 투정을 담은 수록곡 ‘뭉게뭉게’, 서울에서 살아가는 현대인의 쓸쓸함을 그리고 있는 ‘새벽, 서울은’, 지난해 8월 선공개된 래퍼 키디비 피처링 ‘알아들어요’ 등 총 4곡으로 꽉 채워진 앨범이다.

그간 그래왔듯 이번 앨범도 오롯이 멤버들의 손에서 탄생된 명반이다. 멤버들은 타이틀곡을 포함한 모든 수록곡을 공동 작곡했고, 작사는 건반을 맡고 있는 리더 손창학이 도맡았다. 각 트랙별로 '다시 사랑을 믿는다는 것, 그 어려움에 관하여', '왜 그 사람만 내 마음을 모르는 걸까’, '친숙하고도 낯선 서울이라는 도시', '그저 조금 다를 뿐' 등 다채로운 테마를 그려내 리스너들의 감성을 자극한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소울라이츠는 12일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작업 전반에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먼저 손창학은 타이틀을 '구름'이라는 뜻의 영단어 '클라우드'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두 번째 곡 제목이 '뭉게뭉게'이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담고 있는 주제가 바로 관계의 어려움이다. 구름이란 이미지가 흐릿하기도 하고 손에도 잘 안 잡히는 이미지인데 관계의 어려움을 형상화시켰을 때의 이미지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뗐다.

정은선은 사랑을 믿지 않게 된 이가 새로운 사랑에 빠지게 되는 이야기를 담아낸 듯한 '허물어'에 대해 "꼭 남녀간의 이별을 노래한 곡이라고 단정지을 순 없다. 다양한 관계 속에서 헤어짐 등을 반복해 겪게 되면 약간 두렵기도 하고 시니컬하게 이야기하면 피곤해지기도 하는데 그런 감정을 누구나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가사에 많이 공감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손창학은 "최근 일명 '초식남', '건어물녀'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데 요즘 많은 분들이 사랑을 하는 것에 있어 쉽게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것들에 대해 고민하다가 쓰게 된 가사다. 사랑으로부터 받은 상처도 있을 것이고 두려움도 있을 것인데 그런 감정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타이틀곡 선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허물어'와 '뭉게뭉게'를 두고 멤버들간의 의견도 엇갈렸다는 후문. 그만큼 모든 트랙을 타이틀로 내세워도 무방할 만큼의 완성도를 자랑하는 앨범이라는 방증이다. 실제로 '뭉게뭉게'에 대한 호평도 '허물어' 못지 않게 눈에 띈다. 손창학은 "실제로 두 곡을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 멤버들한테도, 주변 분들에게도 들려주며 의견을 들었다. 내부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는데 공감대를 얻기에는 '허물어'가 더 좋다고 판단했다. 사실 작업을 할 때 한 트랙을 타이틀곡으로 결정한 뒤 작업하진 않는다"고 작업 과정을 회상했다. 김두현은 "기존 소울라이츠 음악을 많이 들어온 분들은 '뭉게뭉게'를 더 선호하더라. 워낙 발라드 위주의 곡을 타이틀곡을 많이 내세웠기 때문인 것 같다. 이번 앨범을 통해 처음 우리 노래를 접하게 되는 분들도 많을 것이라 생각해 '허물어'를 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키디비와의 콜라보는 색다른 분야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고, 이를 통해 끝없이 성장하려는 소울라이츠의 음악적 소신과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그간 주로 얼반한 사운드를 추구해왔던 소울라이츠는 레트로한 빅 밴드 스타일의 스윙 사운드를 구현해 자신들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는데 성공했다. 래퍼가 밴드와 공동 작업을 진행하는 일이 흔치 않음에도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알아들어요'라는 트랙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키디비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손창학은 "가사 자체가 강렬한 곡이라 이 곡에 어울리는 래퍼가 누가 있을까 생각하다 키디비 씨가 떠올랐다. 회사 측에 부탁을 드려 같이 작업을 하게 됐는데 정말 만족스러운 곡이 완성됐다. 좋은 랩을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2007년 KT&G 상상마당에서 주최한 밴드 인큐베이팅 최종 11팀에 선발돼 유병렬, 임진모 음악감독의 멘토링 하에 1년간의 인큐베이팅 과정을 거쳐 2008년 첫 EP앨범 'SEOULITES'으로 데뷔한 소울라이츠는 2012년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한 데 이어 현재까지 4번째 미니 앨범을 발매하며 10년간 꾸준히 뮤지션으로서의 행보를 펼쳐왔다.

2012년 방송된 Mnet '슈퍼스타K4' 출연을 통해 이름을 알리기도 했는데, 방송 이후 원년 멤버였던 보컬 정은선이 재합류하는 등 멤버 재정비 과정을 거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4년 12월에는 에일리 등이 소속돼 있는 YMC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 전폭적인 지원 속에 의미있는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슈퍼스타K4' 출연을 후회한 적도 있냐고 묻자 김두현은 "개인적으로는 멤버들의 소중함을 느꼈던 순간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때가 활동한지 5년 정도 된 시기였는데 주변을 보면 밴드들이 3~5년 정도 되면 많이 해체하고 싸우고 그렇더라. 그때가 멤버들의 단점이 두드러져 보이는 시기였던 것 같다. 멤버가 숨만 쉬어도 짜증나는 시기였는데 그런 순간들이 한 번 거쳐 지나가고 나니까 사람에게 단점이 이만큼 있다면 장점도 이만큼 있다는 걸 크게 느꼈던 것 같다. 나 같은 '슈퍼스타K'가 없었다면 지금까지 활동하는 게 좀 어렵지 않았을까 싶다"며 웃었다.

정재훈은 "나도 방송을 통해 얻게 된 긍정적 효과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일단 소울라이츠의 이름을 많이 알린 '도시의 밤'이란 곡이 있는데 프로그램을 통해 더 많은 분들께 알려져 긍정적 효과가 컸다. 물론 체력적인 부담도 있었지만 시간이 촉박했던 만큼 작업 속도도 더 빨라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2년 넘께 동행 중인 YMC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고마움을 전하는 일도 잊지 않았다. 손창학은 "우리 회사 같은 경우 음악에 대한 터치를 전혀 안 한다. 회사 분들도 '너희가 그동안 해왔던 음악을 앞으로도 계속 잘하는 게 회사가 바라는 거다'라고 말씀해주신다. 예산적인 측면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시스템 덕분에 음악적으로 더욱 다양한 시도를 하거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김두현은 "우리가 독립적으로 활동했다면 아마 시도하기 어려웠던 부분들일 거다. 회사 덕분에 결과물의 질도 더 좋아졌다. 회사의 응원에 부응하기 위해 올해는 방송이든 공연이든 다방면에서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다"고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팬들의 반응으로는 '믿고 듣는 소울라이츠'를 꼽았다. 손창학은 "그런 말을 들을 때 가장 힘이 된다. '소울라이츠는 뻔한 음악을 하지 않는 팀인 것 같다'라는 댓글도 용기를 얻게 해준다. 사실 음악에도 트렌드라는 게 있고 어떤 곡이 인기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게 되는데 어떻게 하면 더 다양한 음악을 뻔하지 않은 방식으로 들려드릴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회사에 죄송스러운 부분이기도 한데 소울라이츠란 밴드가 음악신에 존재해야하는 이유, 해야하는 역할이 있다면 그건 기존 음악들을 답습하는 게 아니라 한국에서는 드문 소울 밴드로서 다른 음악을 많은 분들께 접하게 하고 들려드리게 하고 친숙하게 만들어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칭찬을 받으면 우리가 그동안 해왔던 것들이 의미있는 것들이고 이렇게 보상을 받는구나 싶다. 어떻게 보면 요즘 가요계에서는 음악이 차트 성적, 인기에 재단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게 아니더라도 우리가 음악을 하는 진심을 많이 알아주시는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 울컥했다"고 털어놨다.

정유년을 맞아 멤버들과 함께 세운 음악적 목표에 대한 이야기,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이어졌다. 정재훈은 "올해 목표는 앨범을 더 많이 내고 바쁘게 공연을 하는 것이다. 소울라이츠가 다양성을 지향하지만 정통성도 어느 정도 지켜가며 다양성을 추구하고 싶은 마음이다. 뼈대를 지켜가며 여러 음악을 많이 선보이고 공연을 많이 하며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 10년간 앨범이든 공연이든 자주 못 들려드리고 못 보여드려 죄송한 마음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앨범을 낼 때마다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정말 큰 힘이 돼요. 들어주는 사람이 없는 음악은 의미가 없는데, 들어주시는 분들이 있어 고마운 마음뿐이에요. 앞으로 드물게 공연하는 팀이라는 말을 듣지 않게끔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정은선)

"밴드로서 고민해야할 것들이 여러 가지가 있다고 생각해요. 트렌드적인 부분, 마케팅적인 부분 등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되는데 그런 고민도 해야겠지만 가장 중요한 건 음악적인 것에 대한 고민이라고 생각합니다. 소울라이츠라는 밴드로서 음악적 본질에 대해 가장 많은 고민을 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고 싶습니다."(손창학)

"소울라이츠의 음악을 좋아해주시는 분들 중에서 실용음악 대학 진학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은 걸로 알고 있어요. 입시 곡으로 우리 노래를 불러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곧 나올 입시 결과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시길 바랍니다."(김두현)

"팬분들이 항상 좋은 말만 해주시지만 소울라이츠의 발전을 위해 따끔한 질타를 해주셔도 괜찮습니다. 멤버들의 생각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전 따끔한 말씀도 좋아하거든요.(웃음) 또 아낌없는 사랑에 더 잘 부응할 수 있는 소울라이츠가 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정재훈)

(사진=YMC엔터테인먼트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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