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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 “강동원 하정우 공유과 다른 북한 특수요원 연기는…”(인터뷰) 박양수 기자
박양수 기자 2017-01-13 12:21:06


로맨틱한 이미지로 여심을 뒤흔든 ‘꽃남 배우’ 현빈(35)이 액션 옷을 껴입고 극장가에 컴백한다. 오는 1월 18일 개봉을 앞둔 ‘공조’(감독 김성훈)에서 남성미 철철 흐르는 북한 형사 림철령으로 분해 생계형 남한 형사 강진태 역의 배우 유해진과 호흡을 맞춰 유쾌발랄한 케미스트리를 뽐낸다.
추운 바람이 부는 한 겨울의 삼청동, 얼굴 가득 따스한 미소를 머금은 현빈을 만났다. 액션 변신에 대해 “언제나 조금씩 새로운 것을 찾아요”라며 수줍게 말했지만, 남다른 강단을 내비친 현빈은 ‘배우’라는 호칭이 가장 잘 어울리는 남자였다.

Q. 액션 변신이 인상적이다. 탄탄한 몸매를 보니 이제야 액션을 시도했다는 사실이 아까울 정도였다. 소감이 어땠나?
A. 재밌다. 사실 액션 자체는 고생스러운 부분이 있다. 한 번 찍고 끝나는 게 아니라, 한 장면을 며칠에 걸쳐 찍는 경우도 많아 육체적인 힘듦이 배가된다. 그렇지만 하고 나면 가장 큰 볼거리가 생기는 거니까 뿌듯하고, 성취감이 크다. 현장에서 곤두섰던 신경도 끝내놓고 편집본을 볼 때면 뿌듯함으로 변한다.

Q. 변신이라는 게 쉬워 보이지만, 배우로서는 큰 결심이다. 변곡점으로 ‘공조’를 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A. 선택하는 건 늘 똑같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소재가 재밌었고,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캐릭터를 창조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 그동안은 여운과 메시지를 남기는 작품들이 많았다. 하지만 과거 ‘역린’부터 곧 선보일 ‘공조’, 촬영 중인 ‘꾼’을 보면 지금은 오락성이 짙은 영화를 더 원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도 조금씩 다른 부분을 찾는다. 이야기가 됐든 캐릭터든 기존에 하지 않았던 것 위주로 탐색하고 있다.

Q. 영화를 보면 액션에 욕심을 냈다는 게 눈에 보인다. 캐릭터에 임할 때도 남다른 마음가짐이 필요했을 것 같다.
A. 액션은 욕심을 냈다. 정말 위험한 것 아니면 대역을 하지 않았다. 총격전은 물론이고 차에 매달린 신도 꽤 위험했다. 거의 5~6개월을 몸 만들고 합을 맞추는 데 사용했었지만, 액션신을 촬영하는 날엔 아침부터 몸이 긴장하고, 신경이 곤두서 있는 게 고역이었다. 더불어 표현을 크게 하는 캐릭터가 아니다보니 미묘한 변화와 사소한 부분까지 디테일을 찾아내고 표현하는 데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Q. 액션도 그렇지만, 북한 사투리를 쓰는 캐릭터를 소화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A. 북한 사투리는 자주 들어왔던 것도 아니고 굉장히 생경했다. 연기에서 언어가 차지하는 부분이 꽤 많다. 감정을 넣어야하는 데 잘 모르는 언어를 쓰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 북한 사투리를 교정해주신 선생님께 현장에 계속 같이 계셔줄 수 있느냐는 부탁을 했다. 한 신 한 신마다 선생님의 도움이 굉장히 컸다.

Q. 유해진과의 케미도 인상적이었다. 현장에서 아재개그에 시달리지는 않았나.(웃음)
A. 아재개그는 적응이 잘 안 됐다.(웃음) 가끔 재미없을 때는 오히려 더 크게 웃으셔서 안 웃을 수 없게 만든다. 그래도 항상 밝은 에너지를 갖고 계셔서 즐겁게 촬영했다. 사실 후배 입장에서는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시니까 편하게 할 수 있었다. 굉장히 의지가 되는 선배다. 처음 리딩할 때는 긴장을 하셔서 그랬는지 조금 무섭기도 했다.(웃음) 하지만 조금 지나고 나니까 원래 이미지대로 유쾌하고 좋은 분이셨다.

Q. 북한 특수요원 캐릭터는 강동원 하정우 공유 등 굵직한 배우들이 많이 했다. 그들과 차별점을 두려는 부분이 있었는지도 궁금하다.
A. 사실 차별화를 일부러 해야겠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대신 개인적으로 집중한 부분은 철령이가 여러 인물을 만나서 액션 합을 나누는데, 그들과의 격투가 다 다른 감정을 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남한 덩치들을 만났을 때나, 북한 특수부대 요원들을 만났을 때, 마지막으로 차기성(김주혁)을 만났을 때의 액션에서 다 다른 감정을 품고 연기에 임했다. 관객들도 느낌이 다르다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Q. 과거에 스스로 원하는 것과 관객이 원하는 게 달라서 고민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A. 사실 어떤 작품을 선보이면 어쩔 수 없이 과정이 아닌 결과를 따지게 된다. 촬영을 할 때는 메시지가 어떻게 전달될지나 즐겁게 보여질 수 있을지를 고민 하지만, 관객 수가 기대만큼 안 나오면 ‘내가 원하는 캐릭터를 하는 게 맞나? 아니면 좋아해주시는 걸 하는 게 맞는가?’라는 고민이 든다. 로맨틱코미디 이미지가 크지만, 사실 필모 전체를 봤을 때 로코는 두 편 밖에 하지 않았다.(웃음) 이제는 고민보다도 조금씩 변신을 시도하고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싶다. 그게 배우의 역할인 것 같다.

Q.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길라임 사건’이 화제였다. 좀 놀랐을 것도 같다.
A. 조금 놀라긴 했지만, 그냥 해프닝으로 넘기고 있다. 내게 무슨 큰 변화는 없다. 오히려 이 소식을 접한 분들이 더 신경을 쓰시는 것 같다. 오히려 길라임 당사자가 더 불편할 것 같아 하지원에게 별일이 없는지 문자를 보냈다. 끝난지 6년이나 지난 드라마 ‘시크릿 가든’이 재조명 받은 것 같아 묘하다.(웃음)

Q. 지금 새로운 영화 ‘꾼’ 막바지 촬영이 한창이다. 그 이후의 계획이 궁금하다.
A. 1월 말 쯤에 ‘꾼’ 촬영이 끝날 것 같다. 아무래도 작년 한 해 너무 정신없이 보내서 조금 쉬고 싶다. 두 작품을 연달아하기도 했고, 체력적으로 보충할 필요가 있다. ‘꾼’이 가을이나 겨울 쯤 개봉을 예정하고 있어서 그 전에 뭔가 새로운 걸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도 일단 눈앞에 닥친 ‘공조’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 보다 더 많은 분들이 접하실 수 있게끔 홍보도 열심히 하고, 조금 여유로워지면 여행을 가고 싶다. 힘듦을 비워내고 새로운 걸 받아들이려면 정화가 필요할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공조’ 개봉을 앞둔 소감을 듣고 싶다.
A. 영화가 잘 되고 못 되고를 떠나서 많은 분들이 좀 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 요즘 시국이 시국이다 보니 힘든 일도 많았고, 대중들이 좀처럼 쉴 수 있는 때가 없었던 것 같다. 바람이 있다면 ‘공조’가 쉼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

뉴스엔 객원 에디터



= 신동혁 ziziyazizi@slist.kr / 사진= 지선미(라운드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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