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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메이저 우승’ 김하늘 “발상의 전환하니 자신감 생겼다”(인터뷰) 주미희 기자
주미희 기자 2016-12-02 05:59:01


[뉴스엔 글 주미희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JLPGA 투어 2년 차인 김하늘이 일본 투어 첫 다승과 함께 메이저 우승을 차지하며 성공적으로 2016시즌을 마무리 지었다.

‘스마일 퀸’ 김하늘(27 하이트진로)은 12월1일 뉴스엔과 인터뷰에서 일본에서 처음으로 메이저 우승을 한 것에 대해 "우승한 것 자체가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워낙 큰 대회였고 마지막 대회였기 때문에 시즌 끝난 것도 좋은데, 대회 결과도 기분 좋게 나와서 아직 얼떨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하늘이 시즌 2승 째를 거둔 리코컵은 J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데, 2016시즌 일본 투어에서 우승을 거둔 선수들과 상금 랭킹 25위까지 총 31명만 출전 자격을 받은 왕중왕전 격이었다. 그런 대회에서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김하늘이 우승한 것.

김하늘은 지난 2015년 이 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즐겁게 치자는 생각을 하고 대회에 임했지만 첫날 1타, 둘째 날 3타를 줄이며 2라운드까지 우승권을 달렸다.

2라운드를 마친 뒤 JLPGA 협회와 인터뷰를 한 김하늘은 당시 우승 가능성이 보이느냐는 질문에 "아직 이틀이나 남아서 우승 생각은 이른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자 협회 측 기자가 "이 대회는 30명만 이기면 우승할 수 있지 않느냐"고 물어봤다.

이에 김하늘은 "그 30명이 대단한 선수들이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얘기했지만 그 질문을 받고 뭔가의 깨달음을 얻었다.

김하늘은 "인터뷰가 끝나고 돌아서면서 정말 서른 명만 이기면 된다는 생각이 들면서 이유 모를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 전혀 생각지 못 한 부분이었는데 발상의 전환이 되면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일본 첫 메이저 우승이기도 했지만 일본 진출 후 첫 다승이었다. 알고 보니 2011년 3승 이후 무려 5년 만의 다승을 기록한 것이었다고.

김하늘은 "나름 의미 있는 한 해가 됐구나 생각하게 됐다. 5년 만에 나 자신을 이겨낸 것 같았다. 솔직히 1승은 운이나 그때 컨디션이 좋으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2,3승을 하면 본인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것 같다"고 의미를 더했다.

사실 리코컵 최종 라운드에서 위기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긴장한 상황에서 경기를 치르다 보니 좋던 샷 감각이 흔들렸다. 비까지 와서 더욱 힘들었다. 전반 9개 홀을 끝내고는 3라운드까지 지켜왔던 선두 자리를 뺏기기도 했다. 3라운드까지 9타를 줄인 김하늘은 마지막 날 한 타도 줄이지 못 했다. 어찌 됐든 김하늘이 우승했지만 준우승을 기록한 나리타 미스즈와는 단 1타 차로 급박한 순간에 도달하기도 했다.

김하늘은 "나리타 선수가 마지막 날 정말 잘 쳤다. 당시에 비가 와서 치고 올라오는 선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나만 무너지지 않으면 우승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끝나고 스코어보드를 보고 너무 놀랐다. 그 날씨에 6언더파를 쳤더라. 충격받았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1타 차로 쫓기던 김하늘은 마지막 18번 홀을 파로 막아내며 1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김하늘은 "제가 선두인 건 알았는데 몇 타 차인지는 보지 않았다. 원래 스코어보드를 보면서 경기하는 스타일인데 이번엔 너무 떨려서 못 보겠더라. 1타 차면 너무 떨릴 것 같아서 일부러 안 봤다. 타수 차이를 몰랐음에도 16번 홀부턴 덜덜 떨면서 경기를 했다. 경기 끝나고 스코어를 확인했는데 안 보길 잘했다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김하늘은 3월 '악사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와 11월 'LPGA 투어 챔피언십 리코컵' 우승 등 2016시즌 2승을 거뒀고 시즌 상금 1억2,897만1,119 엔(한화 약 13억2,000만 원)을 모아 4위에 올랐다. 일본 진출 첫해였던 2015년 상금 랭킹이 23위였는데, 올해 28개 대회에서 18번 톱 10에 오르며 꾸준함을 발전시켰다.

그럼에도 아쉬움은 남았다. 김하늘은 "우승 기회가 충분히 있었는데 그때마다 2등으로 많이 끝났던 것이 아쉬웠다(김하늘은 2위만 4번을 기록했다). 다들 '뒷심이 너무 없는 것 아니냐', '징크스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했다. 그래도 마지막 대회를 잘 마쳐서 다행이지만 그런 부분들은 끝나고 나서도 아쉽다"고 설명했다.

올해 JLPGA 투어 상금 랭킹 톱 5 안에 한국 선수 세 명이 이름을 올렸는데 그 세 명이 공교롭게도 1988년생인 이보미(28 혼마골프), 신지애(28 스리본드), 김하늘이었다.

김하늘은 "물론 언니들도 다 잘 하셨지만 올해 88년 생들도 다 잘 했다. (신)지애, (이)보미랑 같은 조에서 많이 치기도 했다. 같은 조에서 치면 힘이 많이 되고 더 열심히 하게 된다. 동기부여가 많이 된다. 같이 잘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스타였던 김하늘은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 일본 투어에 뛰어들었다. 생애 처음 시드전을 맛보며 새로운 도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김하늘은 자신의 변화에 대해 "경기할 때 많이 여유 있어진 것 같다. 그전엔 골프만 했고, 대회장에 가면 성적 때문에 긴장했다. 지금은 골프장을 돌아볼 줄 아는 여유도 생기고 쉬는 것도 배웠다. 그리고 몸 관리가 잘 되니까 할 땐 더 열심히 하게 된다. 한국에선 그것이 잘 안 돼서 효율적이지 못 했다. 여유와 효율은 연차가 쌓이고 내가 느껴야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취미도 생겼다. 바로 걸스힙합을 배우는 것. 김하늘은 연습실에서 선생님과 함께 춤 연습을 하는 영상을 가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한다.

김하늘은 "춤을 배울 땐 아무 생각도 안 하게 되니까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재밌다. 잘 안 쓰던 근육들을 쓰니까 운동도 된다. 필라테스를 하는 느낌이다"고 밝혔다.

12월 초 2박3일 부산으로 떠나는 가족 여행이 김하늘의 유일한 휴식이다. 김하늘은 "내일(2일)부터 다시 운동을 시작한다. 근육이 많이 빠져서 내년에 쓸 것을 만들어놔야 한다. 또 내년에 서른이 되는데 서른부터는 몸이 바뀐다고 하더라. 체력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동계 훈련은 오는 2017년 1월 중순에 베트남으로 갈 예정. 김하늘은 "작년에 최경주 프로님과 중국에서 훈련하면서 오랜만에 초심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이런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한 달 반 동안 너무 힘들었지만 내가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래서 올해 잘했던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사진=김하늘)

뉴스엔 주미희 jmh0208@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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