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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TV]‘말하는대로’ 6년만 복귀 신동욱, 웃으며 CRPS 투병기까지
2016-12-01 06:29:42

[뉴스엔 김명미 기자]

긴 표류를 끝내고 6년 만에 신동욱이 더욱 단단해진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섰다. 자신을 "고통 변태"라고 칭하며 농담하는 그의 모습 뒤에는 얼마나 많은 눈물이 있었을까.

11월 30일 방송된 JTBC '말하는 대로'에서는 열 번째 버스커로 나선 배우 신동욱, 구구단 김세정, 범죄 심리학자 이수정 교수의 말 버스킹이 공개됐다.

이날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건 신동욱의 모습이었다. 그는 현재 복합부위 통증 증후군(CRPS)으로 투병 중이다. 지난 2010년 현역으로 입대한 신동욱은 훈련을 받던 중 부상을 당해 희귀병인 CRPS 판정을 받았다. CRPS는 외상 후 특정 부위에 발생하는 만성적 신경병성 통증으로, 완치법이 없는 희귀병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버스킹에 앞서 유희열은 "출산의 고통이 7이라면 이 병은 10 정도의 고통이고 하더라"며 안타까워했고, 신동욱은 "아프다 보니 이를 악 무는 습관이 생겼다. 치아가 뒤틀리다 부러진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신예 배우로서 활발히 활동하던 중 갑자기 찾아온 불치병. 그는 "처음에는 굉장히 막막했다. 하지만 제가 성격이 긍정적이다. 지금은 그냥 일상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후 신동욱의 버스킹이 공개됐다. 무려 6년 만에 대중 앞에 선 신동욱은 쉽사리 말문을 열지 못 했다. "오랜만이죠?"라고 입을 연 신동욱은 "저에 대해 조금 아시는 분들은 '쟤 환자 아니야'라고 생각하실 것 같다. 맞다. 저 환자다"고 쿨하게 말을 이어갔다. 신동욱은 "저는 2010년 군 복무 중에 병을 진단받았다. 제가 처음 쓰러졌을 때 깨어나 보니까 치아가 부러져 있었고, 피 범벅에 팔도 부러져 있었다. 창창할 줄 알았던 제 인생에 먹구름이 낀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여러분들이 이해하시기 어려울 것 같아서 조금 설명해드리면, 제 병은 추위에 약하다. 추위에 노출되면 커터칼을 쫙 뽑아서 손을 '착착착착'하고 슬라이스 당하는 느낌이 든다. 군 병원에 있을 때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료실을 뺑뺑이 돌았다. 주삿바늘이 하루 종일 몸을 찔러댔고, 하루에 알약을 16개씩 삼켰다. 재활 치료를 받을 땐 비명을 지를까 봐 수건을 입에 물고 치료받았다"고 털어놨다.

당시의 기억에 눈물을 흘리기도 한 신동욱은 이내 "울다가 웃어서 죄송하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신동욱은 "저는 이렇게 고통에 하나씩 적응해가는 중이다. 유희열 씨 별명이 '감성 변태'인데, 저는 참고 견디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고통 변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신동욱은 "저는 사람들을 만나서 위로받는 게 싫었다. 미안하지만 제게 위로는 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블랙홀이었다. 그때부터 5년간 저는 긴 표류를 시작했다. 사람들을 만나지 않았고, 전화를 하지도 않았고, TV도 보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또 신동욱은 "지금에 와서야 할 수 있는 소리지만 정말 외로웠다. 그러다 보니 믿을 건 저밖에 없더라"며 "다른 분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저는 문제가 생기면 해결 방법과 탐색에만 집중한다. 처음 진단서를 받았을 때도 슬퍼한 시간은 5분도 안 됐다. 재활 방법과 치료 방법을 찾아서 읽고 공부했다. 운동을 하고 책을 읽고 글을 썼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렇게 해결에 집중하다 보니 희망이 보였다. 이렇게라도 여러분들 앞에 설 수 있게 됐다. 저는 버려진 만큼의 행복은 어딘가에는 반드시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인생의 거대한 장벽은 달리 생각하면 커다란 도약이다"며 "시련을 겪게 되면 후회나 증오는 잠시 버려두고, 버겁더라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시라. 이런 제 이야기가 여러분들이 시련을 극복하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불치병과 사투를 벌인 일본 소녀 키토 아야의 책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1리터의 눈물'에는 "내가 이렇게 웃을 수 있을 때까지 거의 1리터의 눈물이 필요했다"는 대사가 나온다. 신동욱 역시 자신의 병을 대중에게 담담하게 털어놓고, 농담하며 웃을 수 있을 때까지 너무나 많은 눈물과 좌절이 있었을 것. 긴 표류를 마치고 6년 만에 돌아와 많은 시청자들에게 희망을 안긴 신동욱. 그가 병을 완전히 이겨내고 예전처럼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꼭 보여주길 진심으로 바란다.(사진=JTBC 방송 캡처)

뉴스엔 김명미 mm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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